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5일(일) - 남파랑길 10차 여행 8일 차
강진군 신전면 사초리의 사초해변공원에서 출발한 남파랑길 85코스는 사내방조제를 따라간다. 오늘도 찬 바닷바람이 만만치 않다.


방조제로 생긴 사내호가 시원하게 펼쳐져있다.

사동항을 지나 해안가를 따라가는 남파랑길



북평면 와룡리 해안에 외로이 자리하고 있는 폐어선이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멋진 어촌의 모습을 연출한다. 바닷가 갈대밭 한가운데에 돌담으로 둘러싸인 우물이 시선을 끈다. 짜우락샘이란다
와룡리(臥龍里)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자락 모습이 마치 용이 누워있는 모습같다 해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와룡의 두 눈 부위에 있는 짜우락샘은 특이하게도 바다에서 용출하는 용샘(龍泉. 용천)으로 밀물 때는 사라졌다 썰물이 되면 다시 나타나는 샘으로 항상 맑은 샘물이 넘쳐 흐른다. 또한 짜우락샘은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고, 물맛 또한 일품이어서 예로부터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몇 십 년 전 마을을 지나가던 한 노인이 '누가 누워있는 용의 두 눈을 가렸을꼬?'라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처음에는 미친 사람의 중얼거림으로 생각했던 마을 사람들은 노인에게 이유를 물었다. 눈을 감고 한참을 뜸 들이던 노인은 '바닥에 엎드려 잠시 쉬고 있는 용의 두 눈을 가려 놓았으니 마을에 변고가 생기지. 가려진 용의 두 눈을 뜨게 해 줘야 마을이 무사할 수 있지.'라며 홀연히 마을을 떠났다. 그렇지 않아도 젊은 청년들이 근래 들어 비명횡사하고 있어 불안해 하던 사람들은 용의 두 눈이 무엇인지 몰라 전전긍긍하다가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의 식수원으로 사용하다가 지하수 개발로 방치했던 짜우락샘을 생각해냈다. 마을 사람들은 더 이상의 비극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힘을 모아 샘을 원상태로 복원하였다.


토도로 넘어가는 노두길

해안길 뒤로 두륜산이 보인다.

잠시 마을길을 지난 남파랑길은 해안도로 갈두길로 들어선다.




해안가 갈두길에서 마을길로 나와 신남로를 따라간다.


오산길로 들어선 남파랑길은 다시 또 해안가로 나아간다. 해안가에서 배추밭을 만났다. 아무리 남쪽지방이라고 하더라도 1월 말에 노지 배추를 볼 수 있다니? 잘 자라고 있는 배추가 신비롭게 느껴진다.


오산어촌체험마을 해변에 포토존이 꾸며져 있다.



북평초등학교 앞을 지난다. 정문에 게시된 현수막에 금년 졸업생 8명의 이름이 적혀있다. 졸업생 수가 적음에 놀랐고, 요사이 같이 개인정보보호시대에 학생들의 이름이 그대로 노출되었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

해남군 북평읍의 남창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파랑길 85코스를 마감한다.


드디어 7박 8일의 남파랑길 10차 여행이 무사히 끝났다.
정말 먼 곳에 와서 13개 코스를 부지런히 쫓아다녔다. 강한 바닷바람의 시샘으로 수월치 않은 여행이었다.
이제 남파랑길 90개 코스 중 5개 코스만 남았다. 해남군에 한번만 더 오면 남파랑길을 완보하게 된다. 금년 봄 안에 마쳐야 할텐데------.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멀다. 오늘 저녁은 충청도 보령시에서 머물고 내일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대천해수욕장의 파레브호텔에서 멋진 바다풍경을 감상하며 여행의 피로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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