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27일(목) - 서해랑길 10차 여행
오늘은 차를 갖고 온김에 서해랑길 92코스에 이어 91코스까지 답사하려 한다.
대부도 관광안내소 옆 해솔길에서 시작되는 서해랑길 91코스 (역방향)
아직은 계절적으로 기온이 낮아 텅빈 방아머리 해수욕장이 쓸쓸해 보인다.
해변을 등지고 있는 '솔밭 우리밀 칼국수'에서 파전과 칼국수로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 후 이곳에 차를 두고 콜택시로 대부북동의 해솔길캠핑장으로 갔다. (10,000원)
해솔캠핑장에서 서해랑길 91코스를 따라 걷기여행을 시작했다. (순방향)
포도밭과 여러 캠핑장을 지나 산으로 접어든 서해랑길은 돈지섬 숲길로 이어진다.
돈지섬 숲길은 정자 쉼터도 있고 산책로도 정성껏 잘 가꾸어져 있다.
산을 내려서니 펜션들이 줄지어져 마을을 이루고 있다.
대부도 바다낚시터에서 해안쪽으로 접어드는 서해랑길
종현농어촌체험휴양마을이 해변가에 자리잡고 있다.
물이 빠진 바닷가 길은 왠지 삭막한 느낌. 바닷물이 차서 파도소리가 들리면 여기가 해변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으련만
구봉이 선돌 (할매할배 바위)
배 타고 고기잡이를 떠났던 할배를 기다리던 할매는 기다림에 지쳐 바위가 되었다. 할배는 몇 년 후 무사귀환을 했으나 할매의 모습을 보고 너무 가여워 함께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이 바위가 구봉이 어장을 지켜주는 바위라고 전해진다.
대부해솔길을 따라가가니 저 앞으로 구봉도 개미허리가 보인다.
구봉도 개미허리에는 구봉도 낙조전망대를 물때와 상관없이 다닐 수 있도록 아치교가 설치되어 있다.
아치교 위를 지나 낙조전망대로 가는 숲길에는 흔들다리도 있다.
대부도 북쪽 끝에 위치한 구봉도는 아홉개의 봉우리가 있다는 의미로 지어진 명칭이란다. 이 중 할배바위와 할매바위 사이로 보이는 석양은 서해안 최고의 절경으로 유명하다. 구봉대에는 구봉도 낙조전망대가 있어 서해안의 낙조와 대부도의 경치를 좋은 위치에서 감상할 수 있다.
낙조전망대에서 나올 때는 바닷물이 빠진 해변의 돌밭을 거닐었다. 걷기에 불편함은 있었지만 나름대로 바닷가에서만 누릴 수 있는 낭만이 아닌가?
구봉도 개미허리에서 산길로 오르는 데크길이 하늘로 올라가는 듯 하다.
밀물 때 바닷물이 꽉 차 있다면 정말 멋진 풍광일텐데------
산능선의 데크길을 걷다보면 서해바다가 굽어보인다.
이어지는 구봉도 숲길에는 오가는 이들의 소원을 대신하고 있는 돌무덤도 있다.
숲속 바위가족의 모습
구봉타운길로 하산하니 마침 버스가 들어와 차를 돌리고 있었다. 출발하려는 버스를 쫓아가 아슬아슬하게 승차하여 대부황금로까지 갈 수 있었다. 대부황금로에서 버스를 환승하여 차가 있는 백사장회센타까지 갔다. 시골에서 오늘같이 버스를 쉽게 만나 목적지를 가는 것이 쉽지 않은데, 오늘은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
오늘 저녁 6시에 서울에서 모임이 있어 산에서도 쉬지 않고 걸음을 재촉했건만 하루에 서해랑길 두 코스를 돌고 돌아오니 17:10. 모임에 불참한다는 통보를 하고 차를 몰아 91코스 시작점으로 갔다. (역방향)
2차선 도로를 따라가는 서해랑길 91코스를 차를 타고 지나가게 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보여행 시 차선을 따라 가는 것은 지루하고 짜증나는 일이기도 하다.
91코스 시작점의 독도 낚시터. 대부도에는 곳곳에 이런 낚시터가 있는 것 같다. 날씨와 상관없이 고기를 낚으려는 낚시꾼들에게는 이곳이 천국이 아닐까?
독도낚시터 앞의 서해랑길 91코스 시작 지점까지 어렵게 왔다.
91코스를 걸어서 제대로 답사를 하지 못했지만, 전체 코스를 다 돌아본 것으로 스스로 위로를 해야할 것 같다.
차를 갖고 온 김에 욕심을 내서 91, 92 두 코스를 돌아보았다. 두루누비에 '완주'라고는 떴지만 뭔가 뒤끝이 개운하지는 않다. 내 기준으로는 하루에 한 코스씩만 답사하는 것이 정석인 것 같다.
18:00경에 집으로 출발! 퇴근시간과 겹쳐 차량통행량이 많아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중간에 안산휴게소에 들러 커피 한잔으로 피로를 달래고 집에 오니 20:00 경
샤워를 하고 소맥 한잔으로 오늘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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