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3일(금)
오늘 흥인지문에서 시작한 한양도성길
내친 김에 남산 백범 광장에서 시작하는 숭례문 구간까지 완주하기로 했다.
원 계획은 숭례문까지였으나 집에 가는 교통수단을 고려하여 시내 거리를 좀 더 걷기로 했다.
백범광장부터 이어지는 신축 성곽
일제강점기 시대 일본인들에 의한 조선신궁 건설로 파괴되었던 성곽이 복구된 것이다.
이어지는 성곽 뒤로 남산의 서울타워가 보인다.
근래 다시 축성된 한양도성이 길을 따라 이어지고 시내의 빌딩 숲을 배경으로 뻗어있다.
남산으로 올라가는 도성과 남산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
공원의 나무들이 싹을 돋고 꽃을 피우면 정말 장관일 것 같다.
남산을 내려와 큰길을 만나는 곳에 설치되어 있는 남산둘레길 안내도
도동 삼거리 남산 입구에는 남산공원을 알리는 입간판이 있다.
도심의 길에도 한양도성은 남대문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뒤를 돌아보니 한양도성이 남산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형상이다.
남산 육교에서 바라다 보이는 서울역 앞 고가도로 - 근래에 시민공원으로 조성되었다.
드디어 만난 국보 1호 남대문(숭례문)
1395년에 짓기 시작하여 1398년 완공하였고, 1448년에 개축하였단다.
1907년 교통에 불편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좌우 성벽이 헐린 뒤에는 문화재로만 남았다고.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었으나 2008년 2월 화재로 목조인 1층 약 10%, 2층 문루 약 90%가 소실되었다.
2013년 5월 복구되면서 숭례문 서쪽 16m, 동쪽 53m의 성벽을 연결하였다.
숭례문 현판의 글씨를 세로로 내려 쓴 이유는
숭례문을 마주하는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누르기 위한 방책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관악산의 화기는 오랜 세월 동안 지켜왔지만 인재에 의한 화재는 막지를 못했다.
서울역 쪽에서 보면 남대문은 도로 한 가운데 위치한 것 처럼 보인다.
남대문 화재 사건 전에는 실제로 남대문을 돌아 차들이 다녔던 기억이 있다.
대한·서울상공회의소 부근에 성벽 일부가 담장처럼 남아 있다.
1907년 한양도성의 본격적인 철거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단다.
남대문 서쪽에 위치한 대한상공회의소 옆을 지나는 세종대로 7길에는
성벽 일부가 재현되었으나, 건설의 후유증으로 이미 한양도성으로서의 가치를 잃은 듯 한 모습이다.
퍼시픽 타워 앞에는 최근 옛 성돌의 흔적 위에 새로 몇 단을 쌓아 올렸다.
하단부는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축성돌, 상단부는 성을 재현하며 쌓은 현대(?)의 돌
돌의 색깔에서 역사의 흐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배재공원 입구
1885년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가 설립한 배재학당이 있전 자리로
1984년 배재학당이 강동구로 이전 한 후 일부가 시민공원으로 공개되었다고 한다.
덕수궁 돌담길 옆에 있는 이환권 작가의 "장독대"라는 작품
3대 가족의 모습을 나타낸 작품으로 실제 작가의 친구 가족을 모델로 만들어 졌단다.
작가는 눈덮인 장독대 위 크고 작은 항아리의 모습을 보면서 겨울나기를 하는 가족을 떠올렸고
항아리처럼 모여있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가정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고자 했다고 한다.
또 각각의 조각은 위 아래로 눌린 형태를 띄는데 이런한 외곡된 형상의 조각을 통해
관객들에게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전달하고자 했단다.
정동극장 앞 길. '이 길 따라 한 걸음씩 너와 함께'라는 글의 의미는 무엇일까?
1886년 미국 감리교 여선교사인 메리 스크랜튼이 창설한 한국 최초의 여성교육기관인 이화학당
이화학당이라는 이름은 1887년 왕후가 지어준 것이란다.
독립만세 운동의 선구자이신 유관순의 모교이기도 하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역사와 문화의 거리인 정동길에 자리한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988년 개원 이래 천주교 신자들의 피정과 각종 모임 등을 위한 도심 속의 영성 쉼터로 열려져 있다.
하느님을 우러러보며 프란치스코 성인은 오늘은 무슨 기도를 하고 계실까?
이곳은 조선시대 어서각터(御書閣址)이다.
최규서는 영조 즉위에 불만을 품고 일어난 무신란(戊申亂)을 평정하는데 공을 세워
영조에게서 일사부정(一絲扶鼎)이라는 어필을 하사 받았다.
어필을 봉안하기 위해 최규서(1650-1735)가 자기 집 안에 지은 건물이 어서각이다.
프란치스코회관 입구에 서 있는 작은 소녀상
한양도성길을 잃을만 하면 바닥에 설치된 동판이 갈 길을 알려준다.
남산 백범광장에서 돈의문터까지의 숭례문 구간은 1.8km
오늘 하루에 전체 6개 구간으로 나눠진 한양도성길을 세 구간 걸었다.
두 구간 정도 계획하고 집을 나섰는데 한 구간을 초과 달성(???)
40년 이상을 산 서울 땅!
막상 서울길을 두 발로 다니며 둘러보니 내가 서울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한양도성을 반도 돌지 않았는데,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서울둘레길 완주 후 이어서 도전한 한양도성길!
서울에 대한 나의 무지함을 깨우쳐 주는 것 같다.
극히 일부이겠지만 서울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준 것 같다.
항상 우리 곁에 있던 한양도성!
발과 눈으로 직접 접하니 한양도성의 옛모습을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는 듯 하다.
전부터 보아왔던 한양 지도가 이제야 눈에 좀 들어오는 것 같다.
나머지 구간을 다 돌면 한양지도가 더욱 친숙해질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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