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의 마지막 날! 추석명절 연휴 첫날!
집에서의 차례의식을 성당 합동 위령미사로 바꾼 후부터 명절 전날이 여유로와졌다.
28일(월)에 성묘를 다녀왔더니 오늘은 특별히 할 일이 없어 가을에 꼭 한번 가봐야겠다고 했던 춘천 청평사로 향했다.
청평사로 가는 중에 찾은 추곡약수터 (춘천시 북산면 추곡리)
약수도 마시고 준비해간 페트병에 약수도 담아왔다.
추곡약수는 강원보라는 사람이 꿈에 사명산 산신령의 계시를 받고 약수를 발견했다는 전설이 있다.
철분, 나트륨, 탄산염, 황산염, 염소, 불소, 망간, 규소, 구리, 칼슘 등을 함유하며 약간의 붉은색을 띤다.
물맛은 감초 맛이 나며, 위장병과 빈혈, 부인병, 신경통, 무좀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오래전에 소양댐에서 배를 타고 청평사를 찾아왔던 기억이 있다.
오늘은 차를 운전해서 청평사 주차장까지 갔다.
청평사로 걸어가던 중에 소양댐에서 온 유람선이 선착장에서 관광객을 내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계곡과 나란히 가는 산책로를 따라 청평사로 향한다.
청평사에는 당나라 공주와 관련한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중국 당나라 태종의 딸 평양공주를 사랑한 청년이 있었다. 태종이 청년을 죽이자 청년은 상사뱀으로 환생하여 공주의 몸에 붙어서 살았다. 당나라 궁궐에서는 상사뱀을 떼어 내려고 여러 치료 방법을 찾아 보았지만 효험이 없었다. 공주는 궁궐을 나와서 방랑을 하다가 한국의 청평사에 이르게 되었다. 공주굴에서 하룻밤을 자고 공주탕에서 몸을 깨끗이 씻은 공주는 스님의 옷인 가사(袈裟)를 만들어 올렸다. 그 공덕으로 상사뱀은 공주와 인연을 끊고 해탈하였다.
거북이가 물을 바라보게 되면 쳥평사가 크게 융성할 것이라는 전설을 지니고 있는 거북바위
구송폭포 안내문 바로 뒤로 보이는 작은 폭포. 그러나 이것은 구송폭포가 아니다.
몇 걸음만 더 올라가면 진짜 구성폭포(九松瀑布)가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구송폭포는 주변에 소나무 아홉그루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란다.
구성폭포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공주굴. 이곳에 당나라 평양공주가 머물렀을까?
청평사가 가까워지면서 돌탑과 청평사 안내판이 보인다.
이 연못은 고려시대 이자현이 조성한 것으로 조선 초기 김시습의 한시에도 언급되어 있단다. 영지(影池)는 전체적으로 직사각형의 연못으로, 부용봉(청평사 뒤 산봉우리)에 있던 건성암이 연못에 비친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지금도 연못에 물결이 일지 않으면 부용봉이 물속에 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글쎄? 숲이 우거지고 연못에 식물들이 자라서?
가을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담쟁이 덩굴과 불자들이 쌓은 돌탑이 청평사 입구를 장식하고 있다.
입구의 계단을 오르니 청평사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소양호 한쪽에 우뚝 솟아 있는 오봉산 기슭에 자리한 청평사는 973년(고려 광종24)에 백암선원으로 창건되어 1,000년 이상을 이어 온 선원이다. 그래서 이곳을 '청평사 고려선원'이라고 부르는가 보다.
회전문을 지나 사찰 안으로 들어가니 강선루, 대웅전이 나타나고, 좀 더 오르니 극락보전이 자리잡고 있다.
극락보전에서 내려온면서 본 청평사 전경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꽃들이 오가는 길가에서 눈을 즐겁게 한다.
추석 명절 간소화(?)로 얻은 여유? 덕분에 모처럼 춘천의 명소를 돌아볼 수 있었다.
홍천에 사는 동안 접근하기 쉬운 명승지를 다 돌아보아야 할텐데------
이제 한달 보름 정도의 시간만이 남아있는 것 같다.
홍천살이 정리하랴 강릉 사천살이 준비하랴, 얼마만큼의 시간이 나에게 자유를 허락할지?
강릉으로 거처를 옮긴 이후에는 강원도 북서지역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코로나로 핑계로 그동안 걷기 운동을 소홀히 한 탓인지 모처럼의 나들이가 부담스럽다.
온몸의 근육들이 자신의 할 일을 스스로 찾아 활동할 수 있도록 몸을 가꾸어 나가야 할 것 같다.
더 즐겁고 멋진 내 인생의 앞날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