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7일(화) - 서해랑길 29차 여행 제 3일 차
세한대학교 영암캠퍼스 앞에서 서해랑길 16코스를 역방향으로 출발했다. 육교를 넘어 천변을 따라간다. 바람이 제법 세고 차다. 옷에 달린 모자를 덮어쓰고 나니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다. 저 앞으로 용양리에서 서호리로 넘어가는 공도교가 하천에 반영되어 멋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바다로 이어지는 하천변에는 곳곳에 태양광발전소가 자리하고 있다.
강변로를 따라가니 완공을 앞둔 다리 밑을 통과해 솔라시도대교로 향한다.
영암호를 가로지르는 솔라시도대교는 보행로와 자전거 전용도로를 다리 상판 아래에 설치해 놓았다. 다리를 건너는 동안 차량 안전사고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오늘같이 바람이 많이 부는 날 보행로는 나름대로 아늑한 분위기(?)
솔라시도대교를 넘어 우측의 영암호 남단 호반을 따라가야 한다. 서 있기가 힘들 정도로 불어오는 비바람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영암해남기업도시 솔라시도(solarsido)를 건설하기 위한 토목공사가 진행 중인 이곳은 오가는 이 없는 썰렁한 분위기이다. 솔라시도는 태양을 뜻하는 Solar와 바다를 뜻하는 Sea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여유로운 삶이 만들어지는 활력의 도시라는 의미란다. 호반 길을 포기하고 도로를 따라간다. 허허벌판을 가로지르는 도로만 있을 뿐 그 어떤 시설도 보이지 않는다. 활력의 도시가 되려면 많은 세월이 흘러가야 할 것 같다.
달도교차로에서 바람에 시달리며 외롭게 서있는 서해랑길 안내판이 측은해 보인다. 주변에 이곳이 '햇빛도시 솔라시도'라는 안내판만 외로이 나그네를 맞는다.
바닷바람이 불어와 그런가? 바람이 정말 차고 매섭고 강하다. 몸의 중심을 잡기도 만만치 않다.
서해랑길 16코스에 이어 15코스를 역방향으로 Go!!!!!!
방파제 옆으로 이어지는 관광레저로를 따라간다. 피부로 느끼는 강한 바람에 비하면 파도가 오히려 잔잔하게 느껴진다.
관광레저로에서 벗어나 금호마을로 들어선다. 옛 산이서초 금호분교가 주민공감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언덕길을 넘어 농로를 따라가던 서해랑길은 다시 또 바닷가로 나아간다.
저상마을의 평화로운 모습. 무화과를 전지하고 덮어씌워 월동준비를 한 특이한 모습이 시선을 끈다.
마천마을을 지나 이차선도로를 한동안 따라간다.
월하마을로 들어서니 1월임에도 배추를 수확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한겨울임에도 이곳 해남에는 너른 배추밭이 종종 보인다. 농부들이 모여 배추를 수확하고 포장하고 트럭에 상차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도시에서 우리가 한겨울에도 시장에서 배추를 살 수 있는 이유를 눈으로 확인했다.
배추 출하 시기를 늦추기 위해 밭 전체를 검은 가림막으로 덮어 놓기도 하였다.
해남군 화원면 매월리 당포버스정류장 앞에서 서해랑길 15코스를 마감했다.
한겨울 1월의 찬바람이 몰아치는 날. 옷깃을 여밀며 맞바람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기가 수월치 않다. 나름대로 험한 곳을 피해 편한 지름길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하루였다.
목포시내로 돌아와 숙소에서 몸을 녹인 후 따끈한 순대국으로 몸을 달랬다.
내일은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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