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금)

이번 성지 순례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밀양시 삼량진읍의 김범우 순교자 성지에 12:00 경에 도착

사기점길(이차선 도로)에서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성지가 나타난다.

 

주차를 하고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2011년 부산교구 레지아의 협조로 봉헌한 성모 동굴 성당

한옥을 찾아 들어가는 듯한 성당 지붕 위로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다. 

 

근래에 설립된 교육관과 피정의 집

 

순교자의 묘로 올라가는 길에는 우리나라 천주교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20개의 돌에 음각을 해 놓았다. 

 

1751년 서울에서 역관 집안에서 태어난 김범우는 1784년 이벽의 권면으로 입교하여 이승훈에게 토마스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명례방(현 명동 성당 인근)에 있던 자신의 집에서 정기적인 신앙집회를 갖음으로써  ‘명례방 공동체’가 탄생하였다.

명례방의 신앙집회가 형조 관리들에게 발각되는 ‘을사 추조 적발 사건’(1785년)으로 그는 동료들과 함께 형조에 끌려가 많은 매를 맞고 옥에 갇혔으나 끝내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와 함께 끌려간 이벽, 이승훈, 정약용 등은 모두 양반계층이라 풀려 났지만 김범우는 교회 집회 장소의 집주인일 뿐 아니라 중인(中人) 신분이었기 때문에 밀양으로 유배되었다.

유배된 뒤에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다 형조에서 받은 형벌의 여독으로 2년 정도 고생하다가 1787년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순교자 김범우 묘소

 

김범우 토마스의 묘가 발견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김범우의 유배지는 달레가 쓴 '한국 천주교회사'에 근거하여 충청도 단양(丹陽)으로 알려졌었다. 1980년 초 김범우의 후손이 유배지가 단양이 아니라 밀양 단장(丹場)임을 밝혀냈다.

그 후 몇 년에 걸쳐 밀양과 삼랑진 지역을 답사하고 수소문한 끝에 1989년 김범우의 외손의 도움으로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 만어산 중턱에서 묘를 찾았다.

 

묘소 뒤의 십자가상

 

묘역에는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제대와 1천여 평의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다.

 

김범우 순교자 성지에는 큰 바윗돌에 음각으로 새긴 조형물들이 많다.

 

십자가의 길

 

성령 칠은의 길 입구

 

김범우 순교자 성지를 마지막으로 3박 4일간 1,290km를 달린 경상남도권 성지 순례가 모두 끝났다.

성지 순례 계획을 꼼꼼하게 세운 아내 덕분에 예정한 성지를 모두 순례할 수 있었다.

이번 순례길에 함께 하시며 보살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11월 중순경에 2박 3일 예정의 대전교구의 성지 순례도 예정대로 잘 이루어지기를 바래본다.

 

이번 여행 메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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