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식과 함께 가장 먼저 땅을 박차고 나오는 먹거리가 이 아마도 파일 것이다.
추운 겨울을 언 땅에서 버티고 싹이 트는 모습은 경이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흔히들 조선파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 한 번 싹이 나 자라기 시작하면 뿌리를 뽑기 전까지 매해 새싹이 난다.
하도 기특해서 오늘 아침에 물을 주었더니 그에 보답이나 하려는 듯 하루 사이에 엄청 커진 것 같다.
지난 토요일 홍천에 내려와서 일 좀 하고 수요일에 모임때문에 올라갈 계획이었다.
집에 일로 오늘 서울에 올라 오라는 마나님의 호출과 함께 쓸만한 파좀 갖고 오라는 지시(?)가 있었다.
생각 같아서는 좀 더 자란 뒤에 수확하고 싶지만, 당장 우리 가족들의 입맛을 위해 필요하다는데 어쩔 것인가?
하긴 자르면 또 자랄텐데 뭐?
어쨋든 금년에 우리 밭에서 싹이 터 수확한 첫 농작물이다.
(지난 번 초석잠은 겨우내 땅 속에 있던 뿌리에서 수확한 것이고)
쟁반 위에 가지런히 놓으니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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