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4월 20일(토)부터 5월 1일(수)까지 11박 12일로
러시아, 북유럽 4국(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아크), 에스토니아 6개국 여행을 다녀왔다.
짧은 기간에 6개 나라를 돌아본다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은 들지만
패키지 여행 특성상 내 마음대로 일정을 조정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4월 20일(토) 13:20 발 대한항공기를 타고 모스크바로 향했다.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후 5시쯤에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
입국수속을 마치고 18:20경 호텔에 도착 북유럽 여행 첫날밤을 보냈다.
4월 21일(일) - 북유럽 여행 2일차
09:00에 호텔에서 출발 모스크바 시내로 이동했다.
일요일이라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아 이동시간이 적게 걸렸다는 현지 가이드의 말
제일 먼저 찾아간 크레믈린 궁. 10:00부터 입장이 가능하단다.
일찍 도착한 우리 일행(31명)은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트로이츠카야 탑을 통해 성안으로 들어갔다.
크렘린궁 안에서 바라보는 트로이츠카야 탑. 왼쪽 건물은 대회궁전, 오른쪽은 궁정 병기고
궁정 병기고 앞에는 과거에 사용했던 대포들이 진열되어 있다.
이중에는 나폴레옹이 퇴각하면서 놓고 간 대포들이 많다고 한다.
우스펜스키대성당(성모승천대교회)
러시아정교회 중앙 성당인 ‘우스펜스키대성당’은 1498년부터 러시아 황제의 대관식이 거행된 곳이란다.
이곳에 모스크바 총대주교와 대주교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단다.
우스펜스키대성당(성모승천교회) 을 배경으로 한 컷!
성모승천교회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 인터넷에서 내부의 사진을 캡쳐해 보았다.
광장 중앙에서 보는 블리고베시첸스키 성당 (성수태고지 교회)
성당 뒤로 황제가 거주했던 크렘린대궁전이 보인다.
높이 6미터에 무게 220톤이나 되는 ‘차르의 종’은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촬영 장소 중 하나란다.
종을 주조할 때 화재가 발생해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뿌리는 바람에 종에 금이 가 일부분이 떨어져 나갔단다. 그로부터 한 세기 뒤 당시의 참사를 되새기기 위해 종을 받침대 위에 얹어 놓았다고 한다.
‘차르의 대포’ 역시 불운의 상징이다. 16세기 말 제작된 이 대포는 구경 890밀리미터, 무게 44톤으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대포지만 단 한 번도 쏘아보지 못한 채 장식품으로 전락했다고 한다.
100m높이의 이반대제 종루가 우뚝 솟아있다.
이반대제 종탑은 모스크바의 정중앙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단다.
이반대제 종루를 배경으로
과거 레닌이 거주하며 일을 보던 원로원 건물. 지금은 대통령궁 집무실로 사용되고 있단다.
크렘린궁을 돌아보고 스파스카야탑을 통해 붉은 광장으로 나서게 된다.
크렘린궁을 빠져 나와 바라다 본 스파스카야탑
형태와 색채의 어울림이 기이하면서도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모습의 성바실리성당
붉은 광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 중 하나이다.
이반 4세에게 큰 영향을 준 수도사 바실리에서 이름을 따온 성바실리성당은
이반 4세가 타타르족을 물리친 것을 기념해 건설한 것으로 크렘린 외곽의 중앙에 건설되었다.
성바실리성당은 지금은 미사를 드리지는 않고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존재하고 있단다.
성바실리성당 왼쪽으로 스파스카야탑이 보인다.
점심 식사 후 찾은 알렉산드로프 정원
정원의 분수터. 아직 물은 없지만 나름대로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알렉산드로프 정원은 붉은 광장의 국립역사박물관과 이어져 있다.
정원 입구에서 바라다 본 역사박물관
마네쥐 광장의 모습 1
마네쥐 광장의 모습 2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 무명용사의 혼을 기리고 있다.
러시아는 주요 도시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무명용사를 기리기 위해 영원의 불을 밝히고 있다.
