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2일(수) - 남파랑길 8차 여행 제 3일 차

     

여수 국동항 인근에서 아침을 맞았다.  처제네가 우리를 남파랑길 53코스 시작점인 소라초등학교까지 데려다 주었다. 덕양로의 남파랑길 안내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여천농협 옆 골목길로 들어선다.

 

돌담장, 갈색철문, 목책을 덮은 녹색식물과 덩굴장미가 골목길을 환하게 장식하고 있다. 이 집의 주인장네도 환한 웃음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마을 골목길을 나온 남파랑길은 무선로 고가도로 밑을 지나 쌍봉천을 따라간다.  순천-여수간 철로 고속화로 노선이 바뀌게 되면서 옛 전라선의 철로를 걷어내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길을 따라가게 된다. 자전거 도로와 산책길이 나란히 이어진다.

 

족제비 싸리나무에 짙은 보라색 꽃이 잔뜩 피었다. 성장이 빨라 사방공사, 수로공사 등의 경사지에 많이 심었던 나무로 이렇게 꽃이 핀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다.

 

평일임에도 종종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이 보인다.  10km 이상 이어지는 산책로는 중간중간 쉼터와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설치되어 있다.

 

무선로와 만나 모처럼 횡단보도를 건넌 남파랑길은 금계국, 망초꽃 등의 야생화가 핀 꽃길을 지난다.

 

여천동 롯데마트가 무선로 건너 편에 보인다. 여천동 주민센터 앞 쉼터에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길을 나선다.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볼거리가 눈길을 끈다.

 

이제 겨우 4km를 왔다. 앞으로 6.5km를 더 가야 한다. 평지라 걷기는 편하지만 똑같은 모습의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를 따라가는 것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진다. 길이 좋아 행복에 겨운 소리인가?

 

옛철교 부분을 지나다 보면 여수 시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모처럼 시야가 뻥 뚫린 느낌!?!?!?

 

잠시 쉼터의 그네에 앉아 시내 구경도 해본다.

 

산책로에 '베프로'라 씌여 있다. '베프로'는 무장애를 뜻하는 베리어 프리(Barrier Free)와 친한 친구를 뜻하는 베스트 프렌드(Best Friend)의 약자와 '길 로(路)'를 합성한 말이란다. 무장애 환경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깊은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좌수영로 위를 가로지르는 베프로에는 벤치가 있다. 바람이 솔솔 부는 그늘진 이곳에서 한참을 쉬었다 간다.

 

옛철길공원은 여수 시민들이 애용하는 대표 도심공원으로서,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활동 중에 자연스럽게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미평 지하보도갤러리'를 조성하였다.

 

2011년에  순천-여수 구간 선로 이설로 폐역이 된 전라선의 미평역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미평공원으로 탈바꿈하였다.

 

길가에 놓여있는고인돌 주변으로 털머위가 식재되어 있다. 털머위꽃이 노랗게 피면 더 멋진 데크길이 될 것 같다.

 

단조로운 느낌의 남파랑길 53코스가 어느덧 종점을 향해 달린다.  여수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53코스를 마감한다.

 

소라초등학교에서 여수버스터미널까지 11.3km 완주!!!!!!!

전라선이 고속화로 이설되면서 사라질뻔 했던 옛 전라선을 따라 조성된 철도공원길을 남파랑길이 빌려쓰고 있다. 오르내림이 없는 평탄한 길이 감사하기도 하지만, 좀 단조로워 지루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길이 좋으니 행복에 겨워 하는 헛소리인가?

 

종점 부근에서 돼지국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이어 남파랑길 54코스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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