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월) 양양공항에서 17:10 비행기로 온 제주도
12일(화)과 13일(수) 이틀 동안 계속 내린 비가 야속하기만 하다.
더군다나 풍랑주의보로 섬으로 가는 모든 배가 stop 상태.
우도와 가파도의 제주올레길 도보여행 계획은 계획으로 끝났다.
2021년 10월 14일(목)
제주시내 호텔에서 눈을 뜨고 창밖을 보니 파란 하늘이 보인다.
희망을 안고 제주항으로 Go!!!!
제주항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퀸스타 2호는 우리를 태우고 09:30 예정된 시간에 출항!
10:40경에 도착한 상추자도항의 평화로운 모습. 파란 하늘이 반갑다.
추자도 여행자 센터 앞의 추자도 올레길(제주 올레길 18-1 코스) 출발 지점
오늘 숙박을 예약한 에코하우스 주인장 내외가 마중을 나와 배낭을 픽업해 간 덕분에 가볍게 도보여행을 할 수 있었다.
추자도에서의 올레길에 힘차게 발을 내딛었다.
항구에서 올레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추자초등학교가 나타난다.
최영장군 신당.
고려 공민왕 때(1374년) 최영장군은 삼별초난을 진압하러 탐라로 가던 중 풍랑으로 이곳에 머물게 되었는데 사람들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등 큰 도움을 주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최영장군의 덕을 기리고자 사당을 지었단다.
소나무 숲길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산등성에 오르니 추자항 반대편 절벽과 바다 풍경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쌍용사를 지나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올레길
억새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혀준다.
봉골레산(해발 85.5m) 정상에 서니 추자면 대서리 마을(상추자항이 있는 곳)과 추자군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로 이어지는 올레길을 따라가니 추자도 성당(공소)이 나타난다.
골목길을 지나 도착한 순효각. 지극한 효성을 실천한 박명래의 행실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단다.
영흥리 벽화골목을 지나 만나게 되는 추자 처서각(楸子 處士閣)
추자도에 사는 태인 박씨의 선조로 조선 중기에 추자도에 유배와서 불교적 생활을 하며 병을 치료해 주고, 불교 교리를 가르치면서 산 처사 박인택을 추모하기 위해 후손들이 건립한 사당
추자 처사각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산길은 등대 전망대까지 숨을 가쁘게 한다.
등대 건물의 안쪽에 있는 전망대는 코로나로 인해 출입 금지. 등대 주변의 조형물을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박종만 작가의 '생명의 노래' 작품. 추자나무의 미래지향적 형상이란다.
등대에서 가파른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다 고개를 들면 바라보이는 시원한 추자 앞바다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잇는 추자교 밑으로 배 한척이 시원하게 물을 가르고 있다.
추자교를 건너 돈대산 해맞이길로 오른다.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서서 뒤를 돌아보니 추자교 건너 편 왼쪽에 추자 발전소가 보인다.
숲속 오솔길을 빠져 나와 만나는 포장 도로
올레길 안내 지도를 살펴보니 우측의 아랫길로 가야 할 듯------- (후에 확인해 보니 착각)
길을 따라 내려가니 해안가 2차선 도로를 만나게 된다. 묵리 고갯길의 조형물에서 잠시 쉬어간다.
묵리 마을 입구의 나무 조형물과 묵리 낱말 고개 건물 (마을의 볼 거리와 즐길 거리)
묵리 마을에 도착해서야 올레길에서 벗어났음을 알았다.
길을 잘못 들어선 바람에 묵리 고갯길과 묵리 마을을 보는 행운(?)은 얻었지만------
몸도 지치고, 꾀도 나고-----. 묵리에서 신양리까지 약 2.5km를 버스를 타고 이동
모진이 몽돌 해수욕장 입구에서 하차하여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약 1km를 걸어 올라갔다.
천주교 성지 순례지인 황경한의 묘
조선시대 신유박해(1801년) 때 가톨릭 신자인 황사영(알렉시오)이 순교하고, 그의 부인 정난주(마리아)는 당시 2살인 아들 황경한을 눈물의 십자가가 설치된 예초리 해안가에 두고 떠난다. 아들만큼은 죄인으로 키우고 싶지 않은 모정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후 황경한은 하추자도 어부에게 의탁되어 성장했고, 어머니의 사연을 듣고는 평생 그리워 하며 살았다고 전해진다. 이런 사건을 배경으로 제주에서 처음으로 천주교가 뿌리내린 곳이 추자도라고 한다.
황경한의 묘에서 약 1.2km 떨어진 예초리 포구로 내려왔다.
올레길은 눈물의 십자가와 신대산 전망대를 거쳐야 하나, 체력이 딸려 포기하고 가까운 길로 내려왔다.
예초리 마을길 곳곳에 멸치액젓이 숙성되고 있다. 아내 말에 의하면 추자도 멸치 액젓이 유명하단다.
예초리 포구에서 숙소인 에코하우스로 가는 길에 만난 엄바위
예초리 포구에서부터 에코하우스 펜션까지 1km가 안되는 도로가 엄청 멀게 느껴지는 것은 체력의 고갈 때문일까?
오후 4:30경에 도착하여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누워서 한시간 이상 휴식을 취했다.
6:30에 에코하우스에서 준비해 준 갈치찜을 한라산 소주와 함께 하니 피로가 좀 사라지는 기분
식사 후 방으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추자도 올레길은 제주 올레길 중 난이도가 가장 높은 코스인 것 같다.
추자 올레길 18.2km를 다 걸은 것도 아닌데 체력이 완전 바닥이 났다.
내 체력이 약해진 점도 있지만 오르고 내리는 험한 코스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내일 나머지 코스 5km 완주를 위하여 꿈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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