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여행 제 16일 차 3월 3일(목)
오늘은 하루 종일 비행기 기다리다 시간을 소비했다.
말로만 듣던 남미에서의 비행기 딜레이 현상이 현실화 한 날
그동안 1시간 정도 딜레이 했던 것이 최악이었는데
오늘은 비행기로 인해 모든 일정이 취소되다시피 했다.
새벽 3시 기상, 4시 아침식사, 5시 호텔 출발
06:23 이과수 발 리오데자네이로 행 비행기 탑승
한 밤중부터 다음 행선지를 향해 움직인 날이다.
잠이 부족해 탑승하자마자 비몽사몽 꿈나라를 오고갔는데
잠시 눈을 떠 보니 활주로에 대기 중
출발 시간은 많이 지났는데
한참 후 뭔가 안내하는듯 한 알아듣지 못할 멘트가 이어지고
사람들이 일어나 짐을 꺼내들고 비행기에서 내린다.
비행기 기체 이상으로 비행 자체가 캔슬되다는 것이다.
탔던 비행기 도로 내리는 과정은 탑승 수속보다 더 긴 시간을 요한다.
비행기에 실었던 캐리어도 도로 찾아야 하고--------
우여곡절 끝에 타비행사 1:30경 출발 비행기로 대체
지루한 대기시간이 되었다.
이상한 것은 이런 상황에서 항의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
항의하거나 소란을 떨면 바로 경찰에 연행된다나?
오후 비행기로 탑승 수속을 다시 하고는 Gate 앞에서 마냥 대기 상태
답답한 마음을 달랠 겸 공항 밖으로 나가보았다.
하늘은 흐리고, 부슬비는 오고 공항 밖에서도 오고갈데가 없다.
지방 공항이어서 공항 시설도 그렇고, 주변 환경도 그렇고
꼼짝없이 공항내에서 시간을 죽여야 한다.
공항으로 들어오는 길도 한가하다.
점심은 공항 안에서 햄버거와 커피로 대신하고
1:00경에 탑승을 하고 이륙을 기다리는데, 움직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2:30이 넘어서야 이륙 준비에 들어간다.
3:00 발 비행기 손님까지 몰아서 한 비행기로 처리하려는 듯 하다.
결국 3개의 비행기 손님을 한방에 처리(?)
덕분에 공항에서 마냥 기다리는 말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남미 비행기는 타는 순간까지 긴장하고 살펴야 한다는데-----
GATE가 바뀌는 것은 보통이고
출발 시간이 지연되는 것도 흔한 일이고
심하면 캔슬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니만
남미 비행기의 진수(?)를 단단히 맛본 하루였다.
후진국에서는 흔히 있는 일인가?
약 2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리오데자네이로
오늘은 관광도 못하고 곧바로 저녁식사후 호텔로
해안가에 위치한 호텔
야간에는 절대 외출금지란다.
이곳에는 대낮에도 손목에 찬 시계를 보는 앞에서 뜯어갈 정도로 소매치기가 극성이란다.
소매치기 4인 1조팀이 밤낮을 안 가리고 활동중이란다.
낮에도 목걸이, 시계 안 보이게 가방에 넣고 다니란다.
다음 날 아침에 호텔방에서 내려다 본 해안
참 평화로워 보이는데-------
낮에는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이고
해가 지면 모래사장에서 축구를 즐기는 이들도 보인다.
아침에 호텔 정원에 나가보니 극락조가 우리를 맞는다.
어제 비행기 결항으로 인한 괴로움을 잊어버리라고 한다.
호텔 정원에서 한 컷
어제 많이 힘들었으니 오늘 하루는 별탈없이 구경을 잘 할 수 있겠지.
주님! 불쌍한 저희들을 굽어살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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