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토요일

 

6.25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66년

분단국가의 아픔을 다시 한 번 생각케 하는 날이다.

우리 집은 황해도 피난민이어서 한국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경우이다.

할아버지 제사 때가 되면 아버님은 늘 고향 땅 이야기를 하시곤 한다.

나는 한국전쟁 후 태어났기 때문에 고향을 잃은 피난민의 심정이 잘 이해는 가지 않지만----

 

홍천군 내촌면에 사는 지인(대학 1년 선배)이 음악회를 한다고 해서 찾아보았다.

내촌면에 있는 리버밸리팬션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을 좋아하는 동네 사람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색소폰 연주 연습을 한다고.

 

오늘은 그동안 연습한 것을 서로 발표하는 그야말로 작은 음악회

회원들과 그 가족들이 주 관람객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8:20경부터 10:00 조금 너머까지 진행되었다.

 

 

음악회 시작 전 연습을 하는 회원들

 

 

기타 동호인들의 합주

때로는 박자와 음이 틀리기도 하지만

시골에서 바쁜 중에 틈틈히 배우고 익힌 실력들이 만만치 않다.

 

 

색소폰 동호인들의 합주

단체복도 없이 각자의 평상복을 입고 연주하는 모습이 참 소탈해 보인다.

 

 

리버밸리팬션 주인장 부부의 색소폰 연주와 노래 열창

 

 

대학 1년 선배의 색소폰 독주

시골에 내려온 뒤로 배운 색소폰 연주 솜씨가 꽤나 수준급인 것 같다.

 

 

농사 지으며 바쁜 와중에 밤시간을 이용해 배우고 독학을 했단다.

 

 

기타 독주자의 모습

기타의 선율이 밤하늘에 은은하게 퍼져나간다.

 

 

특별히 꾸민 무대가 아닌 팬션 시설을 그대로 이용해 음악회를 한단다.

관중은 별로 없지만 그들만의 귀하고 아름다운 시간인 것 같다.

 

출연자 중 한 분의 이야기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너희는 시골에서 뭐하고 사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살고 있다고 대답을 하겠단다.

 

뛰어난 연주실력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그들나름대로의 긍지와 자부심이 녹아있는 말인 것 같다.

 

바쁜 시골생활 중에도 틈을 내어

배우고 익힌 솜씨를 보여준 회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음악회를 보며 나는 무얼 하며 살고 있는가 되돌아 보게 된다.

나도 내 나름대로 내 특기를 키워나가야 하지 않겠나?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케한 아름다운 작은 시골 음악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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