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수)
창밖을 보니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떠 다닌다. 집안에 머물기엔 너무 좋은 날씨이다. 아내와 함께 경기도 가평군 상면 축령로에 있는 '경기도 잣향기 푸른 숲'으로 달렸다.
잣향기 푸른 숲은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 해발 450-600m에 위치하고 있다. 수령 90년 이상의 잣나무림이 국내 최대로 분포하고 있으며, 피톤치드 가득한 쾌적한 산림휴양공간이다.
매표소를 지나 무장애 나눔길로 접어드니 목재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산책하기에 참 좋았다.
산수국이 만발해 산책길(무장애 나눔길)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잣나무 숲사이로 이어진 약 1km 정도의 무장애 나눔길을 통과해 방문자센터에 다다른다. 센터 주변의 접시꽃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멋진 자태를 뽐낸다. 주변의 계곡(?)에는 물이 말라가고 있다.
숲 사이로 이어지는 산책길을 따라가면 작은 출렁다리도 만난다.
상큼한 공기가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절로 콧노래를 부르게 한다. 여유롭게 천천히 꾸준히 걷게되는 산책길은 힐링의 길이요, 숲속 치유의 길이다.
숲속 물레방아를 지나 화전민 마을에 다다른다.
옛날 산간마을이나 화전민촌에서 볏집을 구하기 어려워 나무를 널빤지 모양으로 쪼개어 기와처럼 얹은 너와집. 주로 소나무나 전나무를 사용했으며, 수명은 5년 정도로 세월의 흐름에 따라 썩은 것을 들어내고, 새 것으로 갈아 끼웠다. 너와집 앞뒤로 쌓여있는 땔감이 산촌의 여유로움을 보여주는 듯 하다.
너와집 아래에 자리한 귀틀집. 귀틀집은 가난한 화전민들의 대표적인 주거양식으로 통나무를 우물정(井)자 모양으로 귀를 맞추어 쌓아 올려서 벽을 만들고, 그 귀에 굴피, 너와, 화피 등으로 지붕을 이었다. 나무 사이를 진흙으로 메꾸어 보온성이 좋고, 습기 조절도 잘 되었다. 요사이 말로 웰빙 주거공간??
화전민 마을 한쪽에 자리한 숯가마터. 숯가마는 연료가 귀했던 시절 숯을 구운 후 겨울철 난방용으로 사용하거나 팔아서 생계를 꾸리던 중요한 수단이었다.
경사가 급하지는 않지만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이 호흡을 가쁘게 한다.
노란 금계국이 펼쳐져 있는 언덕을 오르니 사방댐이 자리하고 있다. 고요한 호수물에 반영된 주변 경치와 하늘이 멋진 풍광으로 다가온다.
사방댐을 돌아보고 임도를 따라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잣향기 푸른 숲을 나와 돌아오는 길에 북한강변에서 숯불닭갈비로 이른 저녁을 먹고, 스타벅스에서 북한강을 굽어보며 커피 한잔을 했다.
예정에 없던 '잣향기 푸른 숲'으로의 나들이. 창밖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의 유혹에 빠져 나섰던 나들이.
마침 아내가 갖고 있는 리스트에 '잣향기 푸른 숲'이 들어 있어 장소 선정에 큰 망설임은 없었다.
지난번 다녀 온 광릉수목원과 함께 리스트에서 삭제된 '잣향기 푸른 숲'.
그러나 가을철에 단풍을 보러 다시 한번 가 보아야겠다.
자차로 90분 내외에 접근할 수 있는 경치 좋은 산책 코스를 좀 더 알아보고 찾아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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