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1일(토)
대학 동기 가을 정기 모임일. 15:30에 덕수궁 정문 대한문 앞에서 만나 덕수궁을 돌아보며 늦가을을 즐겼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장욱진 회고전을 둘러보았다.
덕수궁(德壽宮)은 1897년에 선포된 황제국, 대한제국의 황궁으로 옛 이름은 경운궁(慶運宮)이다.
덕수궁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주로 피난 갔던 선조가 다시 한양으로 돌아왔을 때, 월산대군 저택과 그 주변 민가를 여러 채 합하여 ‘시어소( 時御所)’로 정하여 행궁으로 삼았던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후 광해군이 즉위한 후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경운궁’이란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궁궐의 모습을 갖춘 덕수궁은 인목대비 유폐와 인조반정을 겪으면서 규모가 축소되었고, 특히 인조가 즉위한 이후 즉조당과 석어당을 제외한 나머지는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이로써 덕수궁은 더 이상 왕이 공식적으로 머물며 국정업무를 보던 궁궐의 기능을 하지 못하였다.
1895년 을미사변이 일어난 이후 덕수궁이 다시 역사에 등장하게 되었다. 을미사변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후, 1897년에 덕수궁으로 환궁하게 되었다. 또한 대한제국이라는 황제국을 선포한 후 황궁으로서의 규모와 격식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1904년 덕수궁 대화재와 1907년 고종의 강제퇴위 이후 덕수궁은 그 규모가 대폭 축소되었다. 이때 경운궁에서 덕수궁으로 이름 또한 바뀌게 되었다.
중화전(中和殿)과 중화문(中和門)
중화전 앞뜰에 조회 등의 의식이 있을 때 문무백관의 위치를 표시하는 품계석이 좌우에 늘어서 있다.
1897년 러시아공사관에서 덕수궁으로 환궁한 고종은 즉조당을 정전으로 사용하였으나, 협소하여 1902년 새로운 정전으로 중화전을 지었다.
정관헌(靜觀軒)은 조선 역대 왕의 초상화인 어진을 봉안했던 장소로 1900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전각은 동서양의 양식을 모두 갖춘 건물로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동양식이며, 건물은 차양칸과 난간을 서양식처럼 꾸몄다.
과거 조선시대의 한옥 건물과 현대 도시의 빌딩이 한눈에 들어온다. 덕수궁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 같다.
즉조당, 준명당과 석어당은 임진왜란 때 선조가 거처했던 전각들이다. 왼쪽의 즉조당( 卽阼堂)은 광해군과 인조가 왕위에 오른 곳이고, 우측의 2층 목조 건물 석어당(昔御堂)은 선조가 거처하다 승하한 곳이다. 석어당은 현존 유일의 목조 2층집으로 단청을 입히지 않아 소박한 살림집 같다. 가운데 준명당(浚明堂)은 고종이 업무를 보던 편견이며 즉조당과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 현재의 세 건물은 1904년 불에 탄 것을 같은 해 다시 지은 것이란다.
덕수궁에 가을이 무르익어 있다. 기온이 낮아 어깨가 움추려드는 오늘같은 날에는 단풍잎이 왠지 을씨년스럽게 보인다.
석조전(石造殿)은 자주 근대국가를 염원했던 대한제국의 대표적인 서양식 건물이다. 영국인 존 레지날드 하딩이 석조전 설계를 맡았고, 1900년부터 1910년까지 10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되었다. 고종(광무황제)에 의해 황제국이 선포된 후 대한제국 황궁의 정전으로 사용되었다.
2014년에 석조전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개관하여 대한제국의 정치, 외교, 의례, 황실 생활사를 담은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는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 내부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돈덕전은 고종의 즉위 40주년(1902년) 기념 칭경(稱慶)예식의 서양식 연회를 위해 신축한 건물이다. 고종은 칭경예식을 국제 행사로 성대하게 거행하여, 서구 열강을 대상으로 대한제국의 위상을 높이고, 아울러 중립국가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시도는 콜레라의 창궐과 러일전쟁의 시작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화려한 유럽풍 외관의 벽돌로 지어진 돈덕전은 각국 외교사절의 폐현 및 연회장, 국빈급 외국인의 숙소로 활용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석조전 서관에는 장욱진 화백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었다. 한 시간 정도 미술작품을 감상했다.
장욱진 화가는 새(까치)와 나무, 가족 같은 친근한 소재들을 대담하게 단순화해 화면에 자유롭게 배치하는 화풍으로 작품을 구성하였으며 후에는 동양화적인 수법을 더해 서정성과 철학성을 동시에 담아냈다. 미술에 문외한인 내 눈에는 작품의 의미가 잘 들어오지를 않는다. 기회가 되면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을 방문해 장욱진의 예술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싶다.
덕수궁을 돌아보고 나오면서 방문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근처 음식점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나누었다.
사진 정리를 하면서 덕수궁에 대한 여러가지 궁금증을 인터넷 탐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 별 생각없이 오갔던 덕수궁에 우리나라 근대사의 어려웠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 같다. 조선이 쇄약해지고 왜구 침략과 서양의 물결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시기에 겪었던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다.
지난 10월 군산, 전주 여행 후 다시 만난 친구들.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과 다르게 서로 이름을 부를 수 있는 학창시절의 친구들이 왠지 더 정이 가고 가깝게 느껴진다. 이차까지 이어진 정담이 아쉬워 몇몇은 카페에서 못다한 정을 나누었다고 한다.
칠순에 들어선 친구들!
모두모두 건강하게 내년에도 만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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