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1일(수) - 남파랑길 5차 여행 제 9일차 (오늘의 걸음 수 : 12,486보)

남파랑길 5차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 11:10 버스를 타고  9박 10일의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간다. 이번 여행에서 목표로 했던 거제도 코스를 모두 마치고 돌아가게 되어 참 다행이다. 여행 초기 발 염증으로 하루를 쉬기도  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을 하게 되어 나 스스로가 대견스럽게 느껴진다.

 

오늘은 남파랑길 26 코스(거제 파출소에서 청마기념관까지의 13.2km)를 역방향으로 탐사하려고 한다. 일주일이 넘는 기간 계속된 도보여행으로 피로가 누적되어 체력이 떨어진 상태로 전 코스를 걷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에 사전 노선을 충분히 탐색하여 걷는 부분을 많이 줄이고 버스 노선을 최대 할용했다.

 

08:10 고현버스터미널에서 42-2번 버스를 타고 09:10에 청마기념관 입구에서 하차, 방하마을 청마기념관 앞에서 남파랑길 26코스를 역방향으로 시작했다. (42-2번 버스는 하루에 단 한번만 운행하는 버스 노선)

 

청마기념관 앞을 지나 산쪽으로 이어지는 남파랑길 주변에는 황금들녘이 가을의 풍요로움을 대변하고 있다.

 

마을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공주샘 주변에는 샘에 얽힌 사연이 벽화로 표현되어 있기도 하다.

 

비닐로 완전히 뒤덮힌 샤인머스캣 농장의 모습. 농장이라기보다는 새 한 마리 드나들 수 없는 하나의 완벽한 비닐하우스이다.

 

언덕 위에서 바라본 방하마을은 황금들녘으로 둘러싸여 있다. 우리는 산을 넘어 상죽전마을까지 가려고 한다.

 

다래 농장을 지나 수풀이 우거진 임도로 들어선다. 숲이 우거지고 바닥에는 잡초가 많아 주변 분위기가 좀 으시시하다. 수풀에서 불청객이 나타날 것 같기도 하다.  통행인이 적어 생기는 자연현상(?)일 것이다. 괜히 기침 소리도 내보고, 발소리를 내보기도 하고, 노래도 불러보며 나 자신을 위로해 본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숲을 빠져나간다. 중간중간 시멘트 포장길이 오히려 마음에 편하게 다가온다.

 

드디어 상죽전마을 길을 만났다. 우사를 지난 남파랑길은 다시 산방산 자락으로 올라간다. 

 

산방산으로 올라가는 임도를 뒤로 하고 상죽전마을로 내려왔다. 수수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가을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상죽전마을에 가수 김호중의 찐팬이 사시는가 보다. 사는 집을 비롯해 주변을 온통 보라색으로 칠해 놓았다. 마을길에 설치해 놓은 보랏빛 쉼터에는 온통 김호중 사진뿐이다. 쉼터의 무대에서 나도 잠시나마 김호중이 되어 본다.

 

09:50에 도착한 상죽전 마을의 김호중 쉼터에서 휴식을 취한 후 10:40에 44번 버스를 타고 하둔리 둔덕농협으로 이동.

(44번 버스는 하루 한 차례만 운행) 

 

둔덕농협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서 40여분을 기다려 11:35에 71-1버스를 타고 외간리로 이동하니 11:55이 되었다. 해안가 도로를 달리는 71-1 버스 덕분에  거제 바다의 멋진 풍광을 즐감할 수 있었다.

 

외간리에서 하차 후 외간리 동백나무를 보기 위해 외간리 마을회관 앞을 지난다.

 

경상남도 기념물 11호인 수령 200년의 외간리 동백나무

 

겨울에 꽃이 핀다고 하여  '동백(冬栢)'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바닷가에서 피는 붉은 꽃이라 하여 '해홍화(海紅花)'라고도 하고,  예로부터 동백나무를 혼례상에 올려 부부가 평생 함께 할 것을 약속하는 상징표로 사용하였기에  일부 지방에서는 '부부 나무'로 부르기도 한단다.  꽃은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피고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열매는 기름을 짤 수 있어 주로 머릿기름으로 쓰인다.

 

동백나무 옆에 세워져 있는 장군의 돌

 

외간리 동백나무 주변에서 다시 만난 남파랑길 26코스는 외간초등학교 옆을 지나 간덕천변을 따라가게 된다.

 

간덕천변 건너편에 있는 거제식물원은 거제정글돔(열대온실), 야외생태정원, 수생정원, 석부작정원, 잔디광장으로 구성되어 있다는데, 다음에 거제도를 방문하게 되면 한번 와 보아야겠다.

 

간덕천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곳에 설치되어 있는 수문. 칼러풀하게 칠해 놓으니 수문 또한 훌륭한 관광자원이 된다.

 

수문위 통로에 착시현상을 활용한 그림이 잠시나마 지친 나그네의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해변가 방조제길을 따라가는 남파랑길

 

거제국민체육센터 건물 

 

바다에는 굴 양식장이 설치되어 있다.

 

패류양식 연구센터 앞을 지나는 남파랑길. 해변을 따라가니  오늘의 목적지인 파출소가 나타난다. (12:40)

 

거제파출소에서 오늘의 남파랑길 26코스 트래킹을 마치고, 거제중학교 앞에서 13:10에 55번 버스를 타고 고현터미널로 돌아왔다. 이번 9박 10일의 거제도 남파랑길 여행이 모두 끝났다.

 

아내와 함께 한 9박 10일의 거제도 남파랑길 여행!

거제도에 내려온 날부터 왼쪽 발에 염증이 생겨 이번 여행을 끝까지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훌륭한(?) 정형외과 의사 덕분에 마지막까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의사 선생님, 감사합니다.

 

발이 아픈 나를 옆에서 지켜봐주고, 내 컨디션에 맞춰 코스를 재구성하느라 애쓴 아내 덕분에 이번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여보!!!!  고마워유. 감사해유. 땡큐유.

 

오늘은 거제도에서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우리의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숙소 근처의 일식집에서 우리 스스로 자축연을 벌였다. 수고했어요. 축하해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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