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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 이야기/아시아

아소, 구로카와, 고코노에 (일본)

by 목 석 2025. 12. 9.

2025년 12월 2일(화)  - 규슈 여행 2일차                                 

 

온야도노노 구마모토 온천호텔에서 규슈 여행 2일차 아침을 맞았다.  아기자기한 일본식 호텔 부페가 아침 입맛을 돋군다.  아소를 향해 출발. 아소가 가까와질수록 짙은 안개가 앞길을 막는다. 다행히 쿠사센리에 도착하니 안개가 서서히 걷혀간다.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전망대가 안개 속에서 아스라하게 그 형체를 보여준다.   맞은편 초지에도 안개가 자욱하다. 

 

쿠사센리(草千里)는 구마모토 아소산의 북서쪽에 위치한 말 그대로 풀(草)로 뒤덮인 천리(千里)의 넓은 억새밭이다. 해발 1,100m의 고원지대이다. 과거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화구자리가 평원이 된 곳이란다.  제주도의 오름을 찾아가는 기분이다.

안개가 배경으로 깔려 신비함마저 드는 쿠사센리의 억새밭을 따라 발걸음을 옮겨본다.

 

뒤돌아보니 안개가 걷혀 화산 박물관과 주차장이 제모습을 드러낸다.

 

초지 곳곳에 방목하는 말들의 배설물이 쌓여있다. 늦가을이라 냄새는 나지 않지만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이정표 옆에도 예외없이 말의 배설 흔적이 있다. 이정표 뒤로 활화산 나카다케(1,506m)가 멀리서 하얀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언덕을 내려와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안개가 다시 또 초원을 덮어온다.

 

잠시 화산박물관을 둘러보려했으나 10여분만 남은 시간에 입장료 1,300엔을 투자하기는 -----.  건물외벽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차를 타고 아소신사로 가는 길에 초원 위에서 말이 방목되는 모습이 참 평화롭게 느껴진다.

 

구마모토현 아소시에 있는 아소신사. 일본인들은 누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신의 샘물에서 손을 씻고 들어간단다. 신을 만나기 전 자신의 몸을 깨끗이 정화하는 예식(?)을 행한 후 신사에 입장을 한단다.

 

규슈지방 최대 규모의 누문은 높이 18m로 일본 3대 누문 중 하나란다. 누문을 지나 신사 안으로 들어선다.

 

신사 내부 건물은 출입금지. 신사 주변을 둘러보았다.

 

소원을 빌어주는 바위. 아마도 아소산 화산 분출 때 생긴 화산암이 아닐까?

 

신사 주변의 단풍이 고즈넉한 건물과 대비되어 붉은 색이 더 짙게 느껴진다.

 

신사를 둘러보고 신사 앞의 몬첸초 상가를 둘러보았다.

 

 

상가를 둘러보고 도리이를 지나 아소 신사로 돌아왔다. 나갈 때 미쳐 보지 못한 은행나무의 노란 단풍이 눈에 들어온다.

 

신사 앞 작은 연못에 주변의 모습이 비쳐보인다.

 

구로카와 온천마을로 이동하여 고즈넉한 마을을 둘러보았다. 산자락의 주차장에서 10여분을 내려가니 수많은 료칸(旅館)이 나름대로의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연이어져 있다.

 

마을 한가운데 잎이 다 떨어진 감나무에 붉은 감들이 힘겹게 매달려 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올 한해가 가는 아쉬움을 온몸으로 외롭게 표현하고 있다.

 

낙엽이 나뒹구는 마을 길에 나그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점들이 간혹 보인다. 길가의 벤치에 앉아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는 것도 멋진 추억거리가 된다.

 

구로카와 온천마을을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구로카와에서 오이타현 고코노에로 이동. 일본 최대 현수교 유메노 오츠리바시를 돌아보았다.

2006년에 완공된 고코노에 유메 오쓰리바시는 길이 390m, 높이 173m, 폭 1.5m로 길이와 높이에 있어서 일본 제일의 보행자 전용 현수교란다.  산과 산 사이의 아름다운 계곡을 연결한 다리를 걸어가면 산과 계곡, 폭포가 보이며, 발 밑으로 흐르는 강물도 보인다. 탁 트인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치 하늘 위 구름다리를 산책하는 기분이다.

지역주민들이 20억엔을 모금해 현수교  유메노 오츠리바시를 건설했다고 한다. 20여년 전 20억엔(200억원)이란 거금을 투자했지만 그로인해 수많은 관광객이 해마다 찾아오니 투자를 잘 한 것 아닌가?

 

다리를 건너 전망대에 오르니 현수교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리를 건너 전망대에 오르니

 

고코노에 유유테이 료칸에 여장을 풀고 온천욕을 즐긴 후 가이세케 정식을 즐겼다. 따끈하게 데운 사케 한잔을 곁들이니 오늘 하루의 피로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다. 유카타를 입은 김에 호텔 포토존에서 포즈도 취해본다.

 

아소 쿠사센리의 완벽한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쉬운 하루.

그래도 구로카와 온천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낯선 곳을 여행하는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전통 료칸에서 온천욕을 즐기며 가이세키 정식으로 하루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