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14일(일)

서산으로 삶의 보금자리를 옮기는 처제네 집을 방문할 겸 2박 3일의 충청도권 성지 순례 여행을 떠났다.

아침부터 서둘렀건만 9시가 훨씬 넘어서야 집을 나섰다.

열심히(?) 달린 덕에 이천시 호법면 매곡리의 단내 성가정 성지에 11:00 조금 넘어 도착했다.

 

단내 마을은 유서 깊은 교우촌의 하나로 단내 성가정 성지는 병인박해(1866년) 때 남한산성에서 순교한 정은 바오로(1804-1866년)와 그의 재종손인 정양묵 베드로(1820-1866년) 순교자의 고향이자 유해가 묻혀 있는 곳이다. 

 

단내 성지 기념 순교자들은 대부분이 가족 순교자들이고, 남달리 가족 사랑을 보여준 분들이다. 그래서 단내 성지를 가정 성화를 위해 순례하는 성 가정 성지로 관리하고 있다.

 

이천이 고향인 이문우 요한 성인,  조증이 바르바라 성녀와 조증이 남편으로 이천에서 체포되어 순교한 남이관 세바스티아노 성인을 비롯하여 이호영 베드로 성인, 이호영의 누나 이 아가타 성녀 등 다섯 분의 순교 성인을 기념하는 성지다.

 

계단을 오르면 정은 바오로와 정 베드로의 묘를 만날 수 있다.

 

예수 성심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다.

 

낙엽이 온 산을 따뜻하게 덮고 있는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난다.

 

숨 가쁘게 정상의 예수 성심상에 오르니 동산리 마을이 조망된다.

 

예수 성심상에서 내려와 검은 바위 쪽으로 낙엽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굴바위 방향은 포기)

 

정은 바오로 순교자와 그 가족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생활했던 검은 바위 앞에는 성모님이 모셔져 있다.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내려오니 성당쪽으로 이어지는 김대건 성인로와 연결된다.

 

김대건 성인로 입구에는 성가정 성지를 찾아오는 이들을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아기 예수님이 맞이하고 있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라는 루가 복음 말씀을 새기며 성당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성당 앞의 야외 제대 앞에는 이문우, 이호영, 이소사, 조증이, 남이관 5분 성인의 묘가 있다.

 

숲속에 자리잡고 있는 성당이 가을과 함께 하고 있다.

 

성모 동산의 야외 제대

 

가을산의 낙엽을 밟으며 가벼운 등산을 겸한 성지 순례. 덕분에 두 다리가 고생은 했지만 근육은 튼튼해지지 않았을까?

낙엽이 쌓여 오솔길이 잘 구분되지 않아 미끄러진 적도 있었지만,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방울과 가뿐 호흡이 함께 한 상쾌한 산책길이었다.

 

2박 3일의 성지 순례 여행이 무사히 끝나기를 기원해 본다.

 

'성지 순례 > 천주교 성지 순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산 성지  (0) 2021.11.15
어농 성지  (0) 2021.11.15
김범우 순교자 성지  (0) 2021.11.06
명례 성지  (0) 2021.11.06
유섬이 묘, 윤봉문 요셉 성지  (0) 2021.11.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