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7일(화)         

재작년부터 가보고 싶었던 인천 앞바다 섬 여행.  올해 S여행사의   '옹진섬 도도하게 살아보기'  패키지 상품 광고 메시지를 보고 대이작도  1박 2일  여행길에 나섰다.

06:00 집을 나서 90분을 달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08:30에 출항하는 고속훼리에 몸을 싣고 바다로 나아간다. 인천대교를 지나 외해로 나오니 약간의 비바람이 불어 배가 살짝 흔들린다. 다행히 멀미를 할 정도는 아니었다.

자월도와 소이작도를 거쳐 09:50경에 대이작도에 도착했다. 부슬비가 내리는 대이작항 선착장에 마중나온 펜션 사장님께 짐을 부탁하고 바로 섬 트레킹에 나섰다.

 

잘 다듬어진 해안데크길을 따라가다 보면 흰색의 굴껍질이 쌓여있는 모래사장을 지나기도 한다. 오늘은 해안산책로인 '최고령 암석 갯티길'을 따라간다.

 

갯티길은 해안을 벗어나 산허리로 올라선다. 바다가 간간히 보이는 송림 속으로 이어진 갯티길은  상큼한 공기를 선사한다.

 

바다 조망권이 좋은 곳에 위치한 정자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다시 경사도가 제법 있는 산을 오르내린다. 비는 그쳤지만 습도가 높은 숲길을 헤쳐나가는 것이 만만치 않다.

 

바다가 조망되는 경사지에 자리잡은 펜션. 우리 일행 18명이 머물 3곳의 펜션 중 하나란다. 펜션을 지나 해안산책로를 따라가니 풀등전망대가 나온다. 지금은 밀물상태라 풀등이 바다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다. 하늘의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

 

풀등전망대를 지나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린다.  숨이 가빠지고 온 몸에서 적색경보가 울리기 시작한다. 여름 내내 무더위 핑계로 운동을 소홀히 한 댓가를 치루는 것 같다. 바다가 훤히 보이는 언덕 위의 벤치가 우리에게 쉬어가라고 손짓을 한다.  이어지는 내리막길도 만만치 않다.  

 

 

작은 풀안 해수욕장에서 잠시 쉬고 장골 마을길로 들어선다.  아스팔트 포장길은 삼신할머니 약수터 앞을 지나 큰마을쪽으로 이어진다. 작은 풀안 해수욕장에서 산을 넘어 섬 반대편 해안가로 가는 길이다.

 

12:30분 경에 큰마을에 있는 은빛펜션에 도착하여 휴식 후 바지락칼국수로 점심식사를 했다.  펜션 안주인의 내준 칼국수와 반찬은 참 맛깔스러웠다.  맛있는 식사가 지친 몸에 새기운을 불어놓는 것 같다. 식사 후 에어컨이 있는 방에서 잠시 잠을 청하기도 했다. 15:00에 차를 타고 오전에 스쳐간 작은 풀안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작은 풀안 해수욕장  해안산책로를 따라가니  25억 1천만년의 우리나라 최고령 암석군이 나타난다.

 

풀등이 바라다 보이는 정자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힐링의 시간을 즐겼다.

 

16:00에 대이작도 선착장 옆 파일럿 부두로 가 풀등유람선을 타고  풀등 탐방에 나섰다.

 

썰물때만 나타나는 바다 위 신기루 풀등은 대이작도의 백미이다. 소이작도 근처까지 약 30만평의 거대한 모래벌판이 나타나면 마치 해신의 마술쇼를 보는 듯 하다. 풀치라고도 불리는 모래섬으로 하루 약 3시간씩 두 차례 썰물때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순식간에 사라지기에, 시간을 맞춰야만 볼 수 있는 곳이다. 풀등에서의 30분간의 자유시간은 한동안 내 머리에서 남아있을 것 같다.

 

풀등 탐방을 마치고 유람선을 타고 돌아 오는 길에 바다 위에서 본 대이작도의 풍광이 참 평화롭다.

 

유람선 선장님의 배려로 소이작도의 명물 손가락바위를 가까이 가서 볼 수 있었다.

 

유람선에서 하선 후 해안가 방파제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섬마을 선생님' 영화 장면을 둘러보았다.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저녁식사

광어회와 잡어 매운탕의 진한 맛이 입안을 즐겁게 한다. 마주 앉은 일행과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대이작도에서의 밤을 맞았다.

오늘 오전 2시간 남짓 해안산책로를 트레킹 한 것이 꽤나 힘에 부쳤나보다. 편치 않은 이부자리였지만 일찍 잠자리에 누워 세상 모르고 잠을 잤다.  내일의 트레킹 완주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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