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토) - 인도 여행 4일차
인도의 수도 델리에서 아침을 맞았다.
오늘은 08;00 호텔 출발 - 모처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아침이다.
호텔 밖으로 나오니 어젯밤에 봤던 진한 미세먼지들이 우리를 향해 돌진한다.
오늘은 하루 종일 이 미세먼지와 함께 델리 시내의 여기저기를 구경하게 된다.
제일 먼저 찾아간 이슬람 사원 자마 마스지드
이슬람의 휴일인 금요일에 집단 예배를 드리는 모스크
사원에 들어서기 전에 성스러운 장소에 들어가니 만큼 신발을 벗어야 한단다.
미세먼지가 뽀얗게 덮힌 돌바닥, 비둘기가 사방에 똥을 싼 바닥에 신발을 벗으라니?
여자 관광객들에게는 강제로 겉옷(가운?)을 입히고는 돈을 요구한다.
자마 마스지드(이슬람 사원) 건물 앞에서 친구 내외와 함께
건물 안에는 특별한 시설이 보이지는 않는다.
집단으로 예배를 드릴 때 종교 지도자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는 공간인 것 같다.
광장 한 가운데는 연못이 있다. 이 물에 몸을 닦는 것이 이슬람 신자들에게는 성스러운 일이란다.
사진을 찍는 댓가로 핸드폰을 들고 들어가는데 미화 5달러를 내야 한다.
우리 일행 4명은 나만 핸드폰을 들고 입장했다.
사원을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잘 털어내는 느낌이다.
아내는 강제로 입힌 가운을 벗어제치고 나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많은 여자 관광객들은 깨끗하지 않은 겉옷을 벗어 들고 다니고 있다.
뒤로 비둘기들이 집단으로 바닥에 앉아 모이를 쪼아먹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인간과 비둘기의 공존(?). 알라신에게는 인간과 비둘기가 같은 급수로 보이는가 보다.
사원을 나와 바라다 본 델리시의 모습
복잡한 거리에 미세먼지와 경적소리가 가득하다.
이어 찾아간 라즈가트 국립공원의 입구 모습
총를 든 군인들이 지키며 입장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검색한다.
라즈가트 안의 잘 꾸며진 모습
라즈가트는 마하마트 간디가 암살 당한 다음 날 힌두교 의식에 따라 화장이 이루어진 곳이다.
간디(Mahatma Ghandhi)의 유해는 인도의 각지의 강에 뿌려졌고,
유체나 유골은 모셔져있지 않지만, 화장소에는 검은 대리석이 안치되어 있다
대리석 앞면에는 간디의 마지막 말인 '헤람(He Ram, 오, 신이시여!)'이 새겨져 있다.
간디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고 한다.
이 곳도 성스로운 장소라고 입장할 때 신발을 벗어놓고 들어와야 한다.
오늘은 양말이 계속 수난을 당해야 하는가 보다. 많은 인도인들은 거의 다 맨발이다.
간디의 화장소 앞에서 간디의 평화적 독립운동에 경의를 표하며 기념 사진 한 컷!
간디의 화장소로 가는 길 양옆에는 간디 생전에 남긴 명언들이 새겨져 있다.
간디의 생전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한 동상이 오가는 이들의 고개를 숙이게 한다.
나눔을 실천한다는 종교 시크교 사원의 모습
시크교 사원 입장객은 누구나 머리에 두건을 써야 하고, 신발을 따로 보관하고 맨발로 입장해야 한단다.
사원에 입장하기 전에 물로 발을 씻고 들어가야 한다.
그래도 이곳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어 그런대로 괜찮았으나 발이 시렵게 느껴진다.
화려하게 장식이 된 사원 입구의 모습
관리인이 더 이상 사진을 찍지 못하게 통제를 하고 있다.
시크교는 15세기말에 나나크가 창설한 것으로 이슬람 신앙과 힌두교가 혼합된 것이란다.
시크교사원 건물 오른편엔 넓은 인공 호수와 여러 시설이 보인다.
이 물 또한 성스러운 물로 신도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물이겠지?
사원 한쪽에서는 참배객들에게 먹거리를 나눠주고 있다.
시크교인들에게는 성스러운 것을 받아먹는 하나의 종교의식이란다.
우리 일행 일부도 호기심에 받아와 먹어 보기도 했다.
시크교 신자들의 기부금으로 07:00 - 23:00 엔 누구나에게 음식을 제공한다고 한다.
사원 건물에서 바라다 본 사원 입구의 모습
사원 내 모든 곳이 대리석으로 깔려있어 정돈이 잘 된 느낌이다.
