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9일(일)

충북 진천에서 3개월 동안 농촌체험을 하고있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10:30에 농다리전시관 앞에서 만나 전시관을 둘러보고 농다리로 향했다. 

 

진천 농다리는 문백면 구산동리 굴티마을 앞을 흐르는 세금천에 놓여있는 다리이다. 천여년을 이어온 농다리는 사력 암질의 붉은 돌을 쌓아서 만들어진 다리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이다. 문헌에 따르면 "고려 초 임장군이 세웠으며, 붉은 돌로써 음양을 배치하여 28수에 따라 28칸으로 지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1976년 12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28호로 지정되었다. 원래 28칸의 교각으로 되어 있었으나 세월이 지나 며 교각이 유실 돼 24칸이 남아있던 것을 2008년 28칸으로 복원하는 사업이 진행되어 현재 28칸으로 보존되고 있다. 

 

농다리 아래에서 세월을 낚고 있는 강태공의 평화로운 모습

 

돌다리를 건너 반대편 천변에서 또 언덕 위에서 바라본 농다리

 

농다리, 초평호수, 초롱길 안내판 

 

초평호수로 넘어가는 언덕길

 

용고개(살고개) 성황당에 얽힌 전설

현재 저수지에 수몰된 화산리에 큰 부자마을이 있었는데, 한 스님이 시주를 청하였으나 마을에서 거절하자, 스님이 괘씸히 여겨 마을 사람들에게 "앞산을 깍아 길을 내면 더 큰 부자마을이 된다."고 하였다. 이에 마을 사람들이 그대로 하니 그 곳에서 피가 흘러나왔고, 이 후 마을은 망하여 없어졌다고 한다. 이 일대의 지형이 용 형상을 띠고 있는데 스님이 말한 이곳이 용의 허리에 해당하는곳으로 이곳을 깎아 길을 내어 용이 죽었다 하여 "살고개"라고도 불리운단다.

 

고개를 넘어가니 시원한 초평호수가 눈앞에 펼쳐진다.

 

초평호수 주변으로 이어지는 초롱길은 산책하기 좋은 데크로 이어져 있다. 데크길에서 숲속길, 메티세콰이어길, 징검다리를 건너 돌아나왔다.

 

징검다리를 건너와 바라본 생거진천 폭포. 인공폭포로 시간에 맞춰 작동되는가 보다.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은 살아서는 진천땅이 좋고, 죽어서는 용인땅이 좋다 라는 뜻이다. 그런데 사실은 자기 혼령으로 남의 육신을 살아가야 했던 추천석을 바탕으로 옛말이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그 사자성어의 의미는 충북 진천군은  물이 좋고(풍수적) 살기 좋다는 뜻이고, 경기도 용인시는 묻힐 때에(지리적) 명당으로 낫단 말로도 풀이된다.

 

위키백과에서 따온 글

  1. 진천땅에 살고 있는 농부 추천석이 가족들과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저승사자가 용인땅의 추천석을 데려와야 하는데 이름과 생년월일이 같다는 이유로 그만 진천땅의 농부 추천석을 데려온 것이다. 그 바람에 잘못 저승으로 간 진천땅의 농부 추천석은 이승으로 돌아왔으나 이미 진천땅의 가족들이 장례를 치르고 진천땅 추천석 육신을 땅에 묻은 뒤였기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한편, 저승사자는 용인땅의 선비 추천석을 데려왔고 그 시신에 진천땅의 농부 추천석 원령이 들어갔다. 그 바람에 진천땅의 추천석은 용인땅 추천석 육신을 빌어 회생하여 곧바로 진천땅의 가족들을 만나려 했으나 용인땅의 추천석 가족들이 막았고, 아울러 진천땅의 추천석 가족들도 믿지 않았다. 결국 모두 관아로 끌려갔는데 사또도 역시 안타깝게도 추천석을 용인땅의 추천석으로 살아야 한다고 판단하였다. 결국 추천석은 쓸쓸하게 용인땅에서 용인땅의 추천석 가족들과 함께 살다가 떠났다.
  2. 옛날 충북 진천군에 사는 허생원이라는 사람의 딸이 경기도 용인으로 가서 남편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으나 불행히도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울러 남편의 어머니까지 세상을 떠난 후, 딸은 다시 진천군에 돌아와 아들을 낳았다. 결국 아들이 두 명이 되었는데 각각 진천의 아들과 용인의 아들이었다. 이후 허생원의 딸은 개가를 하였는데, 용인에 사는 큰 아들이 진천으로 개가한 어머니를 모시고자 했으나 진천의 작은 아들이 극구 반대했다.그래서 큰 아들이 하는 수 없이 관아에 소송을 냈다. 관아에서 이렇게 판결했다. “너의 어머니가 살아 있을 동안에는 진천에 의부가 있으니 거기서 살고 죽은 후에는 용인에 모시도록 하라.” 이 말은 농업이 으뜸이었던 시절에 진천은 들이 넓고 기름지며 가뭄과 큰 물이 들지 않아 농사가 잘돼 생거진천(살려거든 진천 땅에 살고) 이라 했고, 용인은 사대부들의 유택이 많은 산세가 준수한 땅이어서 사거용인(죽은 후 용인 땅에 묻히라)이라고 불렀다.

 

농다리 앞 쉼터 공간의 조형물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찰칵!!!!

 

농다리 전시관에서 차를 타고 찾아간 쥐꼬리 명당식당. 안내 현수막 주변에 차를 세워두고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친구가 사전 예약을 해서 긴 기다림 없이 민물새우탕으로 맛있게 점심식사. 막걸리도 간단히 한잔! 

음식 맛도 좋았지만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가 식사를 하는 것이 매력인 식당!

식사 후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식당 옆 소나무의 그네를 타보았다. 마음과 달리 예전처럼 쉽지는 않았다.

 

배를 타고 돌아나와 차를 진천 청소년수련원에 주차시키고 초롱길의 하늘다리로 향했다.

 

 

하늘다리 앞 쉼터에서 시원한 커피를 한잔하며 이야기 속으로------

 

커피와 함께한 달콤한 휴식 후 하늘다리로 호수 건너편 초롱길까지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 넓은 호수가 시원하게 펼쳐져있다.

 

친구가 머물고 있는 물안뜰 마을의 체험관.  물안뜰 마을은 충북 진천군 백곡면의 11개 마을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농촌체험 휴양 마을이다. 친구 내외는 3개월 코스의 귀촌 프로그램에 참여중이다. 숙소에서 휴식도 취하고, 공동 경작 밭도 둘러본 후 천주교 배티성지 주변의  '그곳에 가고 싶다'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농촌체험을 하는 친구를 만난다는 이유로 진천 나들이를 했다. 

중부고속도로를 오가며 수없이 보았던 농다리, 드디어 오늘에서야 만날 수  있었다. 천여년의 세월을 이겨낸 돌다리를 만든 조상들의 지혜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게 된다.

 

모처럼 친구들과 초평저수지의 초롱길을 오가며 여유를 즐겼다.

초평호수와 초롱길의 아름다운 모습이 오래 마음 속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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