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2일(토) - 서해랑길 18차 여행
서해랑길 82코스를 마치고 유곡2교차로에서 차를 이용해 서해랑길 81코스를 역방향으로 추적해 나갔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진다. 길을 건너 유곡리 마을을 지나 논 사이의 농로를 따라가게 된다.
파인스톤 CC리조트 건너편 둑방길을 따라가던 서해랑길은 다리를 건너 와 골프장과 만난다.
골프장 옆길을 따라 좌회전한 서해랑길은 곧게 뻗어나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윈도우 브러시가 바삐 움직인다.
들판 너머로 송산농협 저장 시설이 보인다. 백석3교를 넘어 우측으로 돌아서니 저장센터 건물이 더 크게 다가온다.
관개수로를 따라가는 서해랑길. 오늘 오전 택시 기사가 한 말이 생각난다. 서산, 당진 지역은 수로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장마를 피해없이 잘 이겨냈다고-----
농지 정리가 잘 되어 있어 곧게 뻗은 농로(약 1.3km)를 따라간다. 밭에 비닐 깃발을 세워놓은 이유가 뭘까? 아마도 농작물을 노리는 새들을 쫓기 위함이 아닐까?
햇빛이 강한 여름 날에 그늘 하나 없는 이곳을 걸어간다고 생각해보니 차라리 비가 오는 오늘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를 뿌려주시는 하느님께 감사해야 하나?
길게 뻗은 농로를 빠져 나오니 2차선 도로가 나타난다. 삼화교를 건너 다시 호변으로 꺽어지는 도로변에 농업용수를 관리하는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석문호변으로 따라 이어지는 서해랑길은 38번 국도의 석문대교 밑을 지난다.
삼화교에서 석문 1단지 이정표까지 약 7km 가량 이어진 길. 우측은 뚝방길, 왼쪽은 논만 보이는 지루한 길이다. 차를 이용해 이곳을 지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석문 1단지 이정표에서 포장도로는 좌측으로 꺽여 나간다. 서해랑길은 맞은 편의 데크 다리를 건너야 한다. 우리는 차를 돌려 데크다리 건너편의 석문산업단지로 우회하였다.
석문산업단지쪽에서 바라보니 우리가 따라온 길이 끝도 보이지 않게 곧게 뻗어있다. 왼쪽 바다쪽으로 석문방조제가 희미하게 보인다.
석문방조제는 바다낚시와 민물낚시와 해루질이 가능한 낚시꾼들의 낙원이라고 한다. 오늘은 비가 와서 낚시꾼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서해랑길 81코스는 석문산업단지를 통과한다. 석문 방조제로 생긴 간척지에 산업공단이 들어서고 있다. 아직은 빈 자리가 많지만 조만간 공단이 꽉 찰 날이 오겠지.
석문면 장고항리의 달맞이 공원에는 수변무대와 음악분수가 설치되어 있다. 오가는 이 없는 수변 무대 주변으로 갈매기들이 줄지어 군무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달맞이공원을 지나온 서해랑길은 당진시 관광정보센터 쪽으로 우회전 한다. 날씨 좋은 날 오면 저 전망대에서 석문호와 서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을텐데----
비내리는 마섬포구는 오가는 이가 없어 조용하다 못해 쓸쓸해 보인다.
마섬 포구 옆 방파제에는 석문국가산업단지 갑문과 전기사업소가 자리잡고 있다.
마섬포구 주변의 복합상가가 오가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서해랑길 81코스 시작점인 장고항에 도착
비가 오는 날 21.2km의 서해랑길 81코스를 마쳤다. 오늘 82, 81 두 코스를 마치려는 욕심으로 차를 많이 이용했다. 비가 오는 오늘 차를 갖고 오지 않았다면 물에 빠진 생쥐가 되지 않았을까?
서해쪽에는 간척사업으로 방조제도 많고 간척지도 많다. 간척사업으로 생긴 끝도 없는 너른 평야지대를 지나가야 하기도 하고, 긴 방조제 위를 걷기도 해야 한다. 바다를 따라 서해랑길을 조성한 의도는 좋으나 그늘 하나 제대로 없는 길을 따라 걷는 것이 만만치 않다. 건강을 위해 나선 도보여행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두루누비에서 각 코스마다 적당한 거리를 통과하면 '완주'로 간주해 주는 덕분에 무리를 하지 않아도 되니 참 다행이다. 도보여행을 떠나기 전에 인터넷에서 코스를 분석하고 먼저 다녀온 블로거들의 글을 살피면서 도보 여행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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