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7일(목)
어제까지도 제주도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 내내 비, 비, 비.
원래 오늘은 우도의 제주 올레길 1-1코스(11.2km) 완보가 목적이었는데, 일정을 수정해야 할 지 고민이었다.
막상 눈을 뜨고 보니 오후에나 비가 온단다.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기로 하고 함덕 소노벨 제주에서 성산항으로 Go!!!!!!
성산항에서 11:00 출항 우도 도항선을 타고 우도로 넘어갔다. 배 안에 승객 중 대다수가 중국인. 내가 중국의 어느 마을로 여행을 간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중국 여행객들의 새우깡 세러모니로 우도의 갈매기들이 축제의 비행을 한다. 우도 등대가 바다 건너 희미하게 눈에 들어온다.



우도 하수목동항에서 하선 후 좌측으로 올레길 탐방을 시작했다


올레길 주변에 방목되고 있는 말을 보니 내가 제주도에 와 있음을 실감한다.

검은 현무암 돌담길 옆으로 개화하기 시작한 유채꽃밭이 펼쳐져 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밭 가운데의 산소가 이곳이 제주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


역시 제주는 해안도로가 일품이다. 비록 날씨가 흐리지만 나름대로 멋진 모습이 아닌가?

마을 올레길에 핀 이름모를 꽃과 벽화가 제주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청보리밭 사이로 이어지는 돌담길이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돌담 사이로 이어지는 좁은 올레길을 지나니 마늘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 너른 마늘밭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시 또 해안가로 나와 바닷바람을 가슴 깊이 받아들이며 앞으로 나아간다.


하수고동 마을 해변의 잔디밭길을 따라간다.



우도 안의 섬 비양도 입구. 하늘이 잔뜩 흐려 언제 비가 쏟아질 지 모르는 상황이라 아쉽지만 들어가 보지 못하고 통과!
비양도를 배경으로 우도에 온 기념 사진 한 장을 남긴다.



참고 참던 하늘에서 드디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길가에 누군가가 장식해 놓은 조형물이 시선을 끈다.

순환도로에서 우도 등대 쪽으로 가는 좁은 길로 들어섰다. 비바람이 점점 강해진다. 올레길을 따라 10여분을 가는 동안 바람과 함께 치고 드는 비로 몸이 서서히 젖어든다. 아내와 의논 결과 이런 날씨에 산을 오르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여 오던 길을 뒤돌아 내려왔다.


순환로까지 뒤돌아 와 순환버스를 타고 하수목동항으로 돌아왔다. 순환버스는 1인당 8,000원이란다. 잠시 타는 것에 비해 엄청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상황에서 다른 방법이 없다.
하수목동항에서 배를 타고 성산항으로 돌아왔다. 강한 비바람으로 제주 올레길 1-1코스(우도 올레길)를 반도 못하고 뒤돌아 나와 무척 아쉽다. 하긴 3-4년 전에는 강풍으로 우도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성산항에서 되돌아가기도 했으니 오늘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어제 제주도에 와서 숙소로 오는 중에 들렀던 문개항아리에서 만난 저녁노을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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