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0일(수) - 거제, 통영, 산청 여행 3일 차
아침에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이 여행 마지막 날인데 우산을 챙겨들고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식사 후 산청으로 넘어갔다. 경상남도 서북부에 있는 산청군은 지리산과 황매산 등 높은 산으로 이루어진 산간지역으로 경작지는 부족하나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제일 먼저 찾아간 목면시배유지.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물 고인 곳을 피해 안으로 들어선다.
이곳은 고려 공민왕 2년(1363) 문익점 선생이 중국에서 가지고 온 목화를 처음으로 재배한 곳이다.


삼우당 문익점 선생 유허비

전시관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내부를 둘러보았다.



목면시배유지를 나와 남사예담촌을 찾아갔다. 줄기차게 내리는 비로 오가는 이 하나 없는 휴업 상태. 용기를 내어 안으로 들어가 보았지만 통로에 물이 잔뜩 고여 더 나아갈 수가 없다. 등록 문화재 제281호로 지정된 남사옛마을담장이 마을 전체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높여준다.
곳곳에 고인 빗물로 남사예담촌 관람을 포기하고 성철스님 기념관으로 이동.




산청에 위치한 성철대종사생가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라는 법어집과 불경국역집을 남긴 성철 스님의 생가를 복원한 곳이다. 성철스님은 승려는 수행만이 중생을 위하는 길이라며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암자에 칩거, 정진수도에만 전념했던 현시대의 선승이다.
2014년에 건립한 성철스님기념관 안 중앙에 석굴형태의 참배공간이 있다. 설법을 하시던 성철대종사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기념관 맞은 편에 자리한 겁외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겁외(劫外)’는 곧 시간과 공간의 바깥이란 뜻이란다. 사찰 입구에는 일주문 대신 기둥들이 받치고 있는 누각 '벽해루(碧海樓)'가 서 있다. 누각을 지나면 마당이 펼쳐지고, 그 중앙에는성철 스님의 석상이 자리하고 있다.


성철스님 석상 왼쪽으로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다.

겁외사는 성철스님이 출가하기 전 `영주`란 속명으로 20여 년을 살고 결혼까지 한 곳에 세워졌다.
혜근문을 들어서면 성철스님의 생가 안채와 사랑채, 외삼문 등이 복원되어 있다.


성철대종사의 고향인 겁외사를 니와 동의보감촌으로 향했다. 2007년 조성된 전국 최초의 한의학 전문 박물관을 비롯해 한의학을 테마로 한 힐링시설이 집결된 곳으로 산청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되었다.
우리는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동의보감촌의 한방기체험장을 둘러보았다. 기천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니 구름에 싸인 왕산을 배경으로 한 동의전의 웅장한 모습이 시선을 제압한다.


우리나라 네번째 국쇄를 만들었다는 전각원

통기문을 통해 동의전 뒤 언덕으로 올라서니 빗속에서도 금빛 찬란한 사재정과 석경이 나온다.



‘석경’은 약 60톤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로, 천부경의 글귀가 새겨져 있어 동쪽 태양이 떠오르는 방향으로 향해 있다고 한다. 석경 아래 돌을 통해 기를 받을 수 있다는데-------.


석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내려와 동의전 뒤에 있는 귀감석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귀감석’은 마치 거북이를 닮은 바위로, 좋은 기운을 받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기(氣)를 모으고 받은 사람들이 건강, 무병장수, 소원성취 같은 복을 받았다고 한다.

‘복석정’은 기 체험장 마당 한가운데 놓인 거대한 돌 식수대 같은 구조물로, 방문객들의 복을 담아낸다는 의미에서 조성된 곳이란다.

동의보감촌 한방기체험장의 석경, 귀감석, 복석정을 ‘삼석(三石)’이라 불리며, 이들이 함께 기의 흐름을 이루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글쎄? 여기서 기를 받으면 입신양명, 건강 회복, 임신 등을 이룰 수 있다는데, 한의학과 어우러진 하나의 스토리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믿거나 말거나?)
넓은 동의보감촌의 한 장소만 돌아보고 온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 산청에 다시 와 동의보감촌을 두루 돌아보고 산책도 하고 한방체험도 해봐야겠다.
산청 흑돼지 구이로 점심식사를 하고 약초시장을 둘러본 후 서울로 돌아왔다.


지리산 자락의 산청에 처음 가 본 것 같다. 77%이상이 산이라는 산청의 맑은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다.
2박 3일의 여행이 끝났다. 여행사 패키지 프로그램이라 내 마음대로 관광을 할 수는 없었지만 나름대로 새로운 체험을 많이 했다. 가끔은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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