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9일(화) - 서해랑길 28차 여행 제 2일 차              

숙소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길을 나섰다. 무안군 현경면 송정리에서 서해랑길 33코스를 역방향으로 출발했다. 주변의 붉은 황토밭에는 양배추들이 자라고 있다. 승마로 밑 터널을 통과하니 바닷가를 지나 농경지로 이어진다.

 

멀리서 보이는 건물에는 누가 보아도 버섯 농장임을 알 수 있는 예쁜 벽화가 그려져 있다.

 

긴 비닐하우스와 황토흙과 농작물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무안의 농촌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수양촌 마을회관 옆 한마음공원에는 멋진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동네분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가꾼 흔적이 엿보인다.

 

평화로운 수양리를 지나니 농경지가 이어진다.

 

너른 들판에는 양파 모종을 심는 농부들의 모습도 보이고, 황토 고구마를 캐는 모습도 보인다. 

 

아직 거두어들이지 않은 논에는 황금색 벼가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용정리 마을에도 양파모종을 심은 밭이 계속 이어진다. 무안군에는 양배추와 양파를 많이 재배하는가보다.

 

농경지를 지나니 멋진 바다 풍경이 우리를 맞는다.  가슴이 절로 시원해진다.

 

3,000년 역사의 무안갯벌은 수심 10m미만의 얕은 퇴적층으로 형성되어 있어 생물이 다양하고 풍부하단다. 다른 지역에 비해 자연 원시해안이 많이 남아 있어 연안의 생태적 건강성이 우수하단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갯벌이 멋진 풍경화를 그려낸다.

 

방조제 길을 따라가니 무안 황토갯벌랜드가 나타난다.   이 지역에서는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인 것 같다

 

무안 황토갯벌랜드 주변에서 서해랑길 33코스를 마감하고  32코스를 역방향으로 이어간다.

 

농경지,  방조제, 도로가 연이어져 반복된다.

 

삼복산, 범바위산, 망대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에 도토리가 늘어서 있다. 도토리가 이정도 늘어서 있다는 것은 통행인이 별로 없다는 뜻이 아닐까?

 

망대봉을 벗어나니 2차선도로가 나온다. 도로 건너편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공사중이다. 해안가 도로로 우회해서 도리포항으로 갔다.

 

저멀리 칠산대교가 보이는 곳에서 서해랑길은 좌측으로 U턴을 한다.

 

이차선도로를 따라가던 서해랑길은 송계어촌체험마을에서 바닷가로 나아간다. 해변가에 모래 유출을 막기 위한 시설이 보인다. 

 

방풍림으로 조성된 송림 사이로 이어지는 서해랑길

 

갈대와 억새가 가을바람이 들려주는 교향곡에 온 몸을 흔들어 대며 춤을 추고 있다.

 

염전 주변에 붉게 물든 칠면초가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칠면초는 갯벌에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줄기가 20-50cm 정도 자라며 처음에는 녹색이지만 점차 붉은색으로 변한다. 

 

추수가 끝난 너른 논은 올 여름의 피곤함을 달래려는 긴 휴식시간을 맞이했다. 이곳저곳에 놓여있는 곤포 사일리지가 늦가을의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곤포 사일리지는  주로 소 먹이 용도로 사용되며, 가을에 벼를 추수하고 난 다음 남은 볏짚을 이용해 만드므로 이 시기가 되면 논밭에 쌓여있는 곤포 사일리지를 흔히 볼 수 있다.

 

길가의 누렇게 변한 강아지풀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들한들 춤을 춘다.

 

여기도 양배추밭, 저기서도 양배추밭.  어디를 가나 양배추가 심어져 있는 밭을 볼 수 있다.

 

무안군 해제면 양매리 삼강공원 앞에서 오늘의 서해랑길 32코스를 마친다.

 

서해랑길 33, 32코스를 역방향으로 지난 오늘 내 머리 속은 하루 종일 본 양배추밭으로 꽉 차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 지방에서 양배추가 이렇게 많이 재배되고 생산되다니----------. 어떤 밭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양배추를 수확하고 있고, 어떤 밭에는 이제 양배추가 속이 차기 시작했고의 차이 뿐.  멀리서 보면 황토에 청록색 물감을 칠해놓은 듯 하다.

쪽파, 대파, 양파, 마늘 등의 채소들도 이 지방의 특산물의 하나인 것 같다.

곳곳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낯선 말이 들린다. 우리의 농촌은 이제는 그들이 없인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타국에 와서 고생하는 외국인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만 할 것 같다.

 

마을마다 계속 농경지와 바닷가 풍경이 교차되면서 하루 종일 농로와 방조제를 따라 이동했던 것 같다. 멋있던 풍경도 시간이 갈수록  주는 감흥이 떨어진다.

 

무안읍내의 호텔로 돌아와 오늘 하루를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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