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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이야기/DMZ 평화의 길

DMZ 평화의 길 22, 23코스 (화천 구간)

by 목 석 2026. 6. 10.

2026년 6월 9일(화)

 

지난 토요일에 이어 오늘 또 DMZ 평화의 길을 찾았다. 화천대교 오거리에서 DMZ 평화의 길 22코스를 시작한다.

 

화천교를 넘어 파로호 산소 100리길(자전거길)을 따라간다. '파로호 산소 100리길'은 북한강변을 따라 약42km에 걸처 조성된 물의 도시 화천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길이다. 우리는 오늘 이 길을 따라 딴산유원지까지 약 9km를 가야한다.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 북한강의 푸른 물을 바라보며 화천군의 자연을 마음껏 즐겨본다.

 

화천 마리나 워터 스키장을 지나니 강변 고수부지에 눈개숭마가 줄지어 심어져 있다. 2km가 넘는 눈개숭마 밭이 하얀 꽃으로 뒤덮혀있다.

 

눈개숭마 뒤로 '미륵바위 쉼터'가 보인다. 구전에 의하면 조선시대 후기에 건립된 절터로 추정된단다. 화강석으로 제작된 5개의 미륵불이 북한강을 바라보며 앉아있는 모습이다.

 

조형물 '흐르고 또 흐르고'는 2008년 임옥상 미술연구소의 작품이다.

오랫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륵바위처럼 얼마나 많은 삶의 시간이었을까? 그 시간은 정체되어 있지마는 아니하였으리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삶의 시간을 경관에 도입하기로 한다. 늘 보았던 그 곳, 늘 흐르는 삶을 새롭게 볼 수  있길 바래본다. 

 

푸른 북한강의 풍광을 품고있는 살랑교는 총길이 250m, 폭 3m의 보행 전용 인도교이다.

 

북한강 건너에 보이는 '숲으로 다리'는 수상길 부교이다. 이 다리를 따라가면 살랑골 원시림으로 들어선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소설가 이외수가 작명했단다.)

 

살랑교에서 북한강변 산책로를 따라 대붕교 아래 길을 통과해 구만교 방향으로 나아간다.

 

교량 노후화와 안전성 저하로 폐쇄 예정인 구만교를 지나 평화의 길은 계속 이어진다.

 

통일기원비,  해병대 화천지구 전투전적비를 지난 평화의 길은 평화로와 함께 나란히 간다. 모처럼 길가의 가게를 만났다.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고 싶었지만 물 한잔으로 대신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북한강 건너편에 화천수력발전소가 보인다.

 

접경지역이라 군 관계 안내문이 종종 눈에 보인다.

 

꺼먹다리는 1940년대 화천댐과 화천수력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세운 다리이다.철근콘크리트 기둥 위에 철골 구조물로 뼈대를 세우고 나무를 올려 완성하였다. 나무의 부식을 막기 위해 콜타르를 칠해 색이 검어서 '꺼먹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단다.

 

평화로를 따라가다 어룡동마을 입구에서 잠시 딴산유원지를 둘러보았다. 

 

풍산초등학교를 지나 풍산교 아래에서 22코스를 마감하고 이어 23코스를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화천군에도 인삼밭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가 보다.

 

이곳부터는  인도가 없는 도로를 따라가야 한다. 두루누비에서도 위험요소가 많은 칠성신병교육대부터 평화의 댐까지 15km이상을 차량으로 이동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2022년 완공된 동서녹색평화도로의 한묵령(해발 513m) 정상에 방호벽이 설치되어 있다.

 

도로변의 울타리에 경고문이 붙어있다. 민간인 통제선으로 미확인 지뢰지대이며 군사시설보호지역으로 출입을 통제한단다.

 

초록색 차선은 백암산 케이블카로 가는 길. 우리는 붉은 색 선을 따라 간다.

 

2025년 3월, 화천지역의 민통선이 3.5km 북상하는 조치가 이루어져 그동안 가기 어려웠던 북한강 최상류의 접경지역까지 자유롭게 갈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별도의 군검문없이 들어가 안동철교에서 북한강을 따라 4km 떨어진 평화의 댐까지도 갈수 있다. 

화천읍 풍산리에 있는 안동철교는 평화의 댐 건설때 북한강 안동포구에 조립식으로 건설한 철재 다리이다.
평화의 댐에서 북한강을 따라 올라오면 안동포(安東浦)에 다다르게 되는데, 옛날 금강산에서 소나무 뗏목이 내려오다가 쉬어가기도 하고 한강에서 소금배가 와 닿기도 했던 곳이다.

조립식 다리여서 상판이 안정되어 있지 않아 타이어와 상판 사이에서 나는 소음이 다리를 건너는 동안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자전거도로 한가운데 잡초가 제법 크게 자라고 있다. 오가는 이가 없다보니 잡초 세상이 되었다. 민통선 울타리의 금계국은  예쁘게 피어 즐거움을 주고 있는데-----.

 

평화의 댐 호숫가의 쉼터.  그러나 위험하니 호수로  내려가지 말라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드디어 평화의 댐이 보인다. 

 

평화의 댐 물문화관과 분수대가 보인다. 15:20 현재 주창에 서너대의 차만 보인다. 평일날 오후이지만 생각보다 너무 썰렁하다.

 

'세계 평화의 종'은세계 각국의 분쟁지역에서 수집한 탄피들을 모아 만든 종으로 평화와 생명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평화의 댐 상부 광장에서 데크 계단을 따라 하부의 '국제평화 아트파크'로 내려와 오늘의 여정을 마감한다.

 

 

DMZ 평화의 길 22, 23코스를 마쳤다. 화천의 아름다운 북한강변을 만끽한 22코스와 달리 23코스는 분단의 아픔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오가는 이가 별로 없는 화천의 평화의 길. 정말 멀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데 2:30 정도 소요된 것 같다.

그래도 오가면서 푸른 숲을 즐길 수 있으니 다행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