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은 일년 농사 준비하느라 밭이 나의 노동력을 가장 많이 요구하는 시기이다.
겨우내 움추렸던 몸이 풀리기도 전에 나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다.
일은 눈에 보이고, 몸은 따라주지 않고, 저녁이면 몸의 이곳저곳에서 피로회복주를 달라고 신호를 보낸다.
잠시 허리를 펴고 쉬는 사이에 눈에 들어 온 산괴불주머니!!!
밭 근처에 있으면 씨가 퍼질까봐 참 많이 뽑기도 했건만 그 생명력은 두 손을 들 지경이다.
우리 밭 근처에 세개의 산괴불주머니가 지친 나를 보고 방긋 웃는다.
산괴불주머니는 현호색과의 두해살이 풀이란다. 꽃말은 "보물주머니"라나?
요사이 화원에 산괴불주머니를 화분에 심어 판매하는 곳이 점점 늘어난다.
농사짓는 입장에서 반갑지 않은 존재가 화원 주인에게는 매상을 올려주는 존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