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5일(토)

충북 옥천에서 농촌체험생활을 하던 친구가 소개한 영동군의 월류봉둘레길.  관심을 갖고 살펴보던 중 승우여행사에서 당일치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알았다.  

06:00 좀 지나 집에서 나와 30-3버스를 타고 잠실로 이동, 07:10경에 관광버스를 타고 충북 영동으로 Go!!!

망향휴게소를 거쳐 10:30에 영동 옥계폭포 입구의 고당사에 도착.

멋진 폭포 모습을 기대했건만 가을철 갈수기라 폭포의 수량이 적어 보는 이의 마음에 아쉬움만 남긴다. 장마철에 오면 폭포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으려나?

 

폭포의 시원한 물소리를 귀에 담지 못하고 돌아서는 이들의 마음을 늦가을의 낙엽이 달래주는 듯 하다.

 

추모공원을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고당사의 모습

 

고당사에서 11:30경에 출발 영동군의 올갱이국밥 맛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영동 와인터널로 향했다.

영동군 레인보우 힐링타운에 조성된 영동와인터널은 길이 420m 터널로써 영동의 와인을 주제로 볼거리 많은 다양한 테마를 제공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탄약저장고 용도로 우리 국민이 강제 동원되어 수작업으로 판 토굴의 모습

6.25전쟁 당시에는 주민들의 피난처로 이용되기도 하였으며, 이러한 토굴은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부지 일대에 약 90여개가 산재해 있다고 한다. 영동군에서는 20여년전부터 상태가 좋은 토굴 3개소를 개발하여 포도주, 간장, 새우젓 저장고로 활용하고 있으며 내부 온도가 연중 12-16도를 유지하고 있어 각종 식품의 발효숙성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토굴은 기존에 입구가 무너져 눈에 띄지 않다가 와인터널 공사중 발견된 것으로 길이가 35m 정도로 이지역의 토굴중 중간크기의 규모란다.

 

영동 와인터널은 입장료가 3,000원으로 와인문화관, 영동와인관, 세계와인관, 와인체험관 등의 테마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체험관에서는 포도주를 음미해볼 수도 있다.

 

포도주 시음 후 3병을 구입(두 딸네 한 병씩, 그리고 아내와 내가 한 병)

 

와인터널에서 나와 오늘의 주목적지인 월류봉둘레길로 향했다.

달도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月留峰)은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에 자리한 407m의 봉우리로 달이 능선을 따라 물 흐르듯 기운다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단다. 봉우리 꼭대기에는 월류정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 중기 문인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이 이곳에 잠시 은거하며 학문을 닦고 후학을 길렀던 곳을 기념하기 위해  '영동 송시열 유허비'를 세웠다.

 

월류봉광장에서 송시열 유허비를 지나며 월류봉 둘레길 약 8km가 시작된다.  월류봉광장에서 완정교까지의 여울소리길 2.6km 구간의 제1코스를 따라 오늘의 트레킹을 시작한다.

 

원촌교를 건너 2차선 도로를 횡단해 오솔길로 들어서니 석천을 따라 잘 조성된 데크길이 나타난다.

 

완정교를 지나니 석천의 유래와 월류봉둘레길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월류봉 둘레길 2코스 시작점인 이 곳 완정교에서 우매리 황간참숯가마 앞까지의 3.2km 산새소리길은 석천을 따라 이어지는 잔도와 데크길이 가을 단풍으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다.

 

석천이 내려다 보이는 데크 쉼터에서 준비해간 간식을 나누며 잠시 휴식 후 백화마을길로 나아간다.

 

우매리 황간참숯가마 앞에 세워져 있는 월류봉둘레길 안내도

이곳부터 종점 반야사까지의 2.5km가 월류봉 둘레길 제 3코스인 풍경소리길이다.

 

백화산 반야사 일주문을 지나 석천을 따라 올라가니 오늘의 목적지 반야사가 나타난다.

 

신라 성덕왕 때 의상의 제자인 상원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반야사에는 보물 제1371호 영동 반야사 3층석탑이 있다. 신라말과 고려 초에 유행했던 단층 기단형 삼층 석탑 양식을 따랐다.

 

3층석탑 뒤로 500년 수령의 배롱나무 두 그루가 사찰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여름철 배롱나무꽃이 활짝 피었을 때 보면 정말 아름다웠을 것 같다.

 

여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니 버스 안에서 눈도 붙이고 핸드폰도 보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운전의 부담이 사라지니 더욱 편안한 여행이 된 것 같다. 다음에도 여행사의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아야겠다.

친구 내외와 함께 한 이번 여행.  오랜시간 같이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하루를 보냈다. 도심에서 벗어나 한가로이 시골길을 거닐며 나누는 정담에서 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는 것은 나만의 마음만이 아닐 것이다.

 

또 어디로 나들이를 갈까 궁리를 해 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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