천안함에서 젊은 생을 마감한 용사들이 세월호에 밀려 잊혀져가는 우리의 현실과 비교가 되는 것 같다.
무명용사 추념장소가 있는 정원을 돌아보고 마네쥐 광장으로 나가고 있다.
마네쥐 광장 국립역사박물관 앞에 있는 2차 세계대전에서 크게 활약한 게오르기 주코프 장군의 동상
붉은 광장이라는 이름은 소비에트정권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
‘크라스나야(krasnij)’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이 단어는 본래 ‘아름답다’는 뜻이었는데 근래 ‘붉은’으로 뜻이 바뀐 것이란다.
‘화재의 광장’, ‘교역의 광장’으로 알려져 있는 붉은 광장의 중심에는 화강암 건축물인 레닌영묘가 자리하고 있다. 레닌의 묘에는 사망한 모습 그대로 방부 처리된 레닌이 잠자고 있단다.
글쎄. 죽으면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몸을 방부 처리해 보관하는 것이 과연 고인을 위한 일일까?
굼백화점과 성바실리성당이 있는 붉은 광장
크렘린궁 성벽 앞에는 5월 9일 승전기념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붉은 광장은 주말을 맞아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빈다.
붉은 색을 띠고 있는 국립역사박물관
박물관 옆에는 모스크바 시민들이 즐겨찾는 예쁜 카잔대성당이 있다.
17세기 초 옛 러시아르를 침입한 폴란드를 막아낸 기념으로 세워졌다고.
1936년 스탈린에 의해 없어졌다가, 소련이 붕괴한 후 1993년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카잔대성당 내부의 모습
러시아 정교회 성당은 로마 카톨릭 성당과는 내부의 모습에서 차이가 많다.
굼백화점 옆길에는 길 위에 조명 장식이 꾸며져 있다. 밤에 오면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붉은 광장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모스크바를 상징하는 굼 백화점은 19세기 말에 건설되었단다.
유리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백화점 내부를 환히 비추고 있다.
굼백화점 내부의 모습
성바실리성당 주변에서 바라다 본 모스크바의 모습
모스크바 대학 건물. 스탈린공법으로 지어진 건물이란다.
참새의 언덕에서 모스크바 시내를 배경으로 한 컷!!!!
모스크바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참새 언덕에는 바이크족들 천국(?)
긴 겨울에서 벗어나 날씨가 풀린 때문인지 모스크바의 오토바이는 다 모인 것 같다.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비는 아르바트 거리. 우리나라 서울의 명동거리와 같은 곳이란다.
파란색 건물이 러시아의 문호 푸시킨이 신혼 때 살던 집
푸시킨 부부의 동상
아르바트 거리를 즐기는 사람들
아리따운 아가씨의 버스킹 노랫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고,
길에는 화가들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고, 예술의 거리를 걷고 있는 기분이다.
아르바트 거리를 빠져 나오니 스탈린공법으로 지어졌다는 외무성 건물이 우뚝 솟아있다.
이번 북유럽 여행의 첫번째 방문한 러시아의 모스크바
분단국가에서 반공교육을 받고 자란 나에게는 아직도 소련이란 말이 입에서 쉽게 터져 나온다.
과거 모스크바는 우리에게 공포의 도시가 아니었던가?
한국전쟁 후 미국과 소련의 이권다툼으로 우리나라가 둘로 나누어져 아직까지도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으니.
소련의 공산정권 붕괴 후 민주 국가의 길을 가고 있는 러시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시대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모스크바에서 하루를 보냈다.
유럽의 중세문화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시내의 모습
러시아 정교회 내부의 낯선 모습 (신자들은 서서 미사를 드린단다)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러시아어
우주선을 쏘아올리는 강대국이지만 국민들의 생활 수준은 아직 중진국 수준 (1인당 국민소득 만불 정도)
러시아인이 4/5를 차지하지만 185개의 다양한 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
과거 적대국가에서 서로 반목하는 시대를 지나 1990년에 수교한 나라
기성세대인 나에게는 여러가지로 생각을 하게 되는 모스크바에서의 하루가 끝났다.
공항에서 20분 거리의 Aliot Hotel에 여장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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