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월) - 인도 여행 6일차
어제 나하가르성 일몰과 야경을 즐기다 저녁이 늦는 바람에 세상 모르고 잠을 잤다.
암베르성과 나하가르성을 오르며 탔던 짚차
험한 길을 속도감 있게 달리던 차안에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려 온 힘을 다 했던 것이
아마도 꽤나 피곤했던 모양이다.
07:30 호텔을 출발하여 아그라로 향했다.
끝없이 펼쳐지는 평야와 이어지는 마을의 혼잡함을 뒤로 하며 4시간여를 달렸다.
평야지대에 심어놓은 유채꽃이 차창 밖으로 계속 노란 들판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채밭 사이사이에 서있는 나무들이 유채꽃밭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파테푸르 시크리트성의 입장권을 끊고 유적지 안으로 들어선다.
아그라에서 37km 떨어진 언덕 위에 자리한 파테푸르 시크리성
한때는(1670 - 1585년) 무굴제국의 수도였다.
사암을 갈고 닦아 만든 파테푸르 시크리성
악바르 황제시절 무굴 문화의 꽃을 피웠던 본거지란다.
성의 기둥과 천장, 외벽 어느 하나도 소홀하지 않은 뛰어난 조각 솜씨가
사암으로 만든 건물이 아닌 목재를 다듬어 지은 건물같은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
친구 내외와 함께 파테푸르 시크리성을 찾은 기념 샷!!!
넓은 정원이 파테푸르 시크리성의 모습을 더욱 평화스러운 모습으로 보이게 한다.
성내의 연못의 한가운데 무대에서는 옛날 악사들이 풍악을 울리기도 했다고 한다.
파테푸르 시크리성은 한때 악바르황제의 수도였지만
약 14년이 지난 후 다시 아그라로 수도를 옮기면서 폐허로 남게 되었단다.
악바르 황제가 머물렀던 곳답게 곳곳에서 힌두건축의 흔적이 남아 있다.
파테푸르 시크리성은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파테푸르 시크리성의 이곳저곳
붉은 사암으로 만들어진 파테푸르 시크리성의 모습
광장의 한쪽에서는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상물로 상영을 하고있다.
오늘의 점심식사를 위해 찾아간 집
야외 잔디밭에서의 한끼 식사는 모처럼의 여유를 누리게 해 주었다.
차를 타고 타지마할로 가는 도중 차 안에서 본 과일과 채소 노점상
이번 인도 여행의 하이라이트 타지마할을 만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타지마할을 보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30m 높이의 출입문
사암과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이 건물이 자체로도 훌륭한 유산으로 보이는데, 타지마할의 부속건물에 속한다.
출입문을 들어서자 우리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타지마할
인도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유적지 중의 하나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리석 건물
중심부의 기다란 연못에 비쳐 보이는 타지마할의 모습은 그 신비스러움을 더하는데
그 때문인지 몰라도 타지마할 입구에서 묘까지 250미터의 거리가 한층 멀게 느껴진다.
무굴제국의 5대 황제였던 사 자한 황제가
아이를 낳다가 서른아홉이라는 한창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만 아내였던 뭄타즈 마할
그녀에 대한 변치않는 마음을 간직하고자 역사상 유례없는 화려한 무덤을 건설해
그녀에게 바치겠다는 계획이 무려 22년 동안 타지마할을 짓게 하였단다.
타지마할이 연못에 비춰지며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아내와 나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타지마할이 붐비고 있다.
타지 마할은 인도, 페르시아, 중앙 아시아 등지에서 온 건축가들의 공동설계에 따라 1632년경에 착공되었다. 20만명이 넘는 노동자와 1,000여 마리의 코기리가 동원되어 1653년에 완공되었단다.
완공되기까지는 22년의 세월과 4,000만 루피(요즈음 돈으로 약 760억원)의 비용이 들었단다.
샤 자한 왕은 타지마할이 완성된 직후
이보다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들 것을 염려해 공사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의 손목을 잘랐다고 한다.
죽은 아내를 위하고자는 마음이 많은 이의 희생을 담보로 했다니-----
덧신을 신고 올라간 타지마할 묘역
흰색 대리석을 밟으며 접근한 타지마할 내부로 들어가는 문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물이 흘러가듯 밀려간다.
안에서는 촬영금지!
대리석 무덤은 아름다운 돌로 장식되어 있으며,
여기저기에 보석을 박은 투각한 대리석 막이 둘러처져 있다.
정원과 같은 높이에 있는 지하 납골당에는 진짜 석관이 있단다.
1983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타지마할을 배경으로 한 컷!!!
타지마할 좌우에 있는 사원의 모습
이름모를 흰꽃이 사원과 어우러져있다.
타지마할을 떠나기 전 아쉬움을 달래며 한 컷!!
타지마할에서 바라다 본 출입문도 훌륭한 문화유산이 아닌가?
저녁 7시 아그라의 한 공연장에서 전통민속공연을 관람했다.
월래 프로그램에는 없던 옵션 프로그램 - 미화 40불 지출
샤자한 왕과 황제와 뭄타즈 마할 황비의 사랑이야기와 타지마할에 관한 내용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연출로 인해 중간중간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 앉았다.
오늘은 내 어릴 적부터 사진으로 많이 보아왔던 타지마할을 직접 눈으로 본 뜻깊은 날이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왔던 타지마할
기대치 이상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내내 가슴을 설레게 했다.
아내를 사랑하는 황제의 열정이 빚어낸 사랑의 결정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나는 아내를 위해 무엇을 할꼬?
그러나 절대자의 만족을 위해 희생해야 했던 이들의 영혼들은 신의 구원을 받았을까?
흔적없이 사라져간 그들이 있었기에 세계문화유산이 존재하지 않을까?
내일 아침에는 여유있는 여행일정이라는 가이드의 안내
호텔로 돌아와 친구내 내외와 함께 인도 여행의 여운을 달랬다.
안주거리는 시원치 않았지만 참이슬이 전해주는 짜릿한 맛은 인도 여행의 피곤함을 위로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