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2일(토)
대학에서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 중에 10여명이 이제까지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봄, 가을에 정기 모임을 갖고 사이사이에 번개팅도 한다. 일년단위로 회장직을 돌아가며 맡아 봉사하기로 되어있다. 금년엔 내가 회장 임무를 맡아 행사 추진도 하고 경조사항이나 연락사항도 전달하고----
올봄 5월의 1박 2일 단양 여행에 이어 11월에는 서울 시내 고궁을 둘러보기로 했다.
5호선 을지로4가역에서 하차하여 밖으로 나오니 비가 내린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기는 했지만, 비가 내리는 것은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창경궁에 도착하니 비는 더욱 거세진다. 15:00에 시작하는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창경궁을 둘러보았다.
한시간 정도의 해설사 안내를 들으며 고궁을 돌아보니 궁궐에 얽힌 역사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해설이 끝난 후 다행히 비가 멈추어 늦가을의 단풍이 만들어낸 멋진 풍광을 즐길 수 있었다.
창경궁 대온실은 1909년 건축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다.건축 당시 새로운 건축재료였던 철과 유리로 지은 대온실의 외관은 대부분이 고풍스러운 목조 전각인 궁궐 안에서 예나 지금이나 매우 이색적이다.
본래 춘당지는 활을 쏘고 과거를 보던 춘당대 앞 너른 터에 자리했던 작은 연못이다. 춘당지에는 백성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왕이 직접 농사를 지었던 '내농포'라는 논이 있었다. 일제가 이를 파헤쳐 큰 연못으로 만들었고, 1983년 이후에 전통 양식의 연못으로 새롭게 조성한 것이 오늘날의 춘당지이다.
17:00에 낙원동 아구찜거리에 있는 마산아구찜에서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갖었다. 모두 11명의 친구가 만나 지난 삶의 이야기로 정담을 나누고, 2차로 낙원상가 옆 돼지국밥집에서 한잔 더, 자리를 옮겨 3차로 막걸리를 한잔 더 하고서야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금년도 나의 회장 임기가 끝나고 내년도 봉사할 회장을 선임했다.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모임에 참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년간 친구들을 위해 행사를 계획하고 추진한 덕분에 많은 친구들이 모임에 좀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여러가지로 신경을 써야 했지만 좋은 결과가 있어 그동안의 고생에 보람을 느낀다.
먼 캐나다로 이민간 친구가 봄, 가을 정기 모임에 지원을 해 준 것도 감사할 일!
앞으로 친구들과의 따뜻한 정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