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9일(목) - 서해랑길 29차 여행 제 5일 차
눈보라가 휘날리는 고약한(?) 날씨가 우리의 앞길을 막는다. 바람이 강하게 부니 실제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훨씬 낮다. 나도 모르게 모자를 덮어쓰고 움추리게 된다. 오가는 이 하나 없는 쉬미항에서 서해랑길 11코스를 역방향으로 출발한다.
방파제를 따라 1.5km를 가니 소포교 옆 수문이 나타난다.
폐어구가 쌓여있는 길을 지나 농로를 따라간다.
눈비를 맞으며 길가에 외롭게 서있는 저 경운기는 주인장이 주차해 놓은 것일까? 주인장에게 버림을 받은 것일까?
대흥포방조제를 지나 서부해안로를 따라가는 서해랑길
보전호수 옆 농로로 들어선다. 호수변길을 눈보라를 맞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하보전리 마을을 빠져 나와 다시 바닷가로 이어지는 서해랑길
눈보라로 시야를 가려 전복양식단지가 보이지 않는다. '진도보전 참전복양식단지' 안내판만이 이 앞바다에 전복양식단지가 있음 알려준다.
진도의 유명 일몰장소인 세방낙조의 풍경을 길가에 조형물로 설치해 놓았다. 바다조망권이 좋은 곳에 간이 휴게소도 설치되어 있다.
금노항을 지난 서해랑길은 검망산 산자락을 따라간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방조제
오늘같이 눈보라가 휘날리는 날은 '진도 낙원해안로'가 아니라 '진도 고난해안로'가 아닐까?
가치마을의 보건진료소 앞에서 서해랑길 11코스를 마감하고, 이어서 서랑길 10코스를 역방향으로 출발한다.
흰눈이 내려 보리밭(?)을 덮었다. 지금이 한겨울임이 실감난다.
철새들이 놀고있는 봉암저수지도 궂은 날씨로 온통 뿌옇게 보인다.
동석산(해발 217.7m)이 하심동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듯 하다.
마사마을 입구를 지나 산길로 이어지는 서해랑길. 오늘같은 날 산길을 가는 것은 모험(?). 산길을 포기하고 큰 길을 통해 하산지점으로 갔다.
눈이 쌓여 미끄러운 가파른 오솔길 숲 사이로 진도항이 보인다. 바닷가로 이어지는 계단길을 조심조심 내려온다.
마구도를 끼고 돌아선 서해랑길은 팽목방조제를 지나 팽목마을로 들어선다. 마을 뒷편에 자리한 팽나무때문에 팽목마을이라 불리울 것이다.
10여년 전 새월호 참사의 아픈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팽목항. 당시 희생된 300여명의 영혼을 위해 잠시 묵념!!!!
그 이후에 팽목항의 이름이 진도항으로 변경됐으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팽목항으로 부른다.
진도항은 앞바다 조도면 각 부속도서와 제주도로 향하는 여객선의 기항지 역할을 한다.
진도항에서 500m 거리에 2023년에 개관한 진도국민해양안전관.
기초 해양안전 수칙과 비상대응 요령 등을 교육하는 전문 체험시설로 세월호참사 추모공원인 해양안전정원과 물놀이 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해안가로 내려와 꽃게 산지로 유명한 서망항으로 들어선다. 서망항에서 서해랑길 10코스를 마감한다.
아침부터 궂은 날씨 속에서 여행이 아닌 고행을 한 기분이다. 오늘 여행의 종점인 서망항에 오니 파란 하늘이 좀 보인다.
5박 6일로 예정하고 내려 온 목포, 진도 구간 서해랑길 여행. 19코스에서 시작해 10코스까지 왔으니 목표 달성!!!
중간중간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궂은 날씨로 애를 먹었지만, 나름 눈내리는 겨울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아내와 함께 한 이번 여행이 잘 마무리되는 것 같아 다행이다.
내일은 진도에서 바로 서울로 돌아갈 계획이다. (날씨가 좋으면 6시간 소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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