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1일(화)
서해랑길 63코스를 돌아본 후 시간적 여유가 있어, 서해랑길 69코스 답사 중에 보았던 천리포수목원으로 향했다.
천리포수목원은 1921년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출생하여 한국인으로 귀화한 민병갈(Carl Ferris Miller) 박사가 1962년부터 부지를 구입하면서 40년 동안 충남 태안의 헐벗은 산림에 17,000여 종류의 식물을 가꾼 국내 최초 민간 수목원이다.
10,000원(경로우대 8,000원)에 입장권을 끊고 천리포수목원 입구를 들어서니 멋진 송림이 나그네를 맞는다.
우리나라 토종인 억새와 수입종인 팜파스 그라스가 어우러져 늦가을의 멋진 모습을 연출한다.
오후 4시가 가까워지면서 서해바다에는 서서히 낙조가 찾아든다. 황금빛 햇빛이 수목원 곳곳에 스며들어 멋진 풍광을 만들어낸다.
하루에 두 번 간조 때에만 건너갈 수 있는 낭새섬이 수목원 앞바다에 떠있다.
천리포 마을 주민들은 섬이 닭 벼슬같이 생겼다하여 '닭섬'이라고 부르지만, 민병갈 박사는 '낭새섬'이라 불렀다. 낭떠러지에 집을 짓고 살아 '낭새'라고 불리는 '바다직박구리'가 이 섬에 살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다시 낭새가 돌아오기를 바랐기 때문이란다.
산책로를 따라가며 천리포수목원의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1975년 미국의 Hess 농장에서 씨앗을 들여와 가꾼 슈마드 참나무가 엄청난 키를 자랑하고 있다.
수목원 쉼터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민병갈박사의 옆자리에 앉아 포즈를 취해본다.
설립자 민병갈박사가 유난히도 좋아했던 호랑가시나무의 열매가 붉게 익어가고 있다.
멸종위기식물이 자라고 있는 멸종위기식물 전시온실에는 수생식물도 자라고 있다. 온실 앞 억새밭 의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해본다.
밀러가든 갤러리에 전시된 서각 작품들
밀러정원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민병갈기념관이 저녁노을에 황금빛이 되어 연못에 반영되고 있다.
연못 한쪽에 위치한 민병갈 추모공원에는 민박사의 유해가 수목장으로 모셔져 있다.
11월의 늦가을에 수목원에서 만난 꽃들
오후 5시에 문을 닫는 천리포수목원. 서해바다로 오늘의 해가 넘어가고 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오늘의 저녁노을을 즐겼다.
90여분에 걸쳐 돌아본 천리포 수목원. 늦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1946년 25살의 나이로 한국땅을 처음 밟은 미국인 칼 페리스 밀러(Carl Ferris Miller)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천리포수목원을 조성하였고, 1979년 민병갈이라는 이름으로 귀화하였다.
민병갈 박사가 조성한 천리포수목원은 다양한 식물 품종으로 주목받았고 2000년 아시아 최초로 국제수목학회가 지정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Arboritum Distinguished for Merit)', 미국 호랑가시학회가 선정하는 '공인 호랑가시 수목원(Official Holly Arboritum)'이 되었다.
'국내여행 이야기 > 충청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령 (상화원, 냉풍욕장, 성주산 자연휴양림) (0) | 2024.08.20 |
---|---|
희리산 자연휴양림 (0) | 2023.12.12 |
옥계폭포 & 월류봉 둘레길 (0) | 2022.11.07 |
서산 나들이 (0) | 2022.10.26 |
농다리와 초평호수 (0) | 2022.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