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
그동안 홍천에 있을 때는 평일과 주말 관계 없이 똑같이 밭일을 하며 지냈다.
밭일에 매여 주말도 없이 보내다니-------.
오늘부터 적어도 일요일 하루는 밭일을 멀리하기로 작정!!!!
오늘 오전에는 이부자리 등 집안 내 일을 아내와 함께 하고
점심 때 집을 나섰다.
일단 가리산막국수집에서 막국수로 민생고를 해결하고
서석쪽으로 G0!!!!!!!
작년 9월 서울 생활을 반 접고 귀촌하신 선배 한분의 댁도 방문할 겸
서석면 검산리를 네비에 찍고 Go!! GO!!
56번지방도에서 갈라져 약 5km
시골길을 달리다 보니 이정표도 확실하지 않고
숲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 길을 잘못 들어선 느낌!
그러나 네비게이션 아가씨의 친절한 안내로 무사 도착!
이런 깊은 산골에 우리 전통음악 악기박물관이 있다니?
2007년 개관을 했다니, 제법 된 박물관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도 매력(?)
한국 전통음악의 우수성을 알리고,
전통 음악에 대한 이해와 산실 역할을 위해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악기박물관이란다.
박물관은 악기 전시의 기능은 물론
우리음악을 배울 수 있는 강습, 체험, 공연, 세미나 등 다목적문화센터의 기능도 함께 가지고 있단다.
박물관 내 공연장에선 자유롭게 사물과 거문고 가야금을 연주해 볼 수 있다.
난 연주 한 것이 절대 아니고, 악기를 신기해서 만져 본 수준.(ㅋㅋㅋ)
다 둘러보고 나오니 입구에 계시던 분이
편종과 편경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간단한 연주를 통해 실제감있는 이해를 돕게 해준다.
편종은 남성적 악기이고, 편경은 여성적 악기라는 거도 처음 들었다.
홍천군 서석면 깊은 산 속에 이런 좋은 박물관이 있었다니?
외지이다보니 찾아오는 이가 별로 없어 한가했고
덕분에 여유있게 우리 악기를 접해볼 수 있었다.
박물관을 견학하고 나오는 길에
선배집에 들러 구경도 하고, 담소도 나누고
즐겁고 보람있는 하루였다.
앞으로도 일요일은 파업(?)을 하고
이곳저곳을 다녀 보겠다는 야무진 꿈!!!!!
그러나 촌부가 일은 안 하고 놀러다녔다는
찝집한 마음이 한 구석에 남아있는 것은 웬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