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2일(수) - 서해랑길 22차 여행 제 6일차

늦가을의 푸른 하늘이 길 떠난 나그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파란 하늘을 보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을 나선다.

오늘은 서해랑길 60코스 시작점인 대천 해변에서 61코스 종점인 오천항 충청수영성까지 순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10여년만에 다시 찾은 대천 해변은 엄청난 변화로 낯설게 느껴진다. 여러가지 시설과 건축물이 들어선 해변의 모습에 눈이 휘둥그래진다. 반려견과 함께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가족의 즐거운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시선을 끈다.

 

대천해수욕장은 서해안 최대의 해수욕장으로 백사장 길이가 3.5㎞, 너비는 100m, 면적은 3만㎡이다. 백사장의 모래질이 동양에서는 보기 드물게 조개껍질이 잘게 부서진 패각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몸에 달라붙지 않으며 물에 잘 씻긴단다. 평균 수심 1.5m로 얕은 수심과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을 동반하여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초의 해상 스카이 바이크인 대천해수욕장 스카이 바이크는 대천해수욕장에서 대천항까지 왕복 2.3km에 이르는 레일을 따라 약 40여 분 동안 대천 앞바다의 풍경을 감상하며 바이크를 타고 달릴 수 있다.

 

평일 오전중이라 아직은 한가한 대천항 수산시장을 지나니 대천연안여객선 터미널이 보인다. 피서철에는 이곳에서 많은 이들이 배를 타고 섬나들이를 했을 것이다.

 

좋지 않은 향기(?)가 코를 자극하는 해양폐기물 야적장을 지나니 해변가에 펜션과 음식점이 줄지어 있다.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는 대천2교 옆으로 갯벌 위의 시멘트 포장 도로를 건넌다. 바닷물이 들어와 도로가 잠기면 멀리 보령시내쪽으로 우회를 해야 할 것이다.  대천천 하류를 건넌 서해랑길은 대천방조제를 따라간다.

 

송학2리 마을로 잠시 들어섰던 서해랑길은 다시 해안가 토정로를 지난다.

 

토정로를 따라가다보니 우측에 토정비결의 저자 이지함선생 묘가 나타난다.

 

보령시 오천면 오포리에서 서해랑길 60코스를 마감하고 61코스에 접어들었다.

토정로에서 우측으로 급경사 길을 내려와 마을길을 지나 농로를 따라가니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이 보인다.

 

산을 빠져나온 서해랑길은  마을을 지나고 넓은 농경지를 지나 보령화력발전소가 보이는 교성천변을 지나게 된다.

 

교성천에서 나와 이차선도로 오천해안로를 따라가다보면 갈매못 순교성지가 나타난다.

갈매못 순교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때 다블뤼 주교, 오메트르 신부, 위앵 신부, 황석두 루카, 장주기 요셉 등 다섯 성인과 이름 모를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곳이다.  

 

오늘 서해항길 여행의 종착점인 오천항에 도착했다.

 

 

갈매못 순교성지를 오늘 세번째 방문했다. 천주교 전교를 위해 먼 이국땅에서 순교하신 주교님과 신부님들, 또 함께 순교한 이들을 위해 잠시 묵상을 해본다.

바다가 조망되는 이곳 성지는 과거의 역사를 모르고 보면 참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라는 느낌이 들 것이다.

 

오천항에서 태안 숙소로 돌아오는 중에 홍성한우 전문점에 들러 구이용 고기를 사와 숙소에서 맛있게 먹었다. 강원도 횡성한우 못지 않은 깊은 맛이 홍성한우에서도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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