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5일(월)

손 아래 동서가 2월말로 퇴직.  퇴직 축하 겸 위로 겸 경북 청송군으로 2박 3일의 여행을 떠났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오늘 내일 비가 예보되어 있다. 주왕산 대전사 앞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우산을 받쳐들고 주왕산으로 올랐다. 2018년 가을에 다녀간 지 5년이 더 되어 다시 찾은 주왕산의 멋진 모습이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대전사 앞마당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용추폭포를 향하여 Go!!!!

 

비가 오는 월요일 오후. 오가는 이 없는 한적한 산길을 따라 가는 낭만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날씨는 안 좋았지만 정말 여유롭고 평화로운 산행이었다.

 

용추폭포 하단부로 흘러내리는 물이 비가 내려 좀 흐려보인다.

 

주왕산(높이 722.1m)이라는 이름은 나옹화상이 이곳에서 수도할 때 이 산을 주왕산이라 부르면 이 고장이 번성할 것이라 해서 붙여졌다고 전한다. 석병산·주방산이라고도 한다. 산은 높지 않으나 산세가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곳곳에 기암절벽이 솟아 있다. 1976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용추폭포에서  발걸음을 돌려 협곡을 내려와 쉼터가 있는 학소교에서 주왕암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생강나무가 노란 꽃을 피웠다. 코끝으로 생강향이 전해진다.

 

맞은 편 산 위에 고래가 자리를 잡고 있는 형상이다.

 

비가 오는 산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움직이다 보니 주왕암이 보인다. 919년(태조 2)에 눌옹(訥翁)이 대전사와 함께 창건한 사찰로서, 이곳에 은거하였던 동진(東晉)의 주왕(周王)을 기리기 위하여 주왕암이라 하였단다.

 

암자에서 30m 정도 올라가면 주왕굴(周王窟)이 있다. 길이 2m, 높이 5m, 너비 2.8m인 이 굴은 옛날 주왕이 숨어 있었던 곳이라고 하며, 그가 굴 입구에 세수하러 나왔다가 마장군(馬將軍)의 화살에 맞아 죽었다고 한다. 현재 굴속에는 탱화(幀畵) 1점이 봉안되어 있다.

 

주왕굴에서 주왕암으로 내려오는 철계단길이 상당히 가파르다. 촉촉히 젖은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온다.

 

주왕암을 벗어나 하산길로 접어든다.

 

이끼를 덮어 쓴 바위가 이 곳을 지키는 장군의 모습이 아닌가?

 

우중 산행을 마치고 소노벨 청송으로 이동. 2박 3일의 여정을 풀었다.

리조트 내에 있는 포장마차 스타일의 문가든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 빗소리를 들으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것도 참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낭만인 것 같다. 빗소리와 함께 익어가는 정담은 꽤 늦게까지 이어졌다.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두 분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깃들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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