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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이야기/강원도

로미지안 가든 (정선군)

by 목 석 2026. 9. 19.

2026년 9월 18일(금)

 

어제 강릉에 사는 작은 딸네에 와서 하루를 지냈다. 숲속에 자리한 이부바바 펜션에 가을이 들어와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붉게 물들어 가는 감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가을이 익어감을 알리고 있다. 언제 와도 깔끔하게 정리된 너른 잔디밭을 바라보고 있자면 절로 힐링이 된다. 앞마당에 떨어진 알밤을 줍는 것도 가을에 느낄 수 있는 풍요로움이 아닐까?

 

아침 식사를 하고 10:30 경에 작은 딸네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정선으로 향했다.  오늘은 정선의 '로미지안 가든'을 둘러보기로 했다.

강원도 정선, 해발 550미터 산자락에 위치한 로미지안가든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로미지안은 사랑하는 아내 '로미'를 위해 남편 '지안'이 직접 가꾼 10만 평 치유의 정원이다. 지병을 앓던 아내가 이곳의 숲과 햇살, 바람 속에서 건강을 되찾았고, 이 숲을 '사랑과 회복의 공간'으로 가꾸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성껏 일궈온 한 남자의 깊은 사랑이, 지친 세상을 품는 치유의 숲이 되었다.

숲속 길을 따라 언덕길을 오르며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

 

생애의 탑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서 청춘기를 보내고 떠날 때를 맞는다.  탄생, 성장, 완생이라는 생의 연결고리. 앞서 간 사람일지라도 언젠가 자리를 내주는 것이 인간의 생이 아닌가?

(각 조형물에 대한 설명은 로미지안 가든 홈피에서 따옴)

 

매표소에서 Welcome 개구리상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이 지점부터는 누구나 두 다리로 움직여야 한다.

 

아리석문(我理石門)은 ‘아리랑’의 첫 자음 에서 따온 '아리'를 설립자 지안은  ‘참 나를 깨닫는 즐거움’으로 해석하였다.

 

아리석문을 들어서면 정선의 푸른 숨결이 머무는 로미지안가든이 나온다. 그 중심에 정선의 혼인 ‘아리랑’을 현대적 미학으로 일깨운 ‘아라리탑’이 서 있다.

 

설립자 손진익 회장은 멋진 내 모습(자아 완성)으로 가는 길은 한 걸음 한 걸음 직접 땀 흘려 올라가야 하는 계단과 같다고 한다. 피라미드 모양의 프라나탑은 바로 그 여정을 상징한다. 때로는 넘어지고 힘든 순간도 있겠지만, 그 고난을 이겨내고 굳건히 걸어갈 때 우리는 비로소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다.

프라나탑은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나?"를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명상의 공간이다.

 

자성의 검

세상에서 가장 이기기 힘든 적은 바로 나 자신이다

심장에 칼을 꽂는 심정으로 스스로를 관리할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주인이 된다.

자신을 관리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심장에 칼을 꽂는 심정으로 자신을 다스려라.

 

정원 조성하는 과정에서 나온 붉은 자철광 황토로 조성한 '붉은 자성의 언덕' 위 보물상자를 향해 오르는 달팽이 모양의 길은 삶의 순환과 내면의 상승을 상징한다.

 

암석 군락지는 약 3억 년 전, 지금의 정선과 영월이 깊은 바다였던 시절에 만들어진 고귀한 지질 유산이다.
바다 진흙과 석회질이 억겁의 세월 동안 층층이 쌓여 형성된 석회암 속에서  바다 생명체였던 ‘해백합(바다나리)’ 화석이  발견되었다. 

 

로미정원은 로미지안가든에서 가장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가 흐르는 곳으로 설립자 지안이 2024년 결혼 60주년(회혼례)을 맞이하여, 오랜 세월 곁을 지켜준 아내 로미에게 바친 영국식 정원이다. 사랑을 약속하고 추억을 기록하는 곳으로 연인들이 영원을 약속하는 고백의 명당이자, 다시금 사랑을 확인하는 리마인드 웨딩의 성지이다.

 

조각공원과 시비공원을 지나 가시버시성으로 향한다.

 

가시버시성 . ‘가시버시’는 사이좋은 부부를 뜻하는 순수 우리말이다. 가시버시성 상단 탑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날마다 나는 당신을 더욱더 사랑합니다'가 새겨져 있다.

 

스위스 전통 목관 악기인 알프호른이 ‘정선의 알프스’라 불리는 로미지안가든의 풍경 콘셉트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삼합수 전망대에 오르니 한강 상류 조양강이 굽어보인다.

송천과 골지천 두 물길이 정선의 아우라지에서 만나 흐르고 여기에 오대천이 더해져 세 물머리 삼합수인 조양강을 이뤄 한강으로 흘러나간다.

 

'천공의 아우라'는 설립자가 개발 중 땅 속의 바위벽을 발견하고 개발한 곳으로 4억 5천만 년 전 따뜻한 바다였던 흔적인 ‘회색 석회암’과 3억 1천만 년 전 진흙이 굳어 만들어진 ‘갈색 천매암’이 만나는 신비로운 곳이다.  

 

그린트리스테스 뮤즈힐

 

로미지안 동산에서  설립자 부부 로미와 지안이 벤치에 앉아 가시버시성을 보며 정담을 나누고 있다.

 

숙식을 위한 시설도 잘 갖추어진 곳이란다. 글쎄 기회가 되면 정선의 숲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으련만------.

오늘은 로미지안 가든을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산을 내려왔다.

 

로미지안 가든을 나와 가리왕산케이블카로 가는 도중 백석폭포에서 잠시 멈췄다.  백석폭포는 정선군 북평면에 있는 높이 116m의 웅장한 폭포로 백석봉 계곡의 물을 끌어와 자연스럽게 낙하하도록 만든 인공폭포란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알파인스키 경기장 시설을 활용한 관광 케이블카.

평일이라 오가는 이가 적어 여유롭게 주변 경관을 구경할 수 있었다. 올림픽 당시 경기장으로 훼손되었던 생태를 복구하기 위한 작업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글쎄, 올림픽이 벌써 8년이 지났는데 언제 자연이 복구될까?

 

해발 1,561m 가리왕산 정상까지 편히 올라 가리왕산의 능선과 정선의 산세를 가까이 만날 수 있어 좋긴 한데, 편도 20분 정도 케이블카를 타는 것 외에는 감동을 줄만한 볼거리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아직 가꾸어나가는 중이라지만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경로우대 케이블카 이용료 10,000원 중 5,000원은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주변 휴게소에서 이른 저녁으로 잔치국수를 먹었다.

저녁 8시가 다 되어 집에 도착!

모처럼 야간 운전을 한 탓에 피로감이 몰려온다. 쏘맥 한잔으로 여행의 피로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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