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화)
월정사를 돌아본 후 차를 타고 상원사로 향했다.
월정사 주차장에서 상원사 주차장까지는 8.8km. 일부분은 포장도로이지만 대부분은 비포장도로
비포장도로치고는 도로 상태가 매우 양호해서 큰 어려움 없이 갈 수 있었다.
상원사로 올라가는 중에 만난 월정사 부도군
여기서는 비포장도로를 '자연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안내되어 있는데, 모처럼 저속으로 가며 자연을 즐기는 여유를 누려볼 수 있었다.
상원사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산길을 따라 걸어 올라간다.
상원사와 적멸보궁을 안내하는 입석 맞은 편에 위치한 관대걸이
조선 초 세조가 피부병 치료를 목적으로 상원사로 오던 중 계곡에서 목욕을 할 때 의관을 걸어둔 곳을 기념해서 후대에 만든 표지석
상원사 주변에서 봄을 알리고 있는 야생화 현호색
석가탄신일을 축하하기 위한 준비가 한참인 상원사 대웅전과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
상원사 종루
종루의 한가운데 유리벽 안에 보관되어 있는 상원사 범종(국보 제36호. 높이 167cm, 입지름 91cm)
725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에 전하는 동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뛰어난 주조기술과 조각수법을 보여주는 우수한 종이란다.
상원사 내에 거주하는(?) 다람쥐가 나를 반긴다.
705년(성덕왕 4)에 창건된 상원사 경내의 모습
상원사를 돌아보고 적멸보궁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눈. 4월 중순임에도 아직 녹지 않고 있다.
상원사에서 1.1km의 차도를 따라 걸어오니 이제부터 적멸보궁까지는 0.7km의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야 한다.
적멸보궁을 향해 올라가는 산길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느라 숨찬 나에게 잠시 휴식을 하라는 봄꽃 얼레지
적멸보궁을 가는 중간에 산의 허리 부분 가파른 곳에 계단식으로 세워진 중대사자암
중대사자암 대웅전
예전에 왔을 때는 흙길이었던 길이 현무암의 계단으로 깔끔하게 단정되어 있다.
드디어 적멸보궁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지막 힘을 다 해 Go!!!! Up!!!!!!
상원사 적멸보궁
적멸보궁은 석가모니불의 사리를 봉안한 사찰 건물을 말한단다.
적멸은 모든 번뇌가 남김없이 소멸되어 고요해진 열반의 상태를 말하고, 보궁은 보배같이 귀한 궁전이라는 뜻이다.
적멸보궁에는 석가모니불의 사리를 봉안했기 때문에 불상을 모시지 않는단다.
적멸보궁 뒤쪽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어 이곳을 문주성지라고 부르나보다.
적멸보궁 앞마당에도 석가탄신일을 맞이하는 연등이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적멸보궁까지 어렵지 않게 갔던 오랜 기억을 믿고 도전한 산행!
상원사에서 적멸보궁까지의 1.8km가 결코 만만치 않다.
특히 마지막 700m의 가파른 언덕길은 많은 인내심과 체력을 요구했다.
적멸보궁에 와 보는 것도 내 인생의 마지막 경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목표달성을 하고 나니 시원한 봄바람이 등산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 같다.
오늘 하루 오대산 국립공원 안의 월정사, 상원사, 적멸보궁을 둘러보았다.
계획에 없던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출발한 번개 여행!
점심 때를 놓쳐 상원사 경내의 전통다례집에서 팥죽으로 허기를 달랬다.
팥죽 한그릇이 주는 에너지에 힘받아 적멸보궁까지 다녀올 수 있었다.
다음부터는 간단한 간식거리라도 챙겨 길을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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