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3일(화) - 남파랑길 5차 여행 제 1일차 (오늘의 걸음 수 - 21,737보)

지난 5월에 남파랑길 여행을 위해 다녀갔던 거제도로 다시 또 길을 나섰다. 

07:30에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는 12:10경에 거제 고현버스터미널에 우리를 내려 놓았다. 터미널 근처의 오피스텔에  9박 10일의 여장을 풀고, 13:10에 터미널에서 41번 버스를 타고 남파랑길 답사에 나섰다.

 

13:50 거제대교 끝자락(거제도)에서 남파랑길 27코스를 역방향으로 시작했다. 

 

마을길을 따라가다 보면 오량초등학교 담장 옆을 지나게 된다. 남파랑길은 마을 길을 벗어나 신거제대교 밑을 통과한다.

 

억새가 가을 바람에 춤을 추며 우리를 맞는다. 오량천에서 거제남서로(이차선 도로)로 올라선다.

 

오량교차로에서 거제대로 밑 터널을 통과해 산길로 들어선다. 남파랑길은 임도를 따라 이어진다.

 

가을의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황금빛 들녘이 오량 마을을 참 평화롭게 비추는 것 같다.

 

산속 임도변의 문이 굳게 닫힌  외딴 집은 아마도 주인장은 아니지만 나그네의 발걸음 소리가 무척이나 반갑지 않을까? 

 

좀 더 임도를 따라 들어가니 주변의 자연물을 이용해 입구를 장식한 또 다른 나홀로 집이 우리를 반긴다. 주인장의 내 영역 꾸미기에 대한 열정이 엿보인다.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산을 펴들고 말없이 앞으로 전진!!!!  우산에 부딪히는 빗방울 소리와 내 발자국 소리가 고요한 숲속에서서로 속삭이고 있는 듯 하다.

 

송림 사이로 거제 앞바다가 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더욱 멋진 풍광일텐데-------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비를 맞으며 걷는 것이 점점 원망스러워지는 것은 내가 지쳐가고 있다는 증거일까? 한동안 쉬었던 트래킹에 내 몸이 적응하려면 2-3일은 걸리겠지.

 

산정상에 이르자 멋진 모습으로 다가온 국가사적 둔덕기성

거제 둔덕기성(屯德岐城)은 거제시 둔덕면에 있는 해발 326m의 우봉산에 위치한 성곽이다. 2010년에 국가 사적으로지정되었다.  둔덕기성은 7세기 신라시대 축조수법을 알려 주는 중요한 유적이란다. 고려사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문헌에 따르면 고려 의종이 3년간 거제도에 유배됐고, 조선 초 고려 왕족들이 유배된 장소로도 기록되어 있다.

 

둔덕기성 입구를 지나니 남파랑길은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이제 고생 끝?????

 

경사가 급해 내리막길도 만만치 않다. 무릎에서 천천히 가라는 신호가 계속 전해진다.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앞으로 Go!

 

산 속의 외딴 집이 한두채 보이기 시작한다. 거림소류지를 지나 마을길로 들어선다.

 

추수의 계절 가을!  황금들녘이 농부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달래줄 것 같다.

 

오늘 27코스의 목표지점인 청마기념관이 얼마 남지 않았다. 힘을 내자!!!  마을길을 따라 가니 350년 된 팽나무가 방하마을을 지키고 있다.

 

청마기념관 앞에 세워져 있는 남파랑길 안내판에서 무사도착 안도의 숨을 쉰다.

 

한국 근대문학사의 거목인 청마 유치환은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507-5번지인 이곳에서 1908년 태어났다.

1931년 문예월간 제2호에 시 ‘정적(靜寂)’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한 청마 유치환은 1957년에는 한국시인협회장에 피선되었으며 경주여중고, 경주고, 경남여고 교장을 거쳐 1967년 부산남여상 교장 재임시 부산 좌천동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한국문단의 거목이다.

 

청마기념관과 유치환 생가를 돌아보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17:43에  41번 버스를 타고 고현터미널로 돌아오니 18:40.

숙소 주변의 기사식당에서 가정식 백반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샤워 후 사진 정리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오후에 거제에 도착해 걷기 시작한 남파랑길. 모처럼의 트래킹에 몸이 많이 힘들어했다. 내일은 내 몸이 남파랑길 트래킹에 좀 적응을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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