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하루 종일 부슬비가 내린다.

농촌에 사는 사람으로 반가운 비다.

하지만 비답게 30-50 mm 오고 멈추었으면 욕심도 생긴다.

강수량은 얼마되지 않지만 종일 오니 밖의 일에 손을 댈 수가 없다.

덕분에 여유로운 하루를 즐기고 있지만----.

 

오후에 부슬비를 맞이하는 예쁜 새싹과 꽃을 살펴보았다.

모두 비가 와서인지 신나는 모습이다.

빗방울을 업고 있기 무거워 고개를 숙인 꽃들도 눈에 보이고

나뭇잎에 맺힌 빗방울도 나름대로 창작예술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며칠 전 봄맞이 대청소를 하다 허리를 삐끗, 덕분에 읍내에 있는 침술원에 이틀간 인사를 다녀왔다.

연휴기간에 친지들이 방문한다니 겨우내 싸인 먼지를 그냥 둘 수는 없고

안 하던 청소를 하려니 몸이 따라주지를 않았던 것 같다.

하기는 빨리 해치려는 마음에 객기를 부린 탓이 더 큰 것 같다.

 

아직도 시원찮은 허리!

오늘 하루는 허리를 쉬게 하기 위해 하느님께서 종일 부슬비를 뿌리시는 것 같다.

감사하고 황송해야 할 일!  비 온다고 투정해서는 안 되겠다.

 

파스텔 색깔의 새싹과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을

부슬비로 살짝 가리는 듯한 모습!

더욱 은은한 봄기운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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