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일)

어농 성지에서 나와 배추 된장국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안성시 일죽면의 죽산성지로 갔다.

넓은 주차장에 들어서니 예수님께서 두 팔을 들고 순례객들을 환영한다.

 

주차장의 한쪽의 성지 안내도를 보며 순례 코스를 정하고 성지 안으로 들어섰다.

 

십자가 동산을 지나 성역문으로 들어서니 순교자의 묘와 제대가 있는 넓은 잔디밭이 나온다.

 

죽산 성지는 천주교의 4대 박해 중 하나인 병인박해(1866년) 때, 수많은 순교자들이 주님을 증언하고 생명을 봉헌한 곳이다. '치명일기'와 '증언록'에 그 이름이 밝혀진 순교자만 하여도 25명이나 되는데, 이외에도 수많은 무명의 순교자들이 이곳으로 끌려와 신앙을 증거하고 순교했다.

 

순교자들의 목숨을 앗아간 죽창 모양의 조형물이 순교 당시의 고통을 대변하는 것 같다. 죽창 조형물 옆에는 초 봉헌대가 있다. 

 

순교자 묘역 뒤로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다.

 

피에타상을 지나 대성당으로 향했다.

 

예수성심상이 있는 소성당으로 오르는 길은 가을의 향기가 가득하다.

 

죽산 성지 옆의 수원교구 영성관

 

이곳은 고려 때 몽고군이 쳐들어와 죽주산성(竹州山城)을 공략하기 위해 진을 쳤던 곳이라 하여 이진(夷陳)터라 불렸다.  병인박해 때 이진터는 "거기로 끌려가면 죽은 사람이니 잊으라." 하여 '잊은 터'란 이름으로 바뀌어, 순교의 처절함이 서린 장소가 되었다.

죽산 성지 주변에  교우들의 애절한 사연을 지닌 '두들기 마을'이라는 곳이 있다. 포졸들은 잡혀온 교우들에게 돈을 요구하며 두들겨 팼던 곳이란다. 

'잊은 터', '두둘기 마을'란 이름으로 불리던 곳에서 순교자들은 죽음으로 주님을 향한 신앙을 증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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