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월요일
어제 밤에 할아버지 제사를 마치고 홍천으로 왔다.
홍천집에 있는 것이 여러가지로 편하게 느껴지니 이제 시골사람이 되 가는가 보다.
장마비 때문에 걱정도 좀 되기도 했고---------
어제 밤에 도착하자마자 양수기 인입관을 계곡에서 끌어올리고-------
어제 밤 도착했을 때에 밤하늘에 별이 총총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잔뜩 흐린 날씨
밭에 나가 정리를 하다보니 장마비가 오늘은 그만 쉬라고 싸인을 보낸다.
고추잎에 빗방울이 맺혀있고--------
촉촉하게 젖은 잔디밭이 참 평화롭게 느껴진다.
비구름으로 뒷산들은 동양화 한 폭을 연출한다.
루드베키아가 비바람에 쓰러져있다.
다른 쪽의 루드베키아도 바람과 빗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 하고-------
글라디올러스 꽃대도 비바람에 고개를 숙이고------
폭포에는 모처럼 시원한 물줄기가 내려온다.
갈대도 물양이 늘어나며 한쪽으로 기울고------
욕심같아서는 비가 더 많이 와서 갈대를 뿌리채 뽑아가면
계곡이 깨끗해져 내려가 쉬기 참 좋을텐데------
홍수 피해 방지용 보에도 물이 넘쳐 흐른다.
하루 밤을 자고 난 후 (화요일 아침)
화요일 오전
화요일 12:00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가운 장마비!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봄가뭄이 괘 심한 편이었다.
그동안 마른 장마로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갔었는데
모처럼 비다운 비가 온 것 같다.
비가 오니 밖에 나가 움직이기는 그렇고, 실내에서 할 일은 제한되어 있고
비오는 밖의 모습을 보며 시간을 보내기가 좀 지루하다.
TV 신세만 질 수도 없고 ---------
고상하게 모처럼 책읽기에 돌입해볼까?
일기예보상으로는 목요일까지 계속 비가 내린다고 한다.
내일 저녁은 서울에서 약속이 있어 다행이다.
우중에 계속 비만 쳐다보며 지낼 수는 없지 아니한가?
이런 나를 보면서 아직도 촌부 자격을 갖추기에는 멀었다는 생각도 든다.
7월 5일 화요일
비가 너무 와 걱정이다.
오는 김에 더 오라고 입방정을 떨어서인가?
내일까지 이렇게 오면 뭔가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