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0일(목) - 서해랑길 30차 여행 제 5일 차                 

 

서해랑길 여행 마지막 날이다. 2년 전 강화도 제적봉 평화전망대에서 시작한 서해랑길 여행의 끝이 보인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고 길을 나섰다.

해남 화산면 관동방조제 갑문에서 서해랑길 2코스를 역방향으로 출발한다. 방조제 위에 그물을 널어 말리고 있다.

 

이차선도로를 따라가던 서해랑길은 사포 마을을 지나 농로로 나아간다.

 

대지마을길을 지나 다시 농로를 따라간다.

 

바닷가를 지나 두모마을로 들어선다.

 

철새들이 놀고 있는 현산천변의 방조제를 따라간다.

 

엄청난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을 따라간다.

 

다시 또 만난 도로와 농로. 며칠 내내 만나는 비슷비슷한 모습의 농로와 마을길이 머리 속에서 엉켜 구분이 되지 않는다. 

 

해남에 들어서 처음 만난 땅끝염전. 일조량이 적은 겨울철이라 한가한 모습이다.

 

태양광 발전시설을 지난 서해랑길은 우근리 마을로 들어선다.

 

미학배수장을 지나 방조제로 나아간다.

 

이차선도로를 지나 미학마을로 들어선다.

 

미학마을 어느집 담벼락의 문귀가 시선을 끈다.

"힘들면 쉬어가고 지치면 앉았다 가시게. 

천천히 삶을 즐기며 살아보자구요.

걸어가든 뛰어가든 종착지는 하나

뭘 그리 뛰어가는가."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쉼의 미학을 전해주는 것 같다.

 

곳곳에 벽화와 좋은 글귀가 있는 행복한 미학마을

 

송지면사무소 앞에서 서해랑길 2코스를 마감하고 계속 1코스로 나아간다.

 

송지초등학교 담장을 따라 서해랑길 마지막 코스인 1코스를 역방향으로 출발한다.

마지막이다!  힘차게 앞으로 Go!!!!

 

소죽리 마을회관과 거리 모습

 

산길과 농로를 따라가다보니 앞으로 두륜산의 웅장한 모습이 보인다.

 

 

상수원보호구역인 송지 저수지의 대나무 울타리를 따라간다.

 

송중마을을 지나 땅끝해안로로 들어서니 땅끝 황토마을과 황토나라 테마촌이 보인다.

 

해안산책로(생태탐방로)를 따라가다보면 우측으로 바다의 전복양식장이 줄지어 나타난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군초소가 바다전망대로 활용되고 있다.

 

꼼지락 캠핑 생태탐방로는 송호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해남의 가장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해 있다.  백사장의 길이가 1.5㎞로 모래가 깨끗하고 바닷물이 맑다. 수심이 1∼2m로 깊지 않고 해저의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간조 시의 갯벌에서는 고동·소라 등의 해산물 채취도 할 수 있다. 찬 바람이 부는 오늘은 해수욕장에 오가는 이가 없어 썰렁하다.

 

서해랑길의 마지막 목적지점인 땅끝탑을 향해 해안가를 따라간다. 이제 목표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바다엔 전복, 다시마, 김 등의 양식장이 이어져 있다.

 

저멀리 땅끝전망대가 보인다. KOREA  TRAIL 해남 땅끝을 알리는 표식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방문자들의 소원을 적은 리본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제법 쌀쌀한 날씨임에도 낡은 데크길을 고치는 이들의 모습에 감사하다.

 

드디어 목표지점인 땅끝탑이 보인다.

 

해안산책길의 고사리와 유채화가 길손을 맞으며 힘을 북돋워준다.

 

산책로에서 내려다 본 땅끝탑!

 

'여기는 땅끝. 한반도의 시작'   땅끝탑 앞에 땅끝점이 있다.

 

<땅끝 유래 안내문>

이곳은 한반도의 최남단으로 북위 34도 17분 32초의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땅끝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만국경위도에서는 '우리나라 전도 남쪽 기점을 이곳 땅끝 해남현에 잡고, 북으로는 함경북도 온성부에 이른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천리, 서울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를 이천리로 잡아 우리나라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하였다.

이와 같이 땅끝은 한반도의 시발점이자 끝이다. 대륙과 해양의 접점에서 다양한 문화가 만나 오늘의 땅끝을 이루고 있다.

 

강화도에서 서해랑길에 첫걸음을 디딘 뒤 약 2년이 지났다. 중간중간 힘들고 지루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때로는 코스를 이탈해 편한 길을 택하기도 했다. 눈비와 바람을 맞으며 이곳 땅끝에 왔다.

"와우! 야호!! 만세!!!" 나도 모르게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땅끝점을 기준으로 서해와 남해바다를 나눈단다.

 

땅끝탑에서 땅끝마을로 가는 '땅끝 꿈길랜드'는 2025년 1월 최근에 조성된 무장애 걷기길로 계단이나 경사지 없이 누구나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이다.  남해바다를 조망하며 걷는 데크길을 걷노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땅끝바다로 뻗어나간 41m 길이의 스카이워크.  오늘은 바람이 세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양식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남해바다가 시원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땅끝마을에 다다르니 동백꽃이 활짝피어 우리를 맞는다. 서해랑길을 따라 이곳까지 오느라 수고했다고 환한 웃음을 전한다.

 

20213년 2월 17일 강화도 제적봉 평화전망대에서 북녘땅을 바라보며 시작한 서해랑길 여행!

2년 여만에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장정의 마지막을 맞았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서해랑길 103코스 1,630여km를 함께 한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늘 하나 없는 간척지의 끝도 없는 농로를 걷기도 했고, 한여름 뜨거운 지열을 이겨내며 앞으로 나아가기도 했고, 비를 맞으며 오가는 이 없는 길을 묵묵히 걷기도 했고, 강한 바람에 옷깃을 여밀며 앞으로 나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겨울철 강한 눈보라와 매서운 바닷바람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가장 많은 인내심을 요구했다.

 

길가에 핀 예쁜 꽃이 던지는 미소에 마음을 달래기도 했고, 쉼터에서의 짧은 휴식에 몸을 추스리기도 했다.

멋진 풍광을 보며 가볍고 즐거운 발걸음으로 나아간 적도 많았다. 각 지방의 자연 풍경과 생활모습을 보며 삶의 지혜를 배우기도 했다.

 

총 30회의 서해랑길 여행!    41박 67일의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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