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걷는 이야기/DMZ 평화의 길

DMZ 평화의 길 20, 21코스 (화천 구간)

by 목 석 2026. 6. 7.

2026년 6월 6일(토)

 

화천군 사내면 명월리 한아름아파트 앞에서 DMZ 평화의 길 20코스를 시작한다.  수피령로를 잠시 따라간 평화의 길은 좌측 언덕으로 올라서 명월 2리 경로당을 지난다.

 

숲속으로 이어지는 만산동로를 따라 산으로 올라간다.

 

만산동로 한가운데 시멘트 틈에서 자라는 이름모를 풀들이 나의 갈 길을 안내해 주는 듯 하다.

숲속길에서 귀여운 고라니 새끼를 만났다. 멀찌감치에서 우리를 빤히 쳐다보다가 우리가 가까이 가면 더 앞장 서 가 우리를 뒤돌아 보고, 또 우리가 가까이 가면 더 앞으로 나아가기를 여러 번 반복하다가 숲속으로 사라졌다. 아마도 고라니는 자기를 계속 쫓아오는 우리를 이상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명월2리 경로당에서 숲속길을 따라 약 2.4km를 올라오니 만산령( 해발 850m ) 입석이 우리를 맞이한다. 만산령 정상 부분의 벌목으로 사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목 개량사업의 일환일까? 아니면 화재로 인한 정리사업일까?  정리된 벌목 사이로 새로 심은 묘목들이 힘겹게 자라고 있다. 언제 저 묘목들이 자라 숲을 이룰꼬?  만산령을 알리는 입석 주위에 보라색 꿀풀이 벌들을 유혹하고 있다.

 

만산동로를 따라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생각지도 못한 만산교우촌 안내문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곳은 박해를 피해 이주한 천주교 신자들이 신앙을 지키며 생활하던 믿음의 터전이란다.

최양업 신부는 1857년 9월 14일자 서한에서 "가장 가까운 교우촌에서 사흘 길을 걸어 또 다른 교우촌에 왔습니다. 그 마을에는 극도로 가난한 신자들 다섯 가정이 있는데, 그들은 먼저 살던 고장에서 천주교를 실천할 수 없어 얼마전부터 그곳에 이사하여 정착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작은 촌락은 험준한 산속에 있는데 이름을 만산이라고 합니다만, 가히 조선의 알프스산맥이라고 말해야 적절한 만큼 아주 높은 산꼭대기에 있습니다."라고 기록하였다.

만산 교우촌은 1914년에 양평 용문성당 관할이었으나, 1923년 춘천 죽림동본당에서 관할하였고, 1965년 2월 화천본당이 생기면서 화천본당 관할이 되었으나 이후 폐쇄되었다.

 

장승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만산령 쉼터. 오가는 나그네들이 잠시 쉬며 차 한잔을 나눌 수 있다는데, 오늘은 출입문이 채워져 있다. 건물 밖을 이렇게 꾸며 놓은 것을 보면 내부도 잘 꾸며놓았을텐데------.

 

다시 또 만산동로를 따라 내려간다.

 

비래바위 쉼터가 있는 삼거리에서 우리는 우측길로 나아간다. 

 

우측 계곡의 구운천과 나란히 가는 평화의 길 주변에 펜션, 캠핑장이 이어져 나타난다.

 

만산령 고개에서 이곳까지 7.4km의 숲속길을 내려왔다.

DMZ 평화의 길 20코스의 종점이자 21코스 시작점인 풍차펜션 거점센터(만산령 고개에서  7.4km 지점) 에서 준비해온 간식을 즐기며 휴식을 취했다. 

DMZ 평화의 길 쉼터지기의 친절한 안내와 서비스 덕분(커피 음료 제공)에 마음 편히 쉬었다.

 

재충전 후 평화의 길 21코스를 향해 출발!!!!!!

 

구운천을 따라 내려가던 평화의 길은 구운교를 넘어 다시 또 구운천을 따라간다.

 

평화로운 산촌마을 풍경이 이어진다.

 

넓은 감자밭 뒤로 태양광 발전시설이 보인다.

 

접경지역이라 간간히 군인 아파트가 보인다. 이런 외딴 타향에 와서 수고하는 군인들에게 잠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군부대 담장 아래 만개한 금계국은 자기 머리 위에 있는 가시철망의 의미를 알까?

 

영서로에서 신대교를 넘은 평화의 길은 토고미 마을 입구에서 파포천을 따라간다. 잘 다듬어 진 파포천변에서 지나가던 뱀의 환영(?)을 받았다. 반기지 않아도 좋으니 내 시야에 제발 나타나지 마라.

 

파포천을 가로지르는 데크교를 지난다. 데크교에서 바라보는 개울물과 마을의 모습이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이 된다.

 

다리를 건너 천변을 따라가니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다.

 

파포천이 화천천에 합류되며 강폭이 넓어진다. 화천천을 가로지르는 용신교 너머로 아파트단지가 보인다.

 

화천천 출렁다리와 산천어 조형물탑이 종점이 가까워졌음을 알려준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오늘 여행의 목적지점에 도착한다.

 

드디어 화천대교오거리에 도착!

 

오늘 화천군에 와서 DMZ 평화의 길 두 코스를 마쳤다.

오전에 녹음이 우거진 만산 숲길을 즐겼고, 오후에는 파포천과 화천천변의 강변마을 풍경을 즐겼다. 참 여유롭고 평화로운 산책길이었다. 오늘 눈으로 본 시원한 풍경과 코로 마신 맑은 공기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중한 힐링의 요소가 되었다. 오늘 내가 걸은 화천천에서 매해 겨울 화천산천어축제가 열린다. TV에서 보았던 축제장을 머리속에 그려본다.

 

돌아오는 길에 춘천에서 닭갈비 숯불구이로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