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5일차 (1월 6일)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동양 최대의 호수인 톤레삽 호수와 수상 마을을 보는 날이다.


톤레삽 호수를 가기 전에 들른 왓트마이 사원

 


작은 킬링필드라고도 불리우는 이 곳은

킬링필드 대학살 당시 씨엠립과 앙코르 유적 인근에서 학살된 사람들의 해골을 모아 놓은 사원이란다.


 


왓트마이 사원내 묘역



왓트마이 사원 안에 승려들이 거주하는 곳



동양 최대의 호수인 톤레삽 호수

 


톤레삽 호수 옆 상점에서 열대과일을 먹으며 잠시 휴식



톤레삽 호수의 수상 마을로 가기 위해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탔다.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난민(보트 피플)들이 산다는 수상 마을

학교, 종교시설, 상점 등 있을 것은 다 있단다.

 


여름철 우기에는 톤레삽 호수의 규모가 무진장 넓어진다고----

캄보디아 사람들이 먹고 수출하는 물고기 대부분이 이곳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수상가옥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2-3인승 쪽배로 갈아타는 선착장

 


물 속에서 사는 맹글로브 숲 사이를 쪽배를 타고 간다.

뱃사공이 건네 준 꽃머리띠도 하고 잔잔한 호수를 나아간다.

 


수많은 쪽배가 맹글로브 숲과 선착장을 오고간다.

 


맹글로브 숲을 지날 때는 참 평화로운 곳이란 느낌이 들었다.



부레옥잠도 떠돌아 다니고



맹글로브 숲을 빠져 나가니 정말 어렵게 사는 보트피플족들이 사는 수상가옥이 보인다.



똑같은 인간으로 태어나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 앞에 고개가 숙여진다.

톤레삽 호숫가로 이어진 수상가옥들이 바로 보트피플족의 삶의 터전



가이드가 특별히 준비해준 라면을 싣고 가 그들에게 던져주었다.

별 것 아닌 라면을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우리에게 손짓을 하는 그들

나도 모르게 잠시 눈가가 촉촉해 진다.


유태민 현지 가이드

유적지와 관광지 안내도 기가 막히게 잘 하지만

다른 가이드와 달리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는

다뜻한 마음이을 지닌 노총각



어떤 아이는 스치로폴 상자를 타고 나와 라면 하나라도 더 얻으려고 애를 쓴다.

베트남 출신 보트피플은 국적도 없고 호적도 없어 육지를 밟을 수가 없단다.

평생을 톤레삽 호수에서 살아야만 한단다.

수상가옥 학교에서 초등학교 과정을 졸업하면 중학교 진학도 할 수 없다는 그들의 삶이

마음 한 구석을 쓰리게 한다.



호수에는 이런 상점도 있고

 


이곳에도 유통업과 상업시설은 있다.

 


수상가옥도 빈부차가 보인다.

저 뒤의 가옥들은 제법 크고 나름대로 자가용 배도 있는 것 같다.

 


편치 않은 마음으로 수상가옥을 멀리 하면서 찍은 사진

원경으로 보면 얼마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인가?

수상가옥에 사는 사람들의 평화를 빌어본다.


 


박쥐가 서식하고 있는곳으로 유명한 골드코스트의 공원. 일명 박쥐공원

높은 나뭇가지에 박쥐가 수도 없이 매달려 있다.

왕이 휴가철에 머무른다는 건물 (우리나라의 청남대 같은 곳)

 


공원 안에는 사원도 있다.

이 사원을 지은 뒤로 박쥐들이 서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살생을 금지하는 불교의 윤리를 박쥐들은 알고 있었을까?

 


공원 안에는 엄청나게 큰 나무들이 줄지어 자라고 있다.

이 나무들이 박쥐의 고향(?)

 


저녁식사 후 관람한 로사나 게이쇼

 


저 예쁜 무희들이 모두 남자란다.

 


남자로 보기에는 너무 각선미도 좋고 몸도 유연하다.

 


해외 여행을 하며 쇼를 볼 때 자주 출연자들이 나를 애용(?)한다.

무대 위로 끌려 올라가 우수개 짓을 하게 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노래를 부르게 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공연중인 게이가 관중석에 있는 나에게 다가와 뽀보를 하며 "I love you!"라고 외친다.

게이가 뽀뽀한다는 자체가 즐거운 일은 아니지만

이 것 또한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아닌가?




이로써 5일간의 베트남 캄보디아 여행이 끝났다.

씨엠립 공항으로 가 출국 수속을 마치고 12시 넘어 인천을 향해 출발!


세상은 넓고도 좁다고 했던가?

씨엠립 공항에서 대학 후배들을 만났다. 먼 이국 땅에서 우연히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

직장 동료들끼리 캄보디아 여행을 왔다고-------


총 4박 6일의 아내와의 여행

하롱베이에서 자연의 신비와 조물주의 아름다운 창조물을 보았고

앙코르에서 찬란한 문화유적을 보았으며

톤레삽호수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베트남 보트피플을 보았다.


매번 해외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느끼는 공통점

우리나라 좋은 나라!!    살기 좋은 나라!!!!!!!!


ps

캄보디아에서 만난 현지 가이드 류태민

유도대학 출신 전 태권도 선수

자이툰 부대에 태권도 교관으로도 활동을 했다나.

그런 인연으로 캄보디아에 오게 되었고 현지에서 활동하게 되었단다.


역사 문화 유적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차분한 설명

톤레삽 호수에 사는 보트피플족에 대한 연민과 봉사 활동

자비를 털어 라면을 사서 주는 아름다운 마음이

오랫동안 류태민 가이드를 기억하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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