여행 일정에 없었던 옵션 관광 - 후마윤 묘를 미화 30불을 주고 입장
무굴 제국의 2대 왕인 후마윤의 묘이며, 1562~1570년 그의 아내 하지 베굼(Haji Begum)의 지시로 지어졌다.
매표소에서부터 몇개의 출입문을 지나야 후마윤 묘를 만날 수 있다.
붉은 사암과 흰 대리석으로 만든 후마윤 묘
멀리서 보기에 묘라기보다는 하나의 궁전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규모가 크다.
아름다운 건축물로 보이는 후마윤 묘.
30불을 주고 이곳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가꾸어져 있다.
가운데 묘를 둘러싼 네 방향의 정원과 수로의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가까이서 촬영한 후마윤 묘 - 사암과 대리석을 활용하여 멋진 유적을 만들어 놓았다.
멋진 후마윤 묘 앞에서 포즈를 취해본다.
지금 생각하니 남의 무덤 앞에서 두 손 들고 만세를 부른 것 같아 뭔가 어색해 보이기도 하다.
구조물 안에는 후마윤과 그의 부인을 비롯한 무굴 왕조의 주요 인물들이 잠들어 있단다.
정원을 잘 가꾸어 놓은 후마윤 묘역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본 델리시내의 주요 정부청사 건물
이면도로에는 인도 서민들의 어렵게 사는 모습이 종종 눈에 보인다.
이곳저곳에 집없는 걸인들이 노숙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오늘의 마지막 관광지인 쿠툽탑
1193년 이슬람교 술탄 꾸뜨브 웃딘이 힌두 왕국을 패배시킨 후 건설한 쿠툽탑
72.5m의 높이의 세계 최고(最高)의 벽돌탑 앞에서 아내와 함께 기념 사진 한 컷!
이슬람 건축이 남긴 최초의 유산 중 하나인 쿠툽 미나르는 쿠툽 지역의 한 가운데에 서있다.
쿠툽 미나르를 세운 사람은 델리 최초의 무슬림 군주인 쿠툽-우드-딘 아이박으로 추정되나,
사실 그의 통치 기간에는 1층만 완성되었을 뿐이다.
그의 뒤를 이은 여러 명의 왕이 100여 년에 걸쳐 건설하였단다.
높이 72.5m와 둘레 15m의 원통형 탑은 1층부터 3층까지 사암, 4층과 5층은 대리석과 사암으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나선형 계단으로 정상까지 이어져 있다는데,
1979년 단체여행을 온 학생들의 정전으로 인한 압사 사고가 발생한 후 출입이 통제되어 있단다.
탑 주변의 유적들과 어울려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사원내 많은 유적이 오랜 세월의 풍파를 이기지 못하고 일부분만 남아있다.
돌을 이용해 만든 유적들은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기둥에 새겨진 조각 또한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아닐까?
건물 외벽을 장식한 정교한 무늬가 새겨진 대리석 또한 예술품이 아닌가?
쿠툽미나르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인도의 세계문화유산을 마음으로 다가가 본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편한 마음으로 쿠툽미나르를 볼 수 있어 좋았다.
문화유산이 많이 훼손되어 있어 안타깝기도 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델리 시내를 다니며 인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었다.
라즈가트, 자마 마스지드, 시크교 사원에서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했다.
인도 사람들의 유적을 아끼고 보존하려는 마음이 엿보였지만 좀 불편하기는 했다.
그 심하던 미세먼지가 시간이 지나면서 옅어져 그나마 다행이었다.
인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담겨있는 델리
옛 인도의 화려했던 문화유적들이 세계 각국 사람들을 델리의 미세먼지 속으로 이끌고 있는 듯 하다.
중국 베이징과 함께 미세먼지 세계 랭킹 1, 2위를 겨룬다는 델리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문화유산이 미세먼지로 인해 조금은 이미지를 상실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저녁은 모처럼 한식집에서 김치찌게로 맛있게 냠냠!!!!
갖고 간 참이슬과 함께 한 만찬(?)이 호텔로 돌아오는 나를 잠시 꿈나라로 여행하게 한다.
엄청난 교통체증과 버스의 불편한 좌석이 나를 꿈나라에서 현실로 돌아오게 한다.
호텔로 돌아와 하루 종일 덮어쓴 미세먼지를 씻어내고 잠자리에 들었다.
'국외여행 이야기 > 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지마할과 파테푸르 시크리성 (인도 아그라) (0) | 2018.02.04 |
---|---|
자이푸르 (인도) (0) | 2018.02.02 |
아잔타 석굴 (인도) (0) | 2018.01.31 |
엘로라 석굴 (인도) (0) | 2018.01.31 |
뭄바이(인도) (0) | 2018.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