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목)
해파랑길 34코스 완주 후 계속해서 35코스를 향해 나아갔다.
금진해변가의 쉼터
해안도로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금진항
금진 3리 마을의 조형물
갈매기가 단체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어지는 해안가 도로
심곡항
심곡항에서 우리는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을 따라가기로 했다.
바다부채길 입구 (부채길 입장료 3,000원. 경로우대 무료)
데크길을 따라 올라가니 바다부채길 구조물이 복잡하게 어우러져 있다.
암석 위에 등대모형을 세우고 바닷물을 끌어올려 폭포처럼 흘려내리고 있다.
바닷물을 이용한 인공폭포. 바닷물이라 겨울에도 얼 걱정은 안해도 될 듯.
심곡항이 보이는 포토존
인공폭포를 배경으로 하는 포토존
철구조물을 해안가에 설치해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만들었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2.9km를 걸어가야 한다.
해안 단구를 따라 긴 부채길을 건설하느라 많은 사람들이 꽤나 고생을 했을 것 같다.
(부채바위 전설 1)
심곡의 서낭당에는 여서낭 세 분이 모셔져 있다.
옛날 어떤 사람이 꿈을 꾸었는데, 바닷가에 나가보라고 해서 가 보니 여서낭 세 분이 그려진 그림이 떠내려 오고 있었다.
그래서 서낭당을 짓고 그림을 모셨는데, 아직까지도 그림의 색깔이 변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서낭신이 몹시 영험이 있다고 믿어 왔으며, 마을에 중대한 일이 생기면 꼭 가서 고한다고 한다.
(부채바위 전설 2)
지금부터 200여년 전에 이씨 노인의 꿈에 어여쁜 여인이 함경도 길주에서 왔다고 하면서
"내가 심곡과 정동진 사이에 있는 부채바위 근방에 떠내려가고 있으니 구해달라."고 했다.
이씨 노인이 이튿날 새벽에 배를 타고 가보니 부채바위 끝에 나무 궤짝이 떠내려와 있어서
열어보니 여자의 화상이 그려져 있어 이를 부채바위에 안치해 두었다.
그 뒤 이씨 노인은 만사가 형통했다고 한다.
얼마 후 노인의 꿈에 그 여인이 외롭다고 해서 서낭당을 짓고 화상을 모셔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부채바위 전망대에 세워진 안내판
큰 변화없이 길게 이어지는 부채길이 약간은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은 갈 길을 재촉하는 내 마음 때문일까?
투구바위와 육발호랑이 전설
바다를 바라보며 투구를 쓰고 있는 바위의 형상에 비장함이 느껴진다.
이 지역 주민들은 이 바위의 생김새가 투구를 쓴 장수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 투구바위라고 부른단다.
또한 이 지역에 내려오는 설화 중 고려시대 명장인 강감찬장군과 관련된
'육발호랑이 내기두기'라는 설화가 있는데 여기서 육발호랑이는 발가락이 여섯 개인 무서운 호랑이를 뜻한다아주 먼 옛날 육발호랑이가 밤재를 넘어가는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사람(스님)으로 변해 내기 바둑을 두자고 하고, 호랑이가 이겨 사람들을 잡아먹었다.
당시에는 강릉으로 넘어가는 길이 밤재 길 밖에 없어 많은 사람들이 호랑이에게 죽임을 당했다.
마침 그 당시 고려시대 명장인 강감찬 장군이 강릉에 부임해와
마을 사람들이 밤재에 사는 육발호랑이를 없애 달라고 간청하니 장군이 내력을 듣고 관리를 불러
'밤재에 가면 스님이 있을테니 그 스님에게 이걸 갖다 주어라.'하고 편지를 써주었는데
그 편지에는 '이 편지를 받은 즉시 그곳에서 떠나거라. 만약 떠나지 않으면 일족을 전멸시킬 것이다.'라고 썼다.
육발호랑이가 강감찬장군임을 알아보고백두산으로 도망을 갔다.
그래서그 이후로 육발호랑이가 없어졌고 더 이상 죽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동해 바다를 바라보는 비장한 바위의 모습이 당시 용맹스런 강감찬 장군의 형상으로 비춰진다.
오랜 세월 파도에 의해 둥근 모습으로 변한 돌들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부채길도 자갈길을 거쳐 산으로 오르며 끝나게 된다.
부채길은 썬크루즈 호텔 주차장으로 나오게 된다.
썬크루즈호텔에서 정동진항쪽으로 내려가는 길
16:00 정동진항 입구에서 아내를 만나 오늘 밤 잠을 청할 주문진으로 Go!!!!!
17:30 영진해변의 바다 전망이 좋은 일식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118,000원)
20:00 주문진 라일플로리스 도착하여 하루를 마감했다.
2월 14일(금)
주문진 라일플로리스에서 09:00 출발하여 안인항에 10:00 도착
안인항에서 주변 콜택시를 찾으니 114에 문의를 해도 알 수가 없다.
항구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여쭈어 콜밴을 타고 정동진항으로 출발 (10,000원)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모래시계가 보이는 포토존
철길 옆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정동진역쪽으로 가게 된다.
정동진해변으로 나가는 길
정동진리의 모습
정동진역. 지금은 새로 지은 역사를 사용하고 있다.
정동진 마을길을 빠져 나와 해파랑길 35코스 종점을 만났다.
옥계해변에서 정동진역까지의 해파랑길 35코스 9.7km 완주
심곡항에서 산길 대신 해안가길(부채길)을 선택한 덕분에 동해바다를 한시간 정도 즐겼다.
이 곳 부채길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걸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너무 기대가 컸었나? 코스가 긴 것에 비해 단조로운 형태라 약간은 지루한 느낌!
속초시의 바다향기로를 여러 차례 다녀 왔기에 비교가 되서 그럴까?
(바다 향기로는 무료, 부채길은 입장료 3,000원의 금전적 차이 때문은 아닌 것 같고----)
해변을 끼고 있는 지자체마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해안도로를 많이 만든 후유증?
옥계해변에서부터 약 9km를 바다와 함께 한 해파랑길 35코스!
다행히 날씨가 좋아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를 즐기기에 참 좋았다.
강릉에서 콜택시 부르기가 만만치 않을 때 콜밴을 부르는 것이 시간적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를 비롯한 해파랑길을 걷는 모든 이의 편의를 위해 참고로 명함을 올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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