어느 봄날 화끈하게 한꺼번에 피었다가 우수수 떨어지는 꽃잎들!

환히 피었을 때는 참 보기 좋으나, 며칠만에 주접이 들고 떨어지면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지나친 표현인가?)

그래서인지 목련은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확실히 갈리는 꽃인 것 같다.

 

홍천에는 기후가 안 맞아 목련을 가꾸는 집이 거의 없는 것이 추한 모습을 덜 보게 되는 행운(?)인가?

 

목련 꽃 전설

 

목련은 그 꽃의 분위기에 맞는 슬픈 전설이 전해 옵니다. 많은 신화가 그렇듯 목련의 전설도 못 다 이룬 사랑 이야기입니다. 중국이 원산지인 자목련과 백목련에 얽힌 이 이야기는 중국에서 전해져 옵니다.

 

사람과 신의 사랑이 가능하던 옛날, 어느 한 나라의 임금에게는 외동 딸인 공주가 있었어요. 공주는 백옥(白玉)처럼 아름다운 얼굴과 몸을 가졌으며, 마음씨 또한 비단결처럼 고왔어요.

 

공주를 아는 젊은 청년들은 모두 남몰래 공주를 사모했으며 공주와의 사랑을 이루고 싶어했지요. 그러나 공주는 매오로시 북쪽 바다의 사나운 신(神)만을 사랑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공주는 자신의 사랑을 찾아 왕국을 빠져나와 먼 북쪽 바다까지 갔어요. 그러나 공주가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찾아간 북쪽 바다의 신은 이미 혼인한 상태였지요. 이룰 수 없는 사랑임을 깨달은 공주는 그대로 바닷 물결 춤추는 북쪽 바다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습니다.

 

북쪽 바다의 신은 공주가 아내를 가진 자신을 사모한 끝에 목숨을 버렸음을 알게 됐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북쪽 바다의 신은 공주를 가엾게 여겨 양지 바른 곳에 묻어주었어요. 사랑스러운 공주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바로 자신이 혼인했다는 까닭임을 알게 된 북쪽 바다의 신은 자신의 혼인에 대해서도 환멸을 느끼게 됐어요. 급기야 북쪽 바다의 신은 아무 죄도 없는 아내에게도 극약을 먹였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을 사랑했던 두 여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아내를 공주의 무덤 곁에 만들어 주었어요

 

한편 공주가 왕궁을 빠져나간 사실을 알게 된 임금은 신하들을 시켜 공주의 행방을 수소문했지요. 멀지 않아 임금은 공주가 북쪽 바다의 신을 찾아

이역만리(異域萬里) 먼 길을 떠난 뒤, 이루지 못할 사랑에 회의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음을 알게 됐어요.

 

바다의 신이 아내의 목숨까지 거둬들였음을 알고는 가엾은 두 여인의 무덤에 꽃이 피어나게 했어요. 공주의 무덤에서는 살아 생전에 공주의 모습과 같이 희고 아름다운 백목련(白木蓮)이 피어났고 북쪽 바다의 신의 아내가 묻힌 무덤에서는 붉은 색의 자목련(紫木蓮)이 피어났습니다.

 

모두 북쪽 바다의 신을 사랑했던 두 여인의 넋으로 무덤가에 피어난 목련은 죽어서도 북쪽 바다의 신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북쪽을 바라보고 피어났어요. 공주의 넋이 꽃으로 피어났다 하여 공주 꽃이라고도 불리는 목련은 그래서 지금도 북쪽 하늘을 바라보고 피어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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