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3일(금)
서울둘레길 157km를 완주한 후 가 보겠다고 다짐한 한양도성길
서울둘레길이 현재의 서울 외곽쪽으로 한 바퀴를 도는 코스라면
한양도성길은 조선시대 사대문과 성곽을 따라 작게 도는 코스라 할 것이다.
집에서 370번 버스를 타고 동대문 버스정거장에서 하차
흥인지문 관리소의 안내로 서울한양도성 스탬프 투어 시작!!!!
조선 후기 건축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어 보물 제1호로 지정되었단다.
서울의 지세는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기 때문에 군사적으로는 동대문이 가장 취약하였단다.
아래 사진처럼 동대문 바깥쪽으로 옹성을 하나 더 쌓은 것은 이 때문이라고.
1907년 좌우 성벽이 헐려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단다.
흥인지문 공원 안 인도에는 서울한양도성길을 알리는 안내문양이 돌에 새겨져 있다.
한양도성 순성길을 따라가다 만난 청계천의 모습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안에도 옛 성곽을 재현시킨 성곽길이 산책길로 사용되고 있는 듯 하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옛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조성된 공원이다.
조선 후기 이곳에는 훈련도감의 별영인 하도감과 화약 제조 관서인 염초청이 있었단다.
1925년 일제는 일본 왕세자 결혼 기념으로 경성운동장을 지었는데, 성벽을 이용하여 관중석을 만들었단다. 경성운동장은 해방 후 서울운동장으로 개칭되었다가 서울 88올림픽 이후 다시 동대문운동장이 되었다.
근현대 한국 스포츠의 중심지였던 이 운동장이 헐린 것은 2007년이다.
당시 철거 과정에서 땅 속에 묻혀 있던 성벽의 일부와 이간수문(남산에서 발원한 물이 도성 밖으로 빠져나가는 두 칸짜리 수문), 치성(雉城 · 성벽의 일부를 돌출시켜 적을 방어하기 위한 시설물), 하도감으로 추정되는 건물 유구 등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2007년 철거된 동대문운동장 자리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우주선의 모양으로 자리를 잡고있다.
한양도성의 동남쪽에 있는 광희문(光熙門)
시구문(屍口門) 또는 수구문(水口門)이라고도 불리웠단다.
일제강점기에 일부 무너지고 1960년대에 퇴계로를 내면서 반쯤 헐렸던 것을
1975년 원 위치에서 남쪽으로 15m 떨어진 현 위치에 중건하였단다.
광희문은 시체가 나가던 시구문이다.
일반 백성들도 출입하기를 꺼리는 문이었으나 왕의 신분으로 이 문을 이용한 왕이 있었단다.
인조는 병자호란 시 청나라 군사가 예상보다 빨리 도성에 접근하자 광희문을 통해 남한산성으로 피신하였다.
한편 문 밖은 노제 장소였기 때문에 무당집들이 많아 신당리(神堂里)로 불렸었는데,
갑오개혁 이후 신당리(新堂里)로 바뀌었단다.
광희문 옆으로 이어진 성곽의 모습 (성 밖에서 바라다 본 모습)
성 축성시 사용했던 돌들과 개축과정에서 사용한 돌들의 색깔이 완연하게 구분이 된다.
성 안쪽에서 본 성곽의 모습
광희문 성벽을 따라 장충동 주택가로 들어서면 한양도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1930년대에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이 일대에 문화주택 단지를 조성하면서
한양도성의 상당 부분을 훼손했으며, 해방 후 1960~70년대에 신축된 주택들도 성벽을 파괴하였단다.
현재 성돌은 주택의 담장이나 축대로 사용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역사적 사실
한양도성길을 따라가다 만난 신당동 성당
성당 안으로 들어서니 예수님과 마리아님이 반갑게 나를 맞아주신다.
길 건너에 한양도성 흥인지문 구간 종착점인 장충체육관이 보인다.
서울시에서 제작해 나눠주는 한양도성 안내도
18.627km의 서울 한양도성 전체를 걸으면 약 3,600칼로리가 소모된다고 한다.
흥인지문에서 장충체육관까지의 흥인지문 구간은 1.8km
서울에 일이 있어 올라왔다가 중간에 빈 날을 이용해 찾아간 한양도성길
주로 차를 타고 지나쳤던 곳을 찬찬히 걸으면서 서울시내의 모습을 보는 것도 색다른 여행이다.
다 아는 듯한 서울이지만, 막상 걷다보니 서울에 이런 모습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양도성길 안내도에 4개의 스탬프를 찍으면 완주 기념배지를 준다고 한다.
완주 기념배지를 받으려면 끝까지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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