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0일(수) - 서해랑길 28차 여행 제 3일 차              

마을이 굽어보이는 언덕 위 삼강공원에서 서해랑길 31코스를 역방향으로 출발했다. 파란 가을 하늘과 함께 한 기분좋은 아침이다.

 

병자호란 때 벌말싸움에서 전사한 매죽헌 김득남의 후예가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는 양매리 매곡마을의 삼강공원. 공원내에는 광산김씨 충효열문과 광산김씨 칠효열각이 세워져 있다.  유교에서 국가, 가정의 기본 이념으로 제시한 삼강(군위신강, 부위자강, 부위부강)을 실천해 나가자는 의미로  '삼강공원'이라 이름을 지은 것 같다.

 

마을을 벗어나니 너른 농경지에 양배추를 비롯한 가을 채소들이 멋진 모습으로 자라고 있다.

 

곳곳에 농업용수를 저장하는 작은 규모의 저수지가 보인다. 슬산마을의 슬산제 저수지에 가을 하늘의 흰구름이 잠겨있다.

 

이차선도로 봉대로와 잠시 만난 서해랑길은 바다쪽으로 향한다.

 

백림사로 올라가는 인도를 따라가다 보면 바다와 어우러진 너른 들판이 눈앞에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백학산(해발 126.3m) 임도에는 바다의 양식장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잠시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멋진 풍광을 감상해본다.

 

백학산 끝자락에 송림 사이로 외딴 바위섬 하나가 나타난다.  산을 벗어나니 다시 또 무안의 농경지가 펼쳐진다.

 

송전마을에 양파 모종을 심고있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보인다. 따가운 가을햇볕을 쬐며 일하고 있는 농부들께 잠시나마 감사한 마음을 갖어본다.

 

석용제 저수지 옆에는 감정마을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수령 300년의 무안 석용리 곰솔(높이 11m)이 멋진 수형을 자랑하고 있다.  생물학적·민속적 보존 가치가 높아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단다.

 

석산마을을 지나  수포마을회관 에서 서해랑길 31코스를 마감한다. 무안군 곳곳에 '광주전투비행장 무안군 이전 결사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 지역인들에게 민감한 사항인 것 같다.

 

오늘도 무안군의 너른 들판과 논, 그리고 바다를 즐길 수 있었다. 어디를 가나 우리를 제일 반겨주는 것은 양배추인 것 같다.  이 많은 양배추를 누가 다 먹을까?

양배추를 비롯한 농작물들이 농부들에게 여름 내내 흘린 땀의 댓가를 충분히 보상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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