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화) - 인도 여행 7일차
어느덧 이번 여행의 중반을 지나고 있다.이제부터는 하루하루 시간이 빨리 가겠지?
어제 본 타지마할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새기며 아침에 눈을 떴다.SAROVAR CRYSTAL PREMIERE HOTEL의 모습어젯밤 늦게 와 밥 먹고 자기 바뻐 호텔 주변이 이런 여유있는 모습인지도 모르고 잤다.
아침식사 후에나 잠시 호텔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누려보았다.
08:00 호텔을 출발해 찾아간 아그라성
큰 길에서 버스에서 내린 후 우리 눈의 시선을 끈 아그라성의 모습
1565년 악바르 대제에 의해 건설된 아그라 성은 무굴제국의 권력을 상징하는 곳으로 엄청난 규모이다.
성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니 웅장한 모습의 아그라성의 모습이 우리를 압도한다.
아마르싱문을 통해 궁전 내부에 입장하면 푸른 하늘과 사암으로 만들어진 궁전이 우리를 맞는다.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한 여러 단계의 수비 대책이 이곳의 철의 요새임을 증명한다.
철의 요새라 할 수 있는 아그라성의 안에는 정원수와 초록잔디가 평화스럽게 펼쳐져 있다.
인도에 32개의 세계문화유산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 이곳 아그라성이란다.
악바르 대제는 군사적 목적으로 붉은 사암의 요새를 만들었다.
푸른 하늘의 흰구름이 과거 화려했던 시절의 무상함을 알리려는 듯 하다.
아그라 성 내부의 모습맑은 날은 야무나 강 건너로 타지마할이 보인다는데안타깝게도 안개가 자욱해 우리는 그 모습을 보지 못했다.
디완이카스는 귀빈 접견실로 아그라를 흐르는 야무나 강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인상적인 곳
붉은 사암의 주변 성채와 내부의 하얀 대리석 건물이 어우러져
웅장함과 정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이다.
아그라성을 건설한 악바르 대제의 손자인 샤 자한은 대리석으로 이 곳을 증축하여 궁전으로 사용하였다.
겉이 사암으로 붉은 반면 내부는 대리석으로 하얗게 꾸며 놓았다.
아그라성은 타지마할과는 야무나강을사이에 두고 북서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 마주보고 있다.
아그라 성은 타지마할을 축조하면서 너무 많은 재정을 낭비한 샤 자한이
말년에 그의 아들인 아우랑제브에 의해 유폐된 곳으로도 유명한데
샤 자한은 야무나 강 너머의 타지마할이 가장 잘 보이는 무삼만 버즈에 갇혀 있다가 숨을 거두고 말았다.
샤 자한이 아들에 의해 8년간 유배 생활을 한 아그라성의 무삼만 버즈(Muasamman Burj)
아들인 아우랑제브에는아버지를 유배시켰지만
아름답게 장식이 된 이곳에서 아내가 영면한 타지마할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것 같다.
샤 자한이 유배되었던 방은 화려한 이슬람식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대접견실의 위용
넓은 잔디밭과 정원, 광장이 대리석 건물과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이슬람과 힌두교 건축 양식이 조합된 대접견실은 하나의 예술품과 같이 느껴진다.
대접견실의 한 귀퉁이에서 아내와 함께 기념사진 한 컷!!
대리석으로 꾸며진 대접견실 안쪽에서 바라다 보이는 붉은 사암으로 만든 건축물
대접견실 광장에서 밖으로 나가는 문은 사암으로 만든 건축물이라 붉게 보인다.
아그라성 대접견실 앞 광장에 있는 영국인 무덤
영국인이 인도를 식민지 지배하던 시절 영국을 위해 순직한 장군의 묘를 이곳에 만들어 놓았단다.
남의 나라 대 유적지 앞에 자국(영국)인의 무덤을 만든 영국이 과연 신사의 나라인가?
세월이 많이 지났음에도 눈 앞의 가시같은 존재인 이 무덤을 존치하는 인도인들의 아량(?)이 대단하다.
아그라성을 나와 기차를 타러가며 차창 밖으로 바라다 본 아그라 시내 모습
아그라에서 카주라호까지는 특급열차 침대칸을 이용한단다.
약 9시간 동안의 기차 여행을 기대하며 들어선 아그라 역사내의 모습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달려드는 포터들. 우리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반강제로 짐을 나른다.
가이드가 가방 1개당 3-4달러를 요구하는 포터들에게 2달러에 합의 - 덕분에 편히 플랫홈으로
우리가 원치 않던 일을 가이드가 합의하는 바람에 가이드가 경비는 처리하겠다고는 하는데-----
11:05에 출발 예정이던 기차는 플랫트 홈의 시계를 묶어놓은 듯 마냥 연착이다.
홈에 대기하고 있는 시간이 결코 즐겁지 않은 시간!
주위에 'one Dollar!"를 요구하는 거지들을 외면하는 것도 몰인정한 괴로움!
철로 주변에 쌓여있는 쓰레기와 기차안에서 버려진 똥 오줌과 그 주위를 오가는 쥐들!
세상 팔자 늘어진 개들이 여유롭게 오가거나 아무데서나 자는 모습!
이런 환경 속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것은 많은 인내력을 요구했다.
특급열차에 침대 지정칸이라 해서 큰 기대를 갖고 올라 탄 기차
말이 침대칸이지, 그냥 좌석만 있는 기차가 훨씬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침구라고 놓인 담요와 커버, 베개 어느 것 하나 가까이 하기엔 너무 지저분하게 보인다.
2층 또는 3층짜리 침대칸에 우리가 탄 이후로는 내리는 손님만 있어 천만다행!!!!!
평일이라 승객이 많지 않아 편하게 가는 호사(?)를 누린다나?
밤 9시가 되면 각 층의 지정된 자리에 의무적으로 누워가야만 한단다.
그 와중에 호텔에서 싸준 도시락을 기차 안에서 까 먹고 잠시 눈도 붙여본다.
담요와 커버와 베개는 무시하고 눕는 것이 그래도 잠을 청할만 하다.
옛날 중고등학교 시절 기차통학을 하던 추억이 머리속을 지나간다.
밤 9시가 넘어 도착한 카주라호역의 야경
10시나 되어 호텔에 도착해 저녁 식사를 하고
뒤집어 쓴 먼지를 닦아내고 잠자리에 들기 바빴다.
인도에서 2번째 기차 여행을 한날이다.
지난번 지정된 좌석에 앉아 기차를 탈 때가 오늘에 비해 양반이다.
아마도 오늘이 침대칸이라 비용은 더 지불했을텐데, 좌석이 오히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우리가 탄 기차는 한 시간 이상을 연착했다.
가이드 왈 인도의 기차는 와봐야 가는가보다 하는 지경이라 오늘은 천만다행이란다.
심하면 몇 시간 연착 또는 다음 날로 연기되기도 한단다.
그래도 정해진 날에 목적지에 도착했으니 감사해야 하나?
인도 여행을 할 때는 Open mind로 불편함도 인정할줄 알아야 여행의 즐거움을 느낀다고 하는데-----
아직은 내가 인간이 덜 되어서인지 오고가며 느끼는 일들이 만만치 않다.
인도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문화유적이 그 모든 모자람을 덮어쓰기는 하고 있지만-----
내일은 또 아침 일찍 움직인다는데,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