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3일(토)
하회선유줄불놀이를 보기 위해 H여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10:00에 잠실에서 출발한 버스는 14:00에 안동 월영교에 도착했다. 안동호를 가로지르는 월영교는 바닥과 난간을 목재로 만든 인도교로 폭 3.6m, 길이 387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나무다리이다. (다리 하부는 철근 콘크리트와 철구조물로 되어있다.)

월영교 에서 바라보이는 안동댐 (우측)

월영교 가운데 위치한 월영정(月映亭)
월영교는 조선전기 원이 엄마가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자신의 머리카락과 대마피로 만든 미투리를 형상화 했다고 한다. 시대를 뛰어넘는 애틋한 사랑이 달빛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지어낸다.
달이 물에 비친다는 월영정(月映亭)은 안동댐으로 수몰될 위기에 처했던 월영대를 이곳으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월영교를 넘어 반대편의 월영호 둘레길의 벤치에 앉아 월영교와 호수가 만들어 내는멋진 풍광을 감상하며 쉼의 시간을 가졌다.




월영교 주차장에 중요무형문화재 안동 차전놀이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안동하회마을 장터로 이동하여 안동찜닭과 간고등어로 이른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 5시 좀 지나 하회마을 낙동강 둑방길을 지난다. 7시에 공연이 시작되지만 일찍 좋은 자리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벌써 붐빈다. 분홍색 두루마리에 갓을 쓰고 속이 비치는 배낭을 맨 양반(?)의 모습에 시선이 꽂힌다.


와우! 벌써 주차장도 가득찼고, 관람석도 이미 많은 이들이 좋은 자리를 선점했다. 겨우 모래사장 C 구역 귀퉁이에 돗자리를 깔았다.



주변을 돌아보다 우연히 만송정 무대 앞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덕분에 의자에 앉아 편히 공연과 불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운이 좋은 하루)
저녁 07:10 경부터 시작한 식전 공연에 안동시립합창단이 아름다운 노래와 화음으로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땅거미가 내리는 시간에 낙동강 강변의 야외무대에서 합창단의 멋진 공연을 보니 절로 힐링이 된다.



이어서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이 있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에 전승되어오는 탈놀이로 1980년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그 근원은 서낭제의 탈놀이로서, 우리 나라 가면극 전승의 주류를 이루는 산대도감계통극과는 달리 동제에 행하여지던 무의식극적(無意識劇的) 전승이란다.



8:10경 드디어 오늘의 메인. 하회선유줄불놀이가 시작되었다.

하회선유줄불놀이는 배를 타고 노니는 선유와 우리나라의 전통 불놀이인 줄불놀이가 결합된 형태로서, 과거 하회의 양반들은 칠월 기망이면 선유줄불놀이를 하였다. 이때 배를 타고 가무악을 즐기면서, 하회마을의 방풍림인 만송정숲에서 화천을 가로질러 부용대로 이어지는 줄불, 맞은편 절벽 위의 부용대에서 불타는 솟갑단을 절벽 아래로 던지는 낙화,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화천 위를 수놓아 떠다니는 달걀불을 함께 감상하였다.

줄불놀이는 뽕나무 숯가루를 이용하여 은은한 불꽃이 아래로 흘러내린다. 특히 허공에 떠 있는 줄불이 비처럼 떨어져 흐르는 강물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화선은 배의 양옆에 용의 그림을 그리고 청사초롱을 달고 차일을 쳐서 화려하게 꾸민 배이다. 배를 타고 노래를 부르며 강 위를 유람하는 선유객의 모습은 산수와 인간의 조화로움을 보여주며 양반 놀이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달걀불은 달걀껍데기에 기름을 담고 목화솜이나 한지 등에 불을 붙여 강에 띄우는 것이다. 줄불놀이의 막바지에 화천의 상류에서 띄워 보내 공중의 줄불과 함께 어우러진다. 강물을 따라 잔잔하게 흘러가는 달걀불이 은은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부용대 위에서 화천으로 던지는 불덩어리인 낙화는 말린 소나무인 솟갑단에 불을 붙여 던지는 것이다. 낙화를 던지기 전에 소원을 빌고, “낙화야~”라는 관중의 함성과 함께 낙화를 던진다. 수차례 반복되는 낙화 던지기는 부용대 정상에서 떨어지면서 바람을 받아 불꽃이 더욱 커지고 아래의 바위에 부닥쳐 폭발하듯 터진다.

밤 9시까지 진행된 선유줄불놀이!
멋진 장면이 연출될 때마다 절로 '와!' 하는감탄사가 울려퍼진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하나, 둘, 셋'을 외치면 줄불이 화려하게 내려오고, 또 낙화불이 내려온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웅장하고 화려한 줄불놀이가 경이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멋진 장면을 동영상 촬영도 했으나 Tstory에서 동영상을 올릴 수 없게 제한을 해 아쉬움이 남는다. 동영상을 스캔해 정지 화면으로 블로그를 꾸미려니 미련이 많이 남는다. 전처럼 동영상을 올릴 수 있게 해 주면 좋으련만------.
9:20경에 안동을 출발한 버스는 우리를 잠실에 12:50에 내려주었다. 지방에서 밤공연을 보고 올라오자니 올빼미 신세는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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