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농사를 마무리 하는 시기이다.

 

토요일에는 제초용 덮개를 걷어 뚝방에 널어 놓고 (내년도 재활용을 위해)

어제 일요일에는 고추밭의 고추줄을 제거하고, 고춧대 뽑아내고 비닐 벗겨내고,

오늘 오전에는 하수오를 걷어들였다.

 

3일간 바쁘게 올 농사 마무리 작업을 했다.

낮에는 일하느라 비지땀도 흘리고 힘도 제법 썼다. (하루에 샤워를 두 번 할 정도로)

 

오늘 오후가 되니 약간의 꾀가 난다.

밖에 나가 점심을 사먹고 드라이브(?)

가리산 휴양림 쪽으로 한바퀴 돈 후 용소계곡으로 갔다.

 

농사일 접고 용소계곡을 찾기를 잘 했다.

가을을 맞은 용소계곡이 가을 단장을 마치고 우리를 맞았다.

 

단풍과 어우러진 멋진 바위아 계곡물이 차를 멈추게 한다.

 

 

잠시 계곡으로 내려가 망중한을 누려본다.

 

 

용소계곡을 옆 길은 오가는 이 없이 한가한 모습이다.

나도 다 털어내고 여유를 부려본다. 

 

 

나무 사이로 살짝 노래하는 계곡물 소리에

발길을 잠시 멈추고 가을의 정취에 취해본다.

 

 

홍천 9경중 제 7경인 용소계곡!

계곡으로 쉽게 내려 갈 수 있도록 새롭게 시설을 했다.

전에 보지 못한 시설이다.

덕분에 나도 편히 용소계곡과 가까이 할 수 있었다.

 

 

용소계곡을 끼고 도는 단풍 길 1

 

 

용소계곡을 끼고 도는 단풍 길 2

 

 

이곳저곳의 빨간 단풍잎이 서로 자기를 보아달라고 손짓하는 듯 하다.

 

 

바닥에는 올 한 해 생명을 다 한 낙엽이 쌓여있다.

낙엽 밟는소리가 정다운 하모니가 되어 내귓가에 맴돈다.

 

 

화려한 색깔의 단풍잎이 주위를 환하게 밝히는 듯 하다.

 

 

 

 

파스텔로 그려낸 아름다운 예술작품(?)

 

 

집으로 돌아오니 우리 집 벚나무가 나를 보라는 듯

아름답게 물든 잎을 선보이고 있다.

하늘을 배경으로 한 벚나무 잎 또한 예술이 아닌가?

 

 

짚 앞 정원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단풍나무도

정말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을 하늘을 붉게 물들이려는가?

 

 

덕분에 집 전체의 품위가 달라진 느낌이다.

 

 

금년 농사의 대단원의 막을 내릴 배추와 무가 싱싱하다.

풍잎이 떨어져 가을 바람에 땅 위를 오고갈 때 쯤이면

밭도 올 한 해의 임무를 마치고 본연의 색으로 돌아갈 것이다.

 

 

오늘 오전에 캔 하수오의 모습

 

 

손수레 하나 가득일 정도로 수확량이 제법 많다.

봄에 모종을 심을 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용소계곡 단풍놀이를 끝내고 집으로 오니

또 할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농촌 일이라는 것이 확실한 끝이 없는 것 같다.

다 끝난 듯 할 때 고개를 돌려보면 새로운 일거리가 미소를 짓는다.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다시 밭으로 나간다.

덩굴 콩을 심었던 곳의 지지대와 줄을 정리하고

늙은 호박도 걷어들이고

지난 번 캐놓은 우슬 뿌리를 물로 깨끗이 세척을 했다.

 

오늘 저녁은 특별 메뉴!

지난 주 캔 고구마를 삶아 김칫국과 함께 냠냠냠.

와! 이리도 맛있는 고구마가 있